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돌아가겠습니다
20 ❀ 너의 자리 (完)


모든게 평범하게 돌아온 나는,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다.

귀도 들리고 말도 할 수 있게 되었어.

꿈 같이,


정설연
네가 미래 바꾸겠다고 한게 진짜일 줄이야, 누가 알았겠어.


이가온
언니도 좋지?


정설연
너의 끝은,


정설연
아마 역사를 완성시키는 거였나봐.


이가온
조금 있음 크리스마스네.


이가온
고백데이에 사귄 사람들은 100일이고!


정설연
작년 크리스마스에 사귄 사람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1주년이네.


이가온
뜻깊다.


정설연
크리스마스 때 뭐할거야?


이가온
알바해야지, 그때 나오면 손님들 붐빈다구.


이가온
보수도 짭짤하고?

손을 들어올려 보이며 웃는 가온에 설연은 웃음을 터뜨렸다.


정설연
엉뚱한건 여전해.


이가온
언니는 뭐할거야?


정설연
난 뭐..


정설연
미래나 볼까?


이가온
그거 이번 생에도 되는거였어? 대박..


정설연
뻥이야. 이번 생에는 과거밖에 안보이더라.


이가온
나빴네, 신은.

딸랑,

?
이거, 하나 주세요.

삼각김밥을 내민채 계산대에 올려놓는 손님이었다.

목소리가 익숙했다.

조금 먼 기억속에 위치해있는 목소리.

?
저기..


이가온
앗, 아. 죄송해요.

공허해진 눈동자에 걱정스러운 듯 물어보는 설연이었다.


정설연
괜찮아?


이가온
...어.

설연의 말에 정신을 차린 가온은 눈에 생기가 돌아왔다.


이가온
응, 괜찮아. 우리 어디까지 얘기했지?

그렇게 너는 내 기억속에서 희미해졌다.

기억 한 구석에 박혔다.

빠지지 않지만, 그렇다고 다시 꺼내올수도 없게.

그렇게 넌 사라져갔다.

오랜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가온
크리스마스에 눈이라니, 굉장하잖아..

23년 인생에서 처음 보는 날이네.

온갖 공상에 빠질때 쯤 옆으로 사람이 지나갔다.

이상했다.

희미해진 기억속에 정말,

정말 미약하게나마 남아있는.

그 사람.

맞아. 그 사람,

기억해내야했다.

그저 몸이 그렇게 말했다.

무심코 그 자의 손목을 잡아챘다.


이가온
폐하.

아니, 폐하라니. 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 자의 우산은 내팽개쳐진지 오래.


강의건
빨리도 눈치챈다.

정말 순수한 현대시대의 언어였다.

그리도 안기고 싶던 품에, 당신의 품에.

안겼어, 내가.


이가온
왜,


이가온
왜 이제야 오십니까.

눈물은 메마르지 않았다.

사실은 마를 새도 없었던 것 아닐까.

당신의 생각에 마르기에는 너무 아까웠던 것 아닐까.


강의건
너무 조선말투로 말한다. 난 고쳤는데.

그리웠어.

그 상황에 필요한 딱 한마디,


이가온
저는,


이가온
아니.


이가온
나는, 널, 죽였는데.

왜 이렇게 따뜻하게 굴어.

그러지마, 내 죄책감이 다시 올라오게 하지 마.


강의건
나 이미 용서했다?

날 껴안고 있던 팔을 푼 의건은 나와 눈을 맞췄다.

그거, 그 다리 접는거 불편할텐데.


이가온
이 얼굴 못생겼어..

작은 손으로 얼굴을 가린 가온이 귀여웠던 의건은 손으로 가려진 얼굴의 윤곽에 연신 뽀뽀를 했다.


강의건
이거이거 나 없었으면 어땠을거야.

2018년 12월 25일.

네가 돌아왔다, 나에게.

다시 돌아와줬어ㅡ

모든걸 기억한채로.

다음 해의 크리스마스는 너와의 일년.

고마워, 사랑해, 미안해, 그리웠어.


시년
음 쫌 짧았네


시년
ㅁ뭐뭐 암튼 가온이랑 니엘이랑 만났으니까 된걸로 쳐주세요..:).....


시년
에필로그는 니엘이 시점 하나, 그 후의 상황 하나 올리겠습니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에용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