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과외하기

21 : 싸가지 과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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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누나!"

김여주

"왜 지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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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누나 오늘 나랑 데이트하기로 했잖아"

김여주

"아 맞다, 근데 우리 어디가기로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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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아 실망이다..난 엄청 기대하고 있었는데"

김여주

"헐 진짜 미안..사실 꿈이라서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

응 잠깐, 꿈..?

11:44 AM

'띠리리리리링'

김여주

"아 시발 꿈"

주현이한테 그 박지훈이 날 좋아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다음날 이렇게 괴상망측한 꿈을 꾸고 말았다. 하긴 박지훈의 지옥의 주둥아리가 그렇게 달달한 연하남친이 될리가 없잖아.

김여주

"나도 진짜 어지간히 신경썼나보다. 이렇게 꿈으로 나오고"

공강이기에 망정이지 수업있는 날이였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로 꿀잠을 자버렸다. 생체리듬은 깨져버린지 오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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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좋아하니까.'

김여주

"..그새끼 때문에 내가 늙는다. 여러모로 생각 많이하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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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너가 날 너무 좋아하니까 그렇지. 술먹고 전화나 하고 말이야.'

아니 잠깐, 그러고보니 박지훈이 날 좋아한다는 보장이 없다. 마음에 걸린다고는 해도 사실 나의 착각일 수도 있잖아, 그냥 혼자 김칫국 마시고 이상한 사람 되는거 아냐?

김여주

"그때도 어물쩍 넘어갔고.. 그냥 말이 잘못 나온거 아닐까?"

암, 그럴만해. 걔가 날 좋아할 이유가 없잖아. 가슴 아프긴 하지만 내가 언제 예쁜 모습을 보여줬다고.

아니야, 그러기엔 지금까지의 행동이 너무 나에게 호감이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김여주

"아..모르겠다. 그냥 오늘 과외를 가면 알겠지. 좋아하면 티가 안날 수가 없으니까. 뭐, 내가 그렇게 눈치없는 사람도 아니고"

* * *

김여주

"우선 문법을 다시 정리해야할 것 같아. 시험기간 얼마 안남았으니까 미리미리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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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

김여주

"그리고 시험범위도 알게되면 바로 보내주고. 너희 이번에도 범위 넓을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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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

뭐지. 신개념 시비인가. 박지훈은 아까부터 나의 말에 아무것도 대답하지 않은 채로 벽만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 뭐하는거지?

김여주

"저기...?지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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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야"

3초 전까지 벽이랑 눈싸움을 하고있던 박지훈이 날 쳐다봤다. 뭐야 무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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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좋아하니까'

헐, 맞다. 오늘이 결전의 날이였지. 겨우 잊고 있었는데 또 생각나버렸다. 혹시 박지훈이 고백을 하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됐다. 그래도 거절 해야겠지? 받아준다해도 웃기잖아.. 아직 내 마음도 잘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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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우리 소원 들어주기 할래? 내 시험성적으로."

몇초간의 머리가 터질듯한 고민이 무색하게 박지훈은 아예 다른 얘기를 꺼냈다. 하하 거참 머쓱하네.

김여주

"소원 들어주기? 좋아, 또 내기하면 김여주 아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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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그래. 현실적인 소원이면 다 들어주는 걸로."

김여주

"그대신 국어 100점 맞는걸로 하자. 99점부터는 내가 소원 비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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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좀 너무한 거 아니냐?"

김여주

"왜, 너 저번에 100점 맞았었잖아. 마킹 틀렸지만."

유치해도 어쩔 수 없다. 난 박지훈 성적을 올리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그리고 조금이라도 목표를 낮게 잡으면 박지훈은 쉽게 해낼 것이라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