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돌아가겠습니다

❀ 외전 :: Change

너에게 참 빨리도,

사랑한다 말했다.

너무 급속도로 빠져버린 사랑에,

너를 사랑해서.

내가 너의 기억을 되찾았을 때는 2018년 4월 3일, 벚꽃이 만개하던 날이었다.

갑자기 밀려온 기억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넌 누구야,

이가온.

잊지 말라며, 그리도 수없이 말했던 이름.

머릿속이 알려주려 했던 이름.

수도 없이 말했던 이름.

사랑했던 이름.

그 이름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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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이가온..?

전생이, 아니. 전생일지도 모르는 기억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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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저는 폐하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리 예쁜 말을 할 사람인지는 몰랐다.

길에 멈춰서 있던 의건은 발걸음을 빨리했다.

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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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어서 오세요,

솔직히 놀랐다. 기억 속의 그녀가 나의 앞에 있었다.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아니, 사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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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손님?

내 따가운 눈빛을 느꼈는지 그녀는 나에게 정신을 차리라는 듯한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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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죄송합니다.

후드를 눌러쓰고 있어서였는지, 알아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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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저,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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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

흠칫 놀란 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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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저희 어디서 본 적 있나요?

그게 현대의 너와 첫 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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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아, 그. 죄송합니다. 잘 아는 목소리라서...

알아봐주길 바라면서도 알지 못하기를 바랬다.

전생이란게 있을리가 없잖아.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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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아, 잘못 보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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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죄송합니다.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하는 네가 너무 귀여워서, 바로 안아주고 싶었다.

알지 않았으면 했는데도 그랬다.

당황한 마음을 부여잡고 태연한 척을 시도하며 음료를 골랐다.

아,

나 이거 먹고 죽었구나.

음료를 건드리는 찰나에 기억난 순간이었다.

잘게 깨진 거울 조각처럼 알아보지 못할 조각들이 모여있는, 그런 잡동사니같은 기억이었다.

맞춰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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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으, 크리스마스가 뭐라고 참 성대하게도 준비하네.

강한 불빛에 미간을 찡그린 나는 이내 그 사람을 생각했다.

어느정도의 퍼즐은 맞춰졌다.

그런데 한 공간.

딱 한 공간이 비어있는 느낌이었다.

아차.

내가, 누굴 사랑하더라?

누구였지?

찾아가야 했다.

널 찾아가서, 모든걸 말해주고,

널 알아봐야해.

딸랑,

낯선 여자와 대화하고 있었던 너는 종이 내는 딸랑 소리에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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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아, 어서오세요.

생긋 웃어보이며 인사하는 네가, 기억나지 않았다.

미안해서 어떡하지.

그때, 너의 눈이 공허해졌다.

난 벌써 계산대로 가서 계산해달라며 서있는데, 눈이 공허해져있었다.

멍한 너를 보고 다시 되물어 나를 설명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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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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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아, 죄송합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눈에 생기를 부여하며 나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건넸다, 네가.

이 사람이 아닐까.

날 알아보지 못하는거라면.

별로 필요 없겠구나. 널 찾을 필요가.

그러나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시선을 돌릴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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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설연

가온아, 괜찮아?

이가온.

너였어, 가온아.

하지만 날 알아보지 못했다.

그렇게 먼 기억 속의 너를 포기했다.

...그러려 했다.

포기하고만 싶었던 너를 재회했을때는,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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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눈 더럽게 많이 오네.

저 멀리서,

멀리서.

너를 봤다.

너는 날 잡아 이끌었다.

나를,

다시 되돌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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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온

폐하.

아아, 익숙한 음성.

나를 넌 폐하라고 불렀어.

포기 하려 그랬던 겨울의 잎눈이 조금씩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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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가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