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돌아가겠습니다
16 ❀ 나의 이야기


어린 의건
아바마마는요오?

의건의 천진난만한 눈빛을 느낀 수현은 의건의 머리를 쓰담으며 허리를 굽혔다.


한수현
멀리 출타를 가실 채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세자.


한수현
지금 몹시 바쁘시지만, 세자가 만나러 간다면 좋아하실겝니다.

어린 의건
응응, 알았어요!

출타라는 것 자체를 삭제했어야 했다.

어이구, 왔구나.

어린 의건
제가 만든거에요, 짜잔ㅡ


한수현
인사부터 하셔야지요.

어린 의건
싫어요, 좀 있으면 출타라며요ㅡ

그래, 괜찮다.

어린 의건
어디 가요? 막 위험하면 어떡해요?

글쎄, 그건 우리 세자가 맞춰볼까?

어린 의건
어려운데에.

어렵겠지, 어렵겠지.

****

어린 의건
아바마마는 언제 돌아오세요?


한수현
출타를, 떠나시는 도중 여행을 결심하셨습니다.


한수현
그 이후로는 저도 잘 모르니 묻지 마십시오.

전보다 차가워진 수현의 말을 들은 의건은 조금 기분이 상한 채로 자신의 방에 들어갔다.

흐느끼는 소리를 들어서 화를 내는걸 관두었다.

정말 서글픈 흐느낌이었다.

의건은 그렇게, 세상을.

지나치게 빨리 알고 말았다.

죄인, 정인에서 바로 죄인으로 추락한 단향이었다.


임단향
할 말도 없군요.

의건의 시선을 피한 단향은 턱을 잡아 올리는 의건의 손길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들 수 밖에 없었다.


강의건
자백해라.


임단향
제가 한 것도 아닌데 어찌 자백합니까.


강의건
네가 한 건 다 알고 있다.


임단향
뭐어..


임단향
무슨 쪽으로 가던 전 죽지 않습니까.

허. 말이 필요 없다는듯 한숨을 내쉰 의건은 사형을 시키라는 손짓을 보내고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임단향
저한테는 사랑한단 말 한마디 안하셨기에 이런 짓을 하실 수 있는겁니다.


임단향
그딴 사랑같은거, 아픔만 주니.


임단향
사랑해봤자 쓸모 없습니다.

피식 웃어보이는 단향은 마구잡이로 의건에게 언행을 늘어놓고는 사형 집행장으로 순순히 끌려갔다.

내가 슬프지 말라고 했다. 왕이 곧 나라이고 나라가 곧 왕이다.

나라는 번복하지 않는다.


지유현
역시 사형 집행을 하셨군요.


지유현
그 자는 오늘까지가 명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잘 참으셔 다행이네요.


강의건
난,


강의건
슬프지 말래놓고,


강의건
더욱 슬프게 만드는거 아닐까 싶다.


지유현
그런 생각 하시면 어떻게 사랑하십니까.


지유현
사랑은 현재입니다.


지유현
현재를 바라보는 것이 사랑입니다. 과거와 미래에 얽혀있지 않은 자유로운 그것, 동시에 모든것. 그게 사랑입니다.


지유현
얽히고 얽혀 꼬여도 풀려버리는 그런것입니다.


지유현
물론 사랑하면 아프겠지만요.


지유현
그렇다고 폐하가 가온이를 포기하진 않으실거란 걸 믿습니다.


지유현
사랑은 참으로도 도움되지 않지요.


지유현
아픔만 주는 요소일 뿐이지만.


지유현
그래도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지유현
그 아픔을 같이 나누는것이 사랑이라는 뜻 아닐까요.


강의건
...말을 잘 하는구나.


지유현
그저 어렵고 복잡한 단어들을 얽히게 꼬아놓은 것인데요 뭐.


강의건
내가 없더라도, 가온이는.


강의건
행복해야 하는데.


지유현
가온이의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지유현
그 근원이 폐하입니다.


지유현
더이상 저는 그 아이에게 행복의 샘이 될 수 없어요.


지유현
후대 정도로 정리해두겠습니다.


지유현
폐하.


지유현
가온이의 중심을 가온이가 알아차리게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지유현
가온이의,

그 팬던트.


박우진
거기.

발을 꼬고 벽에 살짝 기대어있는 우진을 발견한 가온이었다.


박우진
하나ㅡ의뢰가 있습니다.


이가온
네?

내가 뭐 잘하지. 뭐 잘하면 의뢰를 받ㅡ


박우진
왕을 죽여주시지요.


시년
베트로 버스에 치였습니다


시년
조만간...누구든 베트로 버스로 새작 내볼라궁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