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의 이유
2."해피엔딩"이었다



한여주
ㄴ..나도 좋아!


한여주
좋아 좋아해..

내가 그렇게 말하니 넌 날 끌어안았지_

난 당황했지만 좋기도 했어_


권순영
좋아한다니..너가 날 좋아한다니


권순영
그 말 후회안하지?

후회할께 뭐가 있겠나_


한여주
그럼 후회안해

권순영은 날 더 꽉 안았다_


권순영
진짜 잘해줄께


한여주
잘해준다 해놓고..

이때가 언제였을까 하며_

난 일기장을 들여다보았다_


한여주
후회 안한다고 해놓고


한여주
결국 후회하고 있네

우린 헤어졌다_

2년동안의 연애를 하며_

별 다툼없이 잘 지냈다_

어느새 성인이 되었고_

난 나의 20대의 시작이_

너와 함께라는 것에 기뻐했다_

근데 넌 아니었다보다_

20살이 되는 첫날_

넌 이별을 통보했다_

한여주
뭐...?

권순영
헤어지자고

권순영
이젠 그만해야겠다

권순영
너도 나도 더 행복하고 싶으면

권순영
헤어지는게 좋아

권순영
그러니깐 헤어지자

한여주
...마음 바꿀생각 없지?

권순영
응 헤어져

한여주
그래..내가 또 사람 믿었다가 이렇게 됬네

한여주
잘 지내지 말고 후회하면서 살아

그리곤 집에와서 울었던 기억이 있다_

헤어진지 어느새 6개월_


한여주
밖에나 나가야지..

권순영에게 하라했던 후회는_

내가 하고 있었다_

6월달인데도_

나에겐 추운날씨처럼 느껴졌다_


한여주
괜히 나왔나..

걷다보니 어느새 시내였다_

카페나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향했다_

난 너무 놀라서 굳어버렸다_

내 눈앞에 그토록 보고싶던 권순영이 있었으니깐_


한여주
..

권순영도 놀란듯이 날 보았고_

난 먼저 눈을 피했다_

하필 남은 자리가 딱 하나였고_

그 자리는 권순영 옆이 었다_


한여주
'여기서 나가면..피하는것 처럼 보이겠지?'

그래 그냥 지르자_

난 권순영 옆자리에 앉았다_

권순영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지만_

놀란것 같았다_

난 주문을 하고 음료를 기다렸다_

그리고 음료가 나오자_

힐끔 본 권순영은 놀란 표정이었다_

그럴 만도 하지_

원래 커피자체를 싫어하고_

커피를 먹으면 잠을 못자던 나인데_

나온 음료는 아메리카노 였기 때문이다_


한여주
'이거 먹으면 오늘 밤은 못자겠네..'

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손을 뻗었다_

그리고 내 손을 권순영이 잡았다_


한여주
ㄴ..너..


권순영
커피 마시지 마


권순영
잠도 못자면서

짜증이 났다_

헤어지자고 한건 너면서_

걱정하는 건가_

난 무시하고 커피를 마셨다_

권순영은 눈썹을 찌푸렸다_

난 그런 권순영을 무시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_


한여주
'..그래도 보고싶었는데..'

또 너와 나의 사이에 마지막은_

안좋게 끝나게 되는건가_


한여주
어디가지...

그때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_

뒤를 돌아보니 그 뒤엔_

권순영이 있었다_


한여주
'그래 내 갈길가는거야'

난 집으로 향했다_

집을 가는 내내 권순영은 내 뒤에 있었다_

옆집이라서 뭐라할수도 없다_


한여주
'생각해보니깐 그동안 마주친적이 없네'

생각을 하며 걷다보니 앞을 보지 못했다_

그때 권순영이 날 끌었다_


권순영
앞 좀 잘 보고 다녀라

내 옆으로 한 남자가 지나갔다_

권순영이 아니였으면 부딪힐 뻔했다_


권순영
야 괜찮아..?

그리고 권순영은 잡고있던 손을 놓았다_


권순영
야 한여주..


권순영
여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