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짝사랑

에피소드 3.

김여주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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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나야, 전정국.

김여주

📞어···?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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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이 말은 해야 할 거 같아서.

김여주

📞듣고 싶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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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나 다시 돌아가.

김여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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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잠깐 초청 때문에 들린 거야.

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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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김여주?

김여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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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좋아해 줘서 고마운데.

김여주

📞···안 말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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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응···?

김여주

📞지금 말하려는 거 말하지 않아 줬으면 좋겠어, 부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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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래, 그럼. 잘 지내고.

김여주

📞잘 가···.

내가 먼저 끊었다. 내 고백을 거절할 것만 같으면 난 항상 말을 가로막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상처받기 싫었다. 그렇게 그는 또 떠났다.

떠나지 말라고 붙잡고 싶었다. 아니 그 생각을 하기도 전에 이미 난 다시 아까 헤어진 그 자리로 이미 뛰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떠난 뒤였다.

김여주

하···. 진짜 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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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땅 꺼지겠네.

김여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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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뭘 그렇게 놀라.

김여주

···네가 왜 여기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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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두고 간 게 있어서.

김여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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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런데 넌 왜 다시 왔는데?

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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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할 말 없으면 갈게, 잘 지내고···.

김여주

정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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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응?

김여주

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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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김여주

안 가면 안 돼?

“정국 씨! 어서 가셔야 합니다! 비행기 시간 얼마 안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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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미안, 비행기 시간 때문에···. 갈게.

난 정국의 손목을 가로챘다. 그냥 지금, 이 순간에는 정국이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김여주

···정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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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미안해···.

정국이는 내 손을 떼고는 미안하다는 말과 동시에 내 앞에서 떠났다.

여기서 얼마 가지 않아 바다가 있길래 바다로 향했다. 정말 눈물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바닷바람을 쐬면 그래도 좀 나아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바다로 갔다.

김여주

하···.

저번에는 내가 먼저 떠났는데 이번엔 정국이가 먼저 떠났다. 정국이가 먼저 떠나는 게 나에겐 더 슬픈 일이었다.

김여주

전정국 이 나쁜 놈아!!

난 크게 소리를 질렀다. 크게 소리를 지르고 나니 더 슬퍼졌다. 후련할 거 같아 소리를 질렀지만, 마음을 더 깊게 울려 더욱더 슬퍼져 눈물만 계속해서 흐를 뿐이었다.

김여주

흑흑···. 전정국 이 나쁜 놈···.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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