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김여주 × 실험체 김태형
00 . 그 실험체는 , 네 거다 .



터벅 - 터벅

띠리링- 띠리링-

아무도 없는 텅 빈 복도를 채우는 벨소리 .


김여주
" 아, 씨..! 또 호출이야? "

그녀의 이름은 김여주. 낙원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매년 수십 명의 실험체들을 가차없이 , 처참히 죽여버렸던 사람이다.

항상 웃고 다니는 얼굴과는 달리 , 그녀의 마음만큼은 항상 어두웠다.

' 쟤가 김여주라며? "

' 헐 , 어쩌다 저런 년이 들어왔대냐.. "

' 그래도 , 맨날 웃고 다니는 거 보면 괜찮은 사람 같기도 한데 . '

주위에서 들려오는 온갖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항상 그녀는 꿋꿋이 그녀만의 길을 나아갔다.

다른 것들 따윈 신경쓰지 않고 꼭 성공하겠다는 목표만 ,앞만 바라보고 달리다 보니 어느새 그녀의 손에는 주사기만이 들려있었고 , 그 주사기는 수십, 수백 명을 스러지게* 만들었다.

그런 일들을 반복하는 그녀도 마음이 편한 적은 한 날 한 시도 없었다.

자신의 손에만 들어오면 죽어나가는 실험체들이었으니.. , 그들을 볼 때면 그녀는 뒤돌아 주먹을 꽉- 지고 눈물을 훔쳤다.

그러나 , 원장은 이런 결과를 즐겼다.

실험체가 죽어나가면 죽어나갈수록 , 그의 입꼬리는 올라갔고.., 그녀의 눈물이 한 방울에서 두 방울 , 두 방울에서 열 방울이 되면 흡족하다는 듯이 그녀의 슬픔을 즐겼다.

그래서였는지 , 그는 항상 여주에게만 실험체들을 맡겼고 , 그녀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무리들은 날이 갈수록 늘 수 밖에 없었다.


김여주
" 2년만 참자 , 2년이면 끝날거야. "

그녀는 재능이 뛰어나다라는 이유로 , 초등학교도 제때 들어가지 못하고 일곱 살 때부터 스물 네 살인 지금까지 연구실 기숙사에서 살았다.

아니 , 정확히 말하면 내내 감금되어있었다.


김여주
" 흐읍 ,.. 흐.. "

괜히 17년 전 그때가 떠올라 눈물이 고이자 , 그녀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어떻게 보면 , 그녀의 삶은 어느 곳 하나 상처가 나 있지 않은 곳이 없었다.

어렸을 적 , 아버지는 바람피고 어머니는 참다 못해 이혼하시고. 그러다 어머니는 날 버리고 도망가셨다.

일곱 살 때 보육원에 가서는 매일 맞고 , 욕 먹으며 살다가 지금의 연구소 원장에게 끌려가 기숙사에 감금당했으니 .. , 불행했네 , 정말.

연구소 원장
" 여주야 , 실험체 하나가 들어왔네 , "

연구소 원장
" 이번 실험체는 공동실험체가 아니고 ,

연구소 원장
네 거다. 네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소리다. "

쿵-

그녀는 또다시 , 슬픔의 늪으로 빠지고 있는 중이었다.

외롭게 , 혼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