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과외하기

20 : 싸가지 과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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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좋아하네"

김여주

"그렇지, 우리는 좋은 사제관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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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아니, 내 말은 걔가 너를 여자로 좋아하는 것 같다고."

이게 무슨 소리요. 어제 새벽에 찾아가서 이야기꽃을 피웠지만 주현이의 관심을 사로잡은건 박지훈이였다, 내가 동창회에 가서 김민수랑 여우연한테 빅엿을 선사당했다는 것이 아니라.

김여주

"걔가 날 좋아한다고? 선생님이 아닌 여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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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그래 인마. 그게 아니면 뭐겠냐? 헐레벌떡 뛰어가서 대신 남자친구인 척 해주는게."

김여주

"

사실 그렇다. 이성적으로 보면 박지훈의 행동은 좋아하는 것까지는 아니여도 호감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였다. 어제 그 좋아한다는 말도 마음에 걸리고.

김여주

"근데 좋아한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잖아. 걘 미성년자고 난 성인, 걘 학생이고 난 선생, 이뤄질 수 없는 관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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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걔 고3이라며. 좀 있으면 성인되네."

김여주

"너 은근 나랑 박지훈이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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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응 완전. 솔직히 그런 존잘남이랑 사귈 수 있는 기회도 몇 없거든? 그리고 김민수랑 비교해봐라,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워."

김여주

"야, 넌 애를 어디다가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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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그냥 해본 소리야. 근데 생각은 해봐라, 걔가 널 좋아하는 건 확실하니까. 여자의 직감이야"

박지훈이 날 여자로써 좋아한다? 그렇다면 나는 박지훈을 어떻게 대해야하지?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려니 머리가 아프려했다. 만약 박지훈이 고백한다면, 난 그를 받아줘야 할까?

왜인지 얼굴이 뜨거워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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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야 좆대따. 우리 엄마가 내 성적표 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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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그러게 나처럼 종이비행기 접어서 날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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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지금 21세기다 진영아, 학교에서 문자로 다 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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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너희 어머니 니 성적표보고 뇌손상 오시는거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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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아, 오늘 집 어떻게 들어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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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야 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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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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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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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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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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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방금 그건 좀 역겨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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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이 시발새끼야"

* * *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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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좋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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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아 알았다고! 이제 그 말을 니네 쌤한테 가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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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아니 어떻게 해??! 김여주한테 차이면 이제 과외도 못하고 안녕빠빠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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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지랄도 풍년이다 진짜"

왜 뜬금없이 자기 집에 부르나 했더니 이 짓을 2시간째 하고있다. 답답한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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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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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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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혜영이랑은 잘 되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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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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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병신새끼"

팩트로 후드려 맞은 박지훈이 뭐가 마음에 안드는지 며칠 전 여친이랑 싸운걸 건드렸다. 미친새낀가. 지금 안그래도 심란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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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지금 어떤 상황인데 그래? 내가 저번에 도와주기 까지 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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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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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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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이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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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아 깜짝이야! 제발 지랄 좀 하지마, 왜그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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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존나 고백 직전까지 갔는데 빠꾸쳤어. 근데 솔직히 자기가 과외하는 학생이 고백하는데 받아주는 선생님이 어딨냐?! 부담스러워서 얼버무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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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병신새끼"

하긴 박지훈 말도 틀린게 없다. 앞으로도 몇개월 간은 계속 과외해야하는데 자기한테 고백한 새끼랑 어떻게 과외를 해. 사실 차이고 과외 관두는 게 일반적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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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걍 자살할래 박우진이랑 손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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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그래도 난 아직 잘 사귀거든? 아니면 배진영한테 물어봐, 걔도 여자 많잖아. 뭔가 해결책을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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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걔한테 말하는 순간 전교생이 다 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배진영같이 어장이나 치는 새끼는 나의 순수한 사랑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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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순수? 죠랄한다 전직 의자왕 새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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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답도 없다, 잠이나 자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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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야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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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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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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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자겠냐 새끼야. 누운지 1분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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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병신아 힘내라고. 이게 응원해줘도 지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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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넌 뒤져라 그냥. 아까 이혜영 교실에서 울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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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아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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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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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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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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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야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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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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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병신 벌써 자네, 누운지 3분 됐는데"

어, 벌써 1시네. 어쩐지 창문밖으로 보인 밤하늘이 적적했다. 나도 그만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