경찰아저씨, 나 죽일거에요?
《35화》



박지민
여주가 여기 온지 얼마 안됐을 때 나한테 부탁했던게 하나 있거든..



민윤기
그래??


민윤기
그게 뭔데??





박지민
그 돌아가신 할머니분 좋은 곳에 묻어드리고 싶다고.. (12화 참고)


박지민
사실 이 말 한지 조금 되긴 했는데


박지민
그 집 근처에 큰 공사중이라서 아예 들어가지 못하게 되있어서 이제야 물어보는거야..

지민은 윤기가 허락하지 않을까봐 불안했는지 흔들리는 눈으로 윤기를 바라보았다


민윤기
음 그럼 부탁 들어줘야지 당연히



박지민
ㅎ그치?!


민윤기
근데 혼자 보내기는 조금 위험할 것 같은데..


박지민
그래도 여주가 할머니 뵐 때는 혼자 가는게 좋지 않을ㄲ..



설여주
할머니...?!



박지민
여주 안잤어?



설여주
자다가 깼지..



설여주
그렇게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잖아 윤기야


설여주
나 내일 잠시만 혼자서 할머니 만나고 오고싶어


민윤기
응.. 여주가 그렇다면 그래!


설여주
고마워..


민윤기
아냐


민윤기
내가 미안하지..


설여주
네가 뭐가 미안해ㅎ


설여주
나 이미 다 용서 했어


박지민
우리 여주 너무 착해


설여주
히히 내일 아침에 보자!


박지민
응ㅋㅋ




괜히 분위기 더 슬퍼지게 검정 옷 입고왔나..

평소처럼 입고올걸..



여주는 집 앞에서 들어가기를 망설였다


그런데 사실 지금 저 집 앞에는 여주만 있는게 아니었다




박지민


전정국


'아무래도 혼자 보내긴 너무 위험해'

'김민아는 거의 죽었지만 민찬호는 아니잖아'

'언제 여주를 습격할지 몰라'

'부탁할게 박지민, 전정국'



설여주
이러다가 해 지겠네..


설여주
후.. 들어가자


※전지적 여주 시점

07:32 PM



'우리집, 책상 밑 서랍'

'그 서랍 네번째 칸에, 너와 네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어'


할머니께서 총을 맞으시고도 나를 위해 남겨주신 말.


할머니댁 책상이라면 단 하나밖에 없다

770년 된 고동나무로 만든 책상

그런데.. 그 책상 밑에 서랍이 있었나..?


일단 그건 둘째 치고, 난 안방으로 갔다




시체 썩은 냄새

사방에 묻은 굳은 피

벽 한쪽에 박힌 총알


이것들은 나를 다시 그 날로 상기시켰다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날

절대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할머니와의 마지막을 맞이한 날


할머니께서는 아직도 그곳에서 눈도 감지 못하신 체 누워 계셨다



설여주
흡..아...


설여주
안울기로 마음먹고 왔는데..



설여주
이ㅈ..이제 눈 감으시고..


설여주
편히 쉬세요..


나는 떨리는 손으로 할머니의 눈을 감겨드렸다



할머니를 묻어드리려고 하는데

할머니의 손 방향이 이상하게 눈에 띄었다



설여주
뭐지..?


할머니의 손끝이 향한 곳은


말씀해주셨던 그 책상이 있었다


저 서랍,

저 서랍을 열면

나도 모르는 나와, 나의 부모님의 이야기가 담겨있겠지?

과연 그 이야기를


설여주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