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공작소
17.


석진은 여주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설마 했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니.

왜 그렇게 병원을 벗어나고 싶어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다신 떠올리기 싫은 기억

하마터면, 내가 그 기억을 더욱 상기시켜줄 뻔했다.


김석진
저, 배 안고프세요?

주연서
네?

석진은 여주에게 배고프지 않냐고 물었다.

여주와의 점심약속을 깬 것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고

어서 화재를 돌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어색한 분위기를 얼른 깨고 싶었으니까.

주연서
조금...


김석진
그럼 조금만 쉬고 계세요


김석진
제가 먹을 것 좀 가져올게요

석진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주연서
고맙습니다..

그에 연서는 약간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석진이 방을 나가고, 여주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주연서
말해버렸어....결국..

연서는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당연했다.

설마, 자신이 이 이야기를 성우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말할 줄은 몰랐을 테니까.

그리고, 내 과거를 이해해줄 줄도 몰랐으니까.

석진이 거실로 나오자, 소파에 걸터 앉아있는 성우가 보였다.

석진이 성우를 지나쳐 부엌으로 들어가려하자, 성우가 석진에게 말을 걸었다.


옹성우
연서는 어떻던가요


김석진
뭘, 말입니까?

성우가 자세를 고쳐 앉아, 석진을 바라봤다.


옹성우
연서가 말을 하는 동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냐고요

석진은 아무 말이 없었다.

연서가 말하는 동안 얼굴을 들지 않은 것도 이유지만,

나 자신도 연서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 쳐다보려하지 않았다.

성우는 그런 석진의 생각을 예상했다는 듯 말했다.


옹성우
저도 그런 연서의 얼굴을 보기 힘들었어요


옹성우
그런 과거를 듣고 그러지 않을 사람은 없겠죠

석진은 여전히 말없이 고개만을 끄덕였다.


옹성우
연서가 제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그 얘기를 했다는 건....

성우는 잠시 뜸을 들였다.

그에 석진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옹성우
믿는다는 거예요

성우의 눈에서 무언가가 느껴졌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날 좋게 생각하진 않는 것 같다.


김석진
알겠습니다

석진이 부엌 쪽으로 몸을 돌리자, 성우가 다시 그에게 말을 걸었다.


옹성우
근데 왜 나오신 거죠?


김석진
아, 연서씨께 먹을 것 좀 가져다 드리려고요


옹성우
알겠습니다

성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향했다.


옹성우
그럼 전, 먼저 올라가보겠습니다


김석진
그러시죠

문이 열렸다.


옹성우
연서ㅇ.....

성우는 말을 잇지 못했다.

왜냐하면....


옹성우
연서야...!!!


옹성우
왜...왜....


옹성우
방에 아무도 없는 거야....


(박지민)
하...진짜...


(박지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지민이는 지금 불안해하고 있다.

자신이 보내는 텔레파시에 연서가 전혀 답을 주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귀찮아도, 적어도 한 번은 꼭 답을 줬었는데.

그때, 어디선가 성운이 나타났다.


(박지민)
어? 너는?

성운은 지민에게로 다가왔다.


(박지민)
어쩐일이야?


(하성운)
미안하지만, 그 전에 내가 먼저 물을게


(하성운)
영매인 주연서는 지금, 어딨지

"이제 어쩌실 겁니까?"

(???)
어쩌긴 뭘 어쩌겠어

(???)
우리가 필요한 대로 바꿔야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