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과외하기

13 : 싸가지 과외하기

김민수

_"나야, 김민수"

김여주

"김민수..?"

심장이 가라앉았다. 김민수라면 지금쯤 미국에 있을터인데 어째서 그가 나에게 문자를 보냈는 지는 모르겠으나, 이 문자는 지금 나를 기분나쁜 묘한 느낌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김민수

_"나 한국 돌아왔어. 혹시 나 잊어버린 건 아니지?"

저를 잊었냐며 뻔뻔스럽게 물어오는 김민수에 헛웃음이 나왔다. 내가 너를 어떻게 잊니.

내 첫사랑인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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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그래서 무슨 일인데"

김여주

"애들은 몰라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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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몰라도 되긴, 아까부터 하나도 집중 못하는구만. 나 참 누가 선생인지."

들켰다. 박지훈은 내가 무슨 일이 있을 때는 항상 귀신같은 눈치로 알아본다. 제자한테까지 사적인 일로 걱정을 사다니, 선생님 자격이 실격된 것 같았다. 더 슬퍼졌다.

김여주

"..너가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봐준 첫번째 사람이다. 시험도 잘봐오고 요즘 아주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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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그정도는 기본소양이지"

김여주

"고마워"

도대체 뭐가 고맙다 한거냐고 내 자신한테 되물었다. 아마도 난감한 걸 알아채고 내가 말을 돌려도 더 묻지 않는 박지훈의 센스려나.

* * *

과외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와중에도 도저히 이 기분나쁜 묘함이 가시질 않았다. 그 김민수가 나한테 문자를 보내다니.

김여주

"무슨 낯짝으로 문자를 보내는 건지 이젠 웃기지도 않는다."

진짜 웃긴 건 고작 이런 문자에 설레는 나. 사실 이 기분나쁜 묘함은 김민수에게 아직도 설렌다는 나에대한 혐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여주

"정신차려, 김여주. 얘는 내 21년 인생에서 가장 기피해야될 대상이라고. 너가 이새끼 때문에 2년 전까지 어떻게 살았었는지 생각해"

김민수는 내 첫사랑, 고등학생 때 사귄 내 첫 남자친구였다. 그리고

김민수

'야 김여주 걔는 날 너무 좋아하는게 귀여워서 받아준거지. 솔직히 내가 김여주를 좋아하겠냐? 그 공부밖에 모르는 애를?'

내 고등학교 생활을 망친 장본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