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소
자해(2)



강여주
"오빠.."


김석진
"니가 뭔데 내가 죽으려는걸 막아!!!!!!"


강여주
"난 그냥.."


김석진
"내가 죽고싶다는데 니가 뭔 참견이야!!!!!"


강여주
"......."


김석진
"나가. 씨발. 꼴도 보기싫어."


강여주
"오ㅃ.."


김석진
"나가!!!!!!!!!!!"

쾅-

결국엔 쫓겨났다.

간호사
"보호자 분이세요?"


강여주
"네? 아뇨..? 그냥...친구라고나 해야하나.."

간호사
"그래요? 이 환자분이 유일하게 말한걸본게 당신이랑 말할때여서.."


강여주
"아..근데 무슨 일이세요?"

간호사
"이번엔 겨우 정신을 차리셨지만 계속 저러시면 위험해지시 거든요."

간호사
"거의 중독돼기 직전이신거 같은데.. 처음 실려오셨을때도 약물중독 이셨어요."


강여주
"..아.."

간호사
"전 이만 갈께요. 잘 말씀해 주세요."


강여주
"네."

간호사가 가고 난 문 창 너머로 보이는 오빠를 보다가 이내 병실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강여주
"아무리 그래도 자기가 저렇게 날 싫어하는데.."


강여주
"이제 지쳤다."


강여주
"여보세요?"

[네. 경찰서입니다.]


강여주
"무슨..일이시죠?"

[그 가해자분 있잖아요. 그분 징역 년수가 나와서..]


강여주
"!!!! 얼만데요..?"

[2년입ㄴ...]

쾅-


강여주
"씨발!!!!!! 아악!!!!!!!"

나를 초딩때부터 때려온 새끼가 고작 2년? 이게 말이돼?

던져진 핸드폰을 보니 이미 액정이 박살났고 화면도 꺼져있었다.


강여주
"괜찮아. 어짜피 연락할 사람도없어."

다 때려치우고 침대에 누웠다.

천장은 새하앴다.

이렇게 보니 엄마가 생각났다.

엄마
'아가~ 김치볶음밥 해줄까?'


강여주
"흐윽.."

엄마
'우리 여주 예쁘다. 엄마 안아줘봐.'


강여주
"흑..아.."

엄마
'여주야.'


강여주
"엄..마.."

엄마
'엄마가 정말 많이 사랑해.'


강여주
"보고싶어요..흑.."

눈물이 앞을가려 보이지 않을정도로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뒤론,

정신없이 울기만 했었던거 같다.


강여주
"아.."


김석진
"......."

퉁퉁부운 눈을 식히려고 병원 옥상에 갔을때 오빠가 있었다.


김석진
"........."


강여주
"저거 지금 어디에 올라가있는겨..?(중얼)"

이 병원은 종합병원.

적어도 10층 이상은 됀다.

근데..


딱봐도 아슬아슬한 높이의 난간에서 서있었다.

설마..


강여주
"오빠."


김석진
"하..넌 또 뭐야."


강여주
"뭐하는 거야.. 거기서 않나올꺼야?"


김석진
"그게 뭐 어때서? 어짜피 이런 세상은 없어졌으면 좋겠어. 나같은건 필요가 없어서."


강여주
"조용히 해!!! 말 함부로 하지마. 오빠가 힘든건 이해해. 근데 죽는다고 이 모든게 해결될꺼같아?"


김석진
"..그럼 어쩌라고.. 내 편은 한명도 없단말이야."


강여주
"누가그래?"


김석진
"뭐?"


강여주
"난 오빠편인데 누가 오빠편이 한명도 없다고그래?"

멍하니 있는 오빠한테 다가가 팔을 잡아당겨서 내려오게 하고말했다.

아차,끌어안기도 했다.


강여주
"죽고싶은게 아니라.."


강여주
"단지 그렇게 살기 싫은거잖아."


김석진
"........"


강여주
"누구보다도 살아남으려고 하는거잖아."


강여주
"나도 그 기분알아."


강여주
"옆에 위로해주는 사람한명만 있어도 괜찮아지는거..."

오빠의 몸이 떨리는걸 보니 울고있는거같았다. 그에 괜히 눈끝이 찡해졌다.


강여주
"그리고 이건 '동정'이 아니라 '위로'야."


강여주
"살아. 살자. 그 오빠 싸다구 날린 그 부부한테도 뭐라해야지."


강여주
"나도 옛날에 오빠가 하는 생각이들때 계속 이 생각만 했어."


강여주
"살아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