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우주, 변백현
01. 짝사랑


첫사랑

누구에게나 있는 경험이며 듣기만해도 가슴이 뛰고 아련해지는 이 단어

나에게도 이름만 불러도 설레고 보고싶은 첫사랑이 있다.

나여주
"야 너 중학교 어디 됐냐?"


변백현
"나 엑소중학교"

나여주
"아...."


변백현
"왜? 아쉽냐 ㅋㅋㅋㅋ"

나여주
"뭐래 실컷 놀려먹을 애가 이제 없어지니까 그러지"

삼 년 벌써 이 녀석하고 같은반인지 삼 년이다.

잘생긴 외모에 요즘 또래 남자애들 치고 착하기까지 한 변백현은 낯을 너무 가린다는 유일한 단점에 여자에게나 남자에게나 인기는 그닥 없었다.

첫 만남은 나도 너무 조용한 변백현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지내다보니 꽤 괜찮은 놈이었다.

한 5학년 후반 쯤? 변백현이랑 완전히 절친사이가 된 후 내 마음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별 거 아닌일에도 헤실헤실 웃고 집 갈때도 바로 옆 동이긴 하지만 동 앞에 까지 매일 데려다 주었다. 점점 더 친해질수록 변백현에게 조금씩 설레는 감정을 느낀 나는 한 때 내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6한년 초반쯤에 내 마음에 쐐기를 박아준 결정적 사건이 있었다.

남자 1
"야 너네 사귀냐? 맨날 둘이서만 붙어다니고 내말 맞지?"

그 말에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던 변백현이 말했다.


변백현
"뭐래 나랑 나여주는 그냥 엄~청 친한 친구사이거든"

그때 뭔가 심장이 쿵하면서 씁쓸했다. 그때 확실히 알았다. 내가 변백현을 좋아하고 있었다는걸

***


변백현
"야 우리 서로 다른 중학교라도 가끔씩 만나면서 지내자"

나여주
"그래"

나여주
'그리고 변백현 나 너 좋아해'


변백현
"헐 너무하다 삼년이나 친구였는데 할말이 그렇게 없냐"

변백현은 실망했다는 표정으로 날 째려봤다.

나여주
"그리고..."


변백현
"?"

나여주
"아..그"


변백현
"아 뭐!!"

선생님
"얘들아 빨리 자리에 앉아!"


변백현
"뭔데 빨리 말해!"

나여주
"아니 그냥..잘 지내라고"


변백현
"뭐야 ㅋㅋㅋ싱겁게"

그렇게 나와 변백현은 멀어졌다. 바로 옆동에 사는데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그렇게 내 첫사랑도 막을 내렸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었다. 고등학교 입학하고 5월 쯤 된 지금은 나도 변백현을 조금씩 잊어가고 있었다.


예리
"어 여주야 너는 왜 이렇게 물건이 죄다 초록색이야?"

나여주
"내가 초록색을 제일 좋아해서"

나여주
'변백현이 제일 좋아하던 색깔이라서'

내 물건이 죄다 초록색인 이유는 무의식적으로 내가 하는 습관 같은 것이다. 변백현이랑 멀어진 뒤 부터 계속 해온 짓이니까

딩동-

나여주
'1교시가....영어?'

공부에 관심이나 흥미도 없고 딱히 잘하는 것도 없는 나는 학교에 오면 엎어져서 끝날때까지 잠만 잔다.

나여주
'자퇴할까'

언제나 생각뿐인 물음에 머리가 아파왔다. 그렇게 또 책상에 엎어져 잠을 청했다.

꿈 속에서 희미하게 변백현 목소리가 들려왔다.


변백현
"안녕 난 변백현이라고해 잘 부탁해"

나여주
'이젠 환청까지 들리는구나'

간만에 기분 좋은 꿈에 조금 피식 웃었다. 하지만 그 꿈은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따악-

나여주
"아야...."

선생님
"나여주!!누가 수업시간에 엎어져서 자래!! 너 이따 교무실로 따라와 전학생은 여주 옆에 앉아"


변백현
"풉..프흡.."

뭐지? 누가 날 비웃는거지 비몽사몽한 눈을 소리 나는 쪽으로 돌리고선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나여주
"ㅂ...변백현??"


변백현
"여주 오랜만~ 근데 수업시간에 그렇게 자면 쓰나?"

그곳에는 빨간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성격도 180도 달라진 변백현이 앉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