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돌아가겠습니다

19 ❀ 나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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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폐하.

정말 힘들었다.

여기까지 오기가.

당신에게 죽여달라 애원하기까지.

너무나도, 오랜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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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죽여주십시오.

살짝 젖은 눈꼬리로 생긋 웃어보이는 가온의 말에 놀란 의건이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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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무슨 소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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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잔을, 바꿔마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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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저는 폐하를 죽이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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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반역죄로, 죽었다고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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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저는 그다지 이 시대에 중요한 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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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하지만 폐하께선 다르시지 않습니까.

여기에 와서 눈물도 많아졌던가.

이리도 다정한 눈빛을 보고 다시금 울컥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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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제 마지막 소원,

들어주시겠습니까.

못이기겠다는 듯 잔을 바꿔주는 의건이었다.

쉬웠을거라고 생각한 내가 멍청했던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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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대신, 내가 죽으면 안될까.

강아지 같은 웃음을 보이면서, 잔을 들이키는 의건이었다.

아아,

말 뜻을 이해못했다.

당신이 그리 쉽게 바꾼 이유를 알았다.

나에게 잔이 가있었던거야.

미리 말해서 잔을 바꾸도록 했던거야.

입에서 피를 울컥 토해내는 의건을 보고 가온은 벌떡 일어나 떨어지는 의건의 머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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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아니, 왜 이리 무모한 짓을ㅡ

내가, 안 죽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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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안되니까.

따뜻한 웃음을 지어주더니 이내 볼을 쓰다듬어 주는 의건을 보자 가온은,

이루말할 수 없는 슬픔이 몰려왔다.

쓰나미와도 같은 슬픔.

갑자기 몰려와버리는.

그런.

팔을 힘겹게 들어 가온을 폭 안아준 의건은 가온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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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사랑해.

그게 당신에게,

당신의 따뜻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가장 사랑하는 말이었다.

사랑해서 사랑한다고 했다.

나에게,

널 죽이려고 했었던 나에게.

널 증오했던 나에게.

편한 표정으로 차갑게 식어있는 의건의 몸을 가온은 꼭 더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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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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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꿈이라고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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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빨리, 일어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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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절 불러주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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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그렇게 평범하게...

당신은 그저 평범한 삶을 원했는지도 몰라요.

내가 그것을 망쳤는지도 모르겠네요.

다음 생이 당신에게 주어진다면,

꼭 평범하게 살아요.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평범하게, 살아주세요.

그렇게 궐의 밤은 깊어갔다.

사실은 모두 다 들었다.

나를 죽이려던 계획.

그렇기에,

바꾸겠다는 말과 함께,

독이 든 잔을 나에게 가져왔다.

네가 없으면 난 살 수 없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너는 내가 없이 살 수 있을까.

살 수 있을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너에게 다가갔다.

네가 울 거라고 예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넌 내 앞에서 죽어선 안됐다.

짧게도,

그리 짧게도.

너와는 너무 깊은 사랑에 빠졌기에.

헤어나올 수 없었기에,

난 그 사랑을 깨버리기 위해 죽었다.

죽어서,

너의 계획이 틀어져선 안됐다.

정신이 아득해질 무렵, 너의 말이 들려왔다.

다시 태어난다면 꼭 평범하게 태어나라고,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평범하게 태어나라고.

마음 같아서는 바로 일어나 꽉 안아주고만 싶었는데,

그러질 못해서.

너무 미안해.

미안하고 사랑해.

이만큼 마음을 잘 전달할 문장은 없다.

그렇게,

아득한 정신속에 빠져들었다.

의건과 함께 정신이 아득해지던 가온은 이내 익숙한 풍경에서 눈을 떴다.

돌아왔어.

당신의 죽음이 나의 생애 끝이었습니다.

행복하던 나날들을,

잊을수가 없어서.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고는 가온은 방문을 열어 집안을 확인했다.

엄마

아, 가온아. 일어났어?

이상해,

들려, 엄마 목소리가.

왜 그렇게 평범하게 말을 건네는거야?

나오지 않으려고 하던 목소리를 힙겹게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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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엄마.

그리고 저 편에서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은 먼 기억에 위치해있는 목소리.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목소리.

가온아,

사고회로 따위는 멈춘지 오래다.

꽉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밖에 나질 않았다.

그 순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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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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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년

드디어 가온이가 현재로 돌아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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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년

내일 막편 올라갑니다, 원래 메이비만큼 연재하려던건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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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년

물론 막편만 올라간댔지 에필로그 안 올라간단 말은 없었습니다 떽 누가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