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잣집 싸가지 아가씨
#1 첫 만남


또각-, 또각-

하이힐 소리가 회사 로비 안을 꽉 채웠다.

당차게 걷는 발걸음은 일그러진 표정과 함께 부회장실로 곧장 향했다.

비서1
"...아가씨, 진정하세요..."

비서의 말림도 무시하고 화난 여성은 엘리베이터의 꼭대기층을 누르고, 여전히 일그러진 표정으로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

'띵-, 60층입니다.'

또각-, 또각-

비서2
"안녕하십니ㄲ, 아, 아가씨!"

화난 여성은 부회장실을 지키고 있는 비서들을 제치고 바로 부회장실 문을 열었다.

벌컥-!


문여주
"야, 문가영!"


문가영
"...아, 벌써 왔네?"


문여주
"내 카드를 어떻게 했길래 결제가 안 돼!!"

여주는 소리를 지르며 가영에게로 달려들었다.

탁-!

그 순간, 옆에 있던 남자가 가영에게로 달려드는 여주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박지훈
"...진정하세요, 아가씨."


문여주
"네가 뭔데...!"

여주는 자신의 팔로 남자의 손을 떨쳐냈다.

남자는 표정 하나 안 변하고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문가영
"그야 언니가 카드에 있는 돈을 다 써서 그렇지."

가영은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서류들을 훑으며 말했다.


문가영
"...그런데 깜찍한 짓을 했더라?"


문가영
"회사 비자금을 빼돌려서 언니 가방이고, 목걸이고 다 샀더라고?"


문여주
(흠칫)

여주는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며 작게 욕을 읇조리며 말했다.


문여주
"...아, 씨발."

여주는 머리를 쓸어내리며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문여주
"야, 어떤 새끼가 불었냐? 아, 저 새끼야?"

여주는 아까 같이 부회장실로 올라왔던 비서를 가리키며 말했다.

비서1
(흠칫)

가영은 잠시 여주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쓰고 있던 안경을 벗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곤 여주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여주보다 훨씬 큰 키의 소유자인 가영은 여주를 내려다보며 여주가 입고 있는 트위드 자켓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문가영
"...언니, 이럴 때는 나한테 미안하다고 비는 거야."


문가영
"만약 이 사건이 아버지 귀에 들어가기라도 했으면 언니가 내 앞에서 뻔뻔하게 소리 지를 수 있었을까?"


문가영
"...난, 언니가 다치는 게 싫거든."

가영은 달려오느라 헝클어졌던 여주의 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며 말했다.


문여주
"...원하는 게 뭐야?"

여주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가영을 째려보며 말했다.


문가영
"여기 지훈씨랑 인사해. 앞으로 언니랑 매일 같이 다닐 경호원."

가영은 싱긋 웃으며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지훈을 소개했다.


문여주
"뭐? 매일 같이 다닌다고? 야, 이거 사생활 침해인 건 알아?"


문가영
"언니가 내가 없는 동안 무슨 짓을 할 지 어떻게 알아?"


문가영
"뭐, 예를 들어 회사 비자금 빼돌리기라던가."

여주는 대답 대신 가영을 째려보며 지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박지훈
"안녕하십니까, 박지훈 이라고 합니다." (꾸벅)


문여주
"진부한 통성명은 생략하고, 여기."

여주는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가방과 자동차 키를 건네며 말했다.


박지훈
"...?"

지훈은 어쩌라는 표정으로 여주와 여주 손에 들려있는 가방과 자동차 키를 번갈아 쳐다봤다.


문여주
"...너 경호원 맞아? 이거나 갖고 나가."


문여주
"나 얘랑 할 말 있으니까." (가영을 째려보며)

여주는 자신의 가방과 자동차 키를 지훈에게 떠맡겼다.


박지훈
"...이거 갖고 뭘 하라는,"


문여주
"아, 알아서 해!" (얼굴을 찌푸리며)

그러자 지훈은 무표정으로 부회장실을 나갔다.

ㅡ


문여주
"...하, 어떤 새끼가 말한 거지?"

가영과 얘기를 마친 여주는 건물을 나와 중얼거리며 말했다.


문여주
"...어? 분명 내 차 여기 주차해뒀었는데...?"

여주는 두리번 거리며 자신의 차를 찾아보던 중, 무언가 깨달은 듯 걸음을 멈췄다.


문여주
"...설마, 먼저 가버린 거야?"


문여주
"하, 하하... 이런 미친...!"

여주는 가만 안 두겠다는 표정으로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