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앨준비,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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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우리 어디 갈거야?


황은비
그러게... 어디 가고 싶어?


정예린
음... 나 너랑 단 둘이서 노래방 가고 싶었어!!


황은비
그래?


황은비
그럼 가자~


정예린
응응!

예린이는 신이 났는지 저 멀리 뛰어간다


황은비
ㅎㅎ....


황은비
이렇게 해맑은데.... 널 어떻게..... 하아...


정예린
황은비!!!


정예린
빨리 와!!!!!!!!!!!!


황은비
ㅋㅋㅋㅋ 알겠어~

은비는 얼른 예린이에게로 뛰어간다


황은비
가자~!!

은비는 예린이에게 어깨동무를 한다


정예린
ㅁ... 뭐야?


황은비
응? 싫어?


정예린
ㅇ... 아니...


정예린
당황해서....


황은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황은비
미안미안

은비는 예린이에게 했던 어깨동무를 풀었다


황은비
이제 갈까?


정예린
응응

나란히 길을 걷기 시작하는 두 사람

조용히 길을 걷던 도중 예린이 자연스레 은비의 손을 잡았다


황은비
으응?


정예린
ㅅ... 싫으면 말고....

은비는 갑자기 손을 잡는 예린이에 당황한 듯 했지만

손을 놓으려는 듯한 예린이의 반응에 피식 웃고


황은비
푸흐-


황은비
누가 싫댔나?


황은비
난 모르겠는데~~~

하며 예린이의 손을 더 꽉 잡았다


정예린
뭐야....


황은비
ㅋㅋㅋ 귀엽네


정예린
나 안 귀엽거드으은?


황은비
ㅋㅋㅋㅋㅋㅋ 알겠어~


황은비
가자!


정예린
ㅎㅎ응

그렇게 두 사람은 노래방으로 향했다


정예린
도착!


황은비
너 먼저 부를래?


정예린
근데 나 못 부르는데...


황은비
괜찮아, 나도 못 부르니까


정예린
흠....


정예린
그럼 난 일단 잔잔하게 이 노래 부를래


황은비
그래

예린이가 선곡한 곡은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 이었다


정예린
아직도 너의 소리를 듣고♪


정예린
아직도 너의 손길을 느껴♪


정예린
오늘도 난 너의 흔적 안에 살았죠♪


정예린
아직도 너의 모습이 보여♪


정예린
아직도 너의 온기를 느껴♪


정예린
오늘도 난 너의 시간 안에 살았죠♪


정예린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정예린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정예린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정예린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정예린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정예린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


황은비
뭐야 잘 부르네


정예린
에이 아냐


정예린
너 불러


황은비
응응

은비는 예린에게서 마이크를 건네받았다

은비가 선택한 곡은 윤종신의 '지친 하루' 였다


황은비
거기까지라고 누군가 툭 한마디 던지면♪


황은비
그렇지 하고 포기할 것 같아♪


황은비
잘한 거라 토닥이면 왈칵 눈물이 날 것만 같아♪


황은비
발걸음은 잠시 쉬고 싶은 걸♪


황은비
하지만 그럴 수 없어 하나뿐인 걸 지금까지 내 꿈은♪


황은비
오늘 이 기분 때문에 모든 걸 되돌릴 수 없어♪


황은비
비교하지 마 상관하지 마 누가 그게 옳은 길이래♪


황은비
옳은 길 따위는 없는 걸 내가 택한 이곳이 나의 길♪

*


정예린
너도 잘 부르네에!!!


황은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부르자


정예린
그래

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 노래를 부르다 노래방을 빠져나가

카페로 향했다

음료를 시키고 앉아있는 두 사람


정예린
은비야


황은비
응?


정예린
나 궁금한 거 있는데


정예린
저 쇼핑백은 뭐야?

예린이 은비 옆에 놓인 쇼핑백을 가리키며 말했다


황은비
아... 이거...


황은비
너 선물이야


정예린
응? 내 선물?


황은비
응, 원래 집 갈 때 주려고 했는데....


정예린
....


황은비
자, 여기

은비는 예린이에게 쇼핑백을 건넸다


정예린
어... 고마워..


정예린
근데 왠 선물이야?


황은비
그냥.... 너한테 고마운 일이 많아서....


정예린
... 편지네?


황은비
어...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 거기 써 있어...


정예린
읽어봐도 돼?


황은비
ㅇ... 안 돼!!


황은비
부끄러우니까 집 가서 읽어


정예린
ㅋㅋㅋㅋㅋ 알겠어


정예린
고마워~


황은비
응... ㅎㅎ

38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