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토끼 전정국 키우기

02. 정국, 사람으로 잠깐 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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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움.. 새 주잉 앙녕! 나눈 정정구기라고 해! 방가워!

윽... 여주는 정국의 아주 상큼하고 귀엽고 산뜻한 인사에 심장을 부여잡고 숨을 푹푹 쉬었다. 정국이는 여주의 반응에 다시 한번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폴짝폴짝 여주 앞으로 더 다가와 빤히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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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주잉, 왜 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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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허... 정국이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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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웅?? 나 기여워어?

허윽.. 여주는 정국이의 대답에 튀어나올것만같은 제 심장을 간신히 막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기토끼가 이렇게 귀여우시면 안 되는거 아닌가...

여주는 그런 생각을 하며 정국이를 쳐다보고, 정국은 토끼의 모습을 한 채로 몸을 꿈틀꿈틀 움직였다. 아, 안 돼.. 코피가... 여주는 정국의 그 몸짓에 결국은 정국이를 안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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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흐..아? 주잉, 정구기 왜 안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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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ㄱ...귀여워.. 정국아..

여주는 원래 그 말 뒤에, 누나가 지금 죽을거같아..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간신히 참았다. 안으면 더 몸이 더 난리가 날 것 같아서.. 정국은 여주의 반응에 코를 살짝 찡그리고, 제 귀를 살짝 흔들었다.

정국의 진정하라는듯한 귀의 움직임에 여주는 피식 웃어버렸다. 그 사람의 사정이 없었으면 아마 여주는 외롭다고 혼자 쓸쓸하게 있었을텐데, 여주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이런 행운이 찾아온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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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움.. 정국이는 사람 마니마니마니 좋아해! 이케 간지럽히는것도 좋아하구, 사람 품에 있는것도 좋아해!

...나 죽네, 나 죽어. 살짝 다가와 자신을 간지럽히는 정국의 따뜻하고 간지러운 털에 여주는 해맑게 웃었다. 어린 아이처럼. 참 오랜만이다.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게.

여주의 웃음에 정국이는 눈을 깜빡거리며 탁자에서 여주의 품으로 쏙 들어갔다. 반인반수다보니, 살짝 무겁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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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정구기 잘 키워주꺼지, 누나아?

....어머, 웬일이니. 웬일이야...어머.. 정국이의 말에 여주는 안 그래도 귀여워서 죽겠는데, 그 오물오물거리는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와 말을 듣자니, 얼굴이 새빨개져버렸다. 이렇게 귀여울수가...

암믄, 그렇고말고. 누나가 잘 키워줄게.. 정국아.. 여주는 아주 좋은 듯 활짝 웃으며 정국이를 꼭 껴안았다.

정국이가 크려면 Q라는게 필요한데, 그게 뭔지 모르는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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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정국이 몇살이야? 사람 나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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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이제 열일곱짤! 3년 지나면 어른이야!

열일곱살이면 지나가는 애들같겠네... 여주의 말에 정국은 귀를 이리저리 살짝 흔들면서 웅! 이라고 말했다. 사람목소리는 어떨까.. 여주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정국이 마음을 읽은 것이었던건지 그건 시간이 지나면 절로 알게 될 거란다.

잘 생기면 장땡이지, 뭐... 목소리도 아기같고 하는짓도 (토끼라서 더더욱 그러는것일지도..) 귀여워서 뭔가.. 크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으면 귀엽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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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그러면.. 세 살정도 먹으면 사람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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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웅웅!

...아니 대체 무슨 귀염열매를 몇개나 먹었길래 이렇게 귀여운건지.. 이제 정국이가 집에 온 지 30분 정도밖에 되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주는 정국이에게 푹 빠져버렸다. 제 아기 키우는 어린 엄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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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누나아, 정구기가 막 뽀뽀해도 기분이 나빠하므 안 돼에? 누나가 뽀뽀해주면 더 조으꺼가튼데...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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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응응..? 응.

정국이가 막 쑥쓰러워하면서 제 품안에서 통통거리자 여주는 간신히 잡고 있었던 정신을 안드로메다로, 저 멀리로 날려보내버렸다. 어머니, 저는 여기서 죽을게요. 관을 하나 짜주세요.. 제 죽음의 이유는 제 안에서 통통거리고 있는 아기토끼 정국이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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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주잉! 정쿠기 배고파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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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어, 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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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응.. 마니 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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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당근..이 있긴한데.. 아무래도 반인반수라서 생당근은 안 좋아하지, 정국아?

여주의 말에 정국이는 코를 한번 찡긋거리고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음.. 역시 반인반수라 생당근은 무리인가보다.

여주는 한참동안 정국을 보다가 조심스럽게 주방으로 향했다. 좀 급하게 일어난 여주덕분에, 그 바람에 정국이를 어떻게 잡을 새도 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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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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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야... 정구기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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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괜찮아? 정국이 많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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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웅... 히잉... 누나 정구기 호해죠. 나 뽀뽀 한번이면 낫는데에..."

첫번째 뽀뽀.. 가 성립이 될 것인가. 정국이 사심을 채우는 것도 있겠지만, 여주의 입장에서는 살짝 당황스러운 모양이었는지 주춤주춤거렸다.

사람이 아닌 토끼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무리 주인이 제정신이 아니라 할 지라도, 성별이 남자인 토끼한테 뽀뽀를 한다는 게.. 변태라고 생각을 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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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뽀뽀 한번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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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응...

정국의 시무룩한듯한 목소리에 여주는 푸흡- 하고 웃고는 짧게 정국의 작은 입에 갖다댔고 정국이는 여주가 자기한테 하고서 얼굴이 새빨개져서 주방으로 헐레벌떡 달려가자 눈치 못 채게 짧은 시간에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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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후... 토끼였어서 다행이지... 그 자리에서 바로 변했으면.. 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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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정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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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끼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