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불 속 장미

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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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지금 뭐해요. 설마 그래서 뛰어나간 거예요?

태현의 목소리에선 옅은 떨림과 그것을 감추기 위해

아랫입술을 누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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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서

아니야. 오해야. 정말로. 그런 거 아니야...

내가 태현이의 손을 다급하게 잡았지만

태현은 내 손을 잡아 자신의 몸에서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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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누나. 나중에..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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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저 먼저 가 있을게요.

태현은 내게서 뒤 돌았다.

내가 따라가려고 했지만 범규가 손을 잡고 놓아주지를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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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서

범규야. 이거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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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서

네가 나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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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서

하지만 난 너 이성으로 안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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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서

우리 이제 그만 보자. 그게 서로에 대한 예의일 것 같아.

맞잡은 손 위로 범규의 눈물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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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누난 진짜 매정하네요. 이미 내겐 들어갈 자리조차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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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사실 알고 있었어요. 누나 태현이 좋아하는 거. 눈빛만으로도 알 수 있었어요.

범규가 한마디, 한마디 내뱉을수록 내 숨도 조여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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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서

범규야. 이제 그만해.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내가 손을 빼려 하자 범규는 손을 꽉 잡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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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이 말까지만 들어줘요. 정말 다시는 저 안 봐줄 거예요? 내가 마음을 접는다해도.

난 차가운 표정으로 범규를 바라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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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서

만약 네가 좋아하는 상대가 너와 널 짝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상처 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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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서

그래서 돌아섰는데 너를 짝사랑하는 사람이 널 못 가게 막는다면.

난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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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서

그때에도 넌 널 짝사랑하는 사람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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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서

미안 난 그렇게 못할 것 같아.

범규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범규는 이 말을 듣고 그냥 날 놓아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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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서

태현아, 진짜 미안. 그게 아니고..

난 고개를 들어 태현을 바라봤을 때 말을 멈췄다.

태현이 한번도 내게 지은 적 없는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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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누나. 나중에 제가 준비되었을 때, 그때 얘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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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서

태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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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뭐야? 일찍 왔네? 조금 늦을 줄 알았는데.

은지의 말로 우리의 대화는 종료되고 말했다.

태현이 아무도 듣지 못하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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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어차피 그때 내게 오지도 않았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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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이번만큼 많은 한 번만 이기적으로 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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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누나가 아파하는 걸 보는 건 싫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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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나도 많이 지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