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녀
009 창녀

김야옹
2020.03.31조회수 38

글 : 김야옹

전여주
이 팔의 흉터.

전여주
이것까지 우연이라고 할 건가요?

황급히 옷소매를 내리는 그였다.

전여주
오빠.


전정국
미안하다.


전정국
앞으로 너를 못 만날 것 같다.


전정국
너가 나의 존재를 알아버린 이상 너의 상처가 더 깊어져.

의미심장한 말만 남긴 채 뒤돌아 가는 그였다.

전여주
이제 알게되었는데.

전여주
벌써 가버리면 어떡해.


전정국
알았으니 가는거야.


전정국
우리에게 정이 쌓일수록 아파지니까.

전여주
오빠?

그 뒤로 뒤돌아 가버리는 그에 그녀는 바라만 볼 뿐이었다.


전정국
미안하다.


전정국
곧 떠나야해.


전정국
아주 잠깐 머물러 있는 것 뿐이야.


전정국
인간도 아닌 내가 너에게 있어봤자 상처만 커질뿐이야.

낮게 중얼거리던 그는 모습을 감추었다.

전여주
오빠라니.

전여주
오빠였어.

전여주
그러면 그동안 내가 한 말은 어떡하지?

전여주
그 사람이 말한 현실자각타임이 이것이었구나.

전여주
멍청한 년.

전여주
그동안 그 모든 것을 다 우연이라고 믿어온거니?

전여주
의심 한번 해보지 않았냐고.

전여주
하긴 몸 팔아가는 년이 무얼 알겠어.

전여주
오빠는 저렇게 떳떳하게 잘 사는데.

전여주
동생이란 년은 몸이나 팔고.

전여주
수치스럽다 이거지?

전여주
내가 떠벌리고 다닐까봐?

전여주
나를 뭘로보고.

전여주
저렇게 드라마틱한 말로 잘 포장하면

전여주
내가 끔뻑 속고 가라고 할 줄 알았나봐?

전여주
내 상처가 깊어져?

전여주
이미 받을대로 받은 상처 조금 깊어지면 어때?


전정국
나에게 남은 시간 한 달.


전정국
어느정도 끝낸 것 같으니 마음 편히 지내도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