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짝사랑
에피소드 1.


G1
김여주 너 그거 들었어?

김여주
뭐?

G1
전정국 내일 유학 간대.

김여주
뭐?!

G1
아, 깜짝이야.

김여주
진짜야?

G1
그래, 그렇다니까. 그렇게까지 놀랄 일인가.

김여주
전정국 반에 있지?

G1
있겠지? 근데 왜 그렇게 놀랄 일이냐고.

김여주
내가 좋아하니까.

그렇다. 고등학교 3년 동안 난 정국이를 짝사랑해 왔다. 그 3년 동안 정국이는 나에게 한 번도 눈길을 안 줬다. 그래서 그냥 조용히 짝사랑해오던 그때 정국이가 유학을 간다고 한다. 이렇게 갑자기. 그래서 이제 조용히 짝사랑할 수도 없게 됐다.

난 옆 반인 정국이 반으로 뛰어가 다급하게 부르려고 하던 그때, 정국이 곁에는 이미 많은 여자애로 가득 차 있었다. 오늘이 마지막 여기서 보내는 학교일 텐데 결국엔 인사도 못 하고 보내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

G2
김여주!

정국이 곁에 있던 여자애 중 한 명이 나를 불렀다. 그 여자애가 부르니 당연히 정국이도 나를 쳐다보았다. 눈이 마주치고 난 어서 그 자리를 떴다. 그렇게 가는 게 아니었는데 왜 도망친 건지 모르겠다.

그렇게 난 인사도 못 하고 정국이를 떠나보냈다. 난 너무 후회한다 매일 매일을. 비록 정국이는 떠났지만 난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아니, 잊지 않을 것이다. 내 첫사랑이자 내가 너무 좋아했던 남자니까.

5년이 지난 어느 한 봄날, 정국이가 예전에 벚꽃 축제 가고 싶다고 했던 말을 우연히 들었는데 그냥 생각이 나서 혼자 벚꽃 길을 걷기로 했다. 혼자 걸으니 쓸쓸하고 정국이 생각이 많이 났다.

김여주
보고 싶다, 전정국.

사회자
미술가 전정국 씨입니다!

‘짝짝짝’

김여주
미술가 전···정국?

난 설마 하고 소리 나는 쪽으로 가보니 다름 아닌 정말 내가 좋아하는 정국이가 있었다. 예전부터 그림에 소질 있는 정국이었지만 미술가 될 줄은 몰랐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국이가 내 눈앞에 있다.


전정국
예전부터 와보고 싶었던 벚꽃 축제인데 이렇게 좋은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

사회자
왜 그러세요?


전정국
네···? 아, 아닙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난 지금 무척이나 정국에게 달려가고 싶지만 중요한 자리에 초대된 거 같은데 나 때문에 망칠까 봐 자리를 얼른 피했고, 행사가 끝날 때까지 멀리서 바라보고만 있었다.

화장실이 급해서 다녀왔는데 행사가 끝났는지 정국이는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만난 우연인데 또 놓친 거 같아 난 계속 두리번거렸다.


전정국
누구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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