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불 속 장미
23화



최연준
야 쟤 엄청 예쁘지 않냐?


최연준
예쁜 걸로 유명하다더니. 넌 어때?

연준이 태현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톡톡치며 민주를 가르켰다.


강태현
글쎄... 난 딱히?


강태현
내 취향은 아니라서.


강태현
애초에 성격이 어떤지도 모르잖아.

태현은 관심없다는 듯 잠깐 민주를 보고 시선을 거뒀다.


최연준
딱 너답다.


최연준
그건 너니까 할 수 있는 말이고 난 아니거든!


최연준
내가 이따 말 걸어본다 진짜!

연준이 뭐라하든 여전히 태현은 관심이 없었다.

이 상황에서 관심이라고는 딱 하나 입학식이 빨리 끝나는 것.

그 덕에 태현의 대답은


강태현
그러든가.

라는 말 뿐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순간이 연준이의 말이 끝나길 기다렸는지

교장선생님의 말씀의 마무리와 함께 자신의 반으로 가라는 말을

기다렸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강태현
안 가? 안 가면 나 먼저 올라가고.

태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하는 동안 모든 여학생이 일어나지 않고 그들을 바라봤다.

딱 한명을 제외하고선 말이다.


노윤서
하... 피곤해.

윤서가 먼저 나가고나서


최연준
에이~ 매정하기는 어차피 같이 가줄 거면서.


강태현
먼저 간다.

태현은 그 말을 끝으로 강당을 나섰고


최연준
진짜 간다고?


최연준
같이 가! 야! 강태현!

태현의 뒤를 연준이 따라 강당을 나가고 나서야

학생들은 하나둘 짐을 챙겨 이동하기 시작했다.

태현과 연준의 반은 1-2반

태현, 연준의 도착과 함께 규리, 민주까지 그들의 등장에 반은 조용해졌다.

그도 그런 것이 제일 예쁘고 잘생겼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자신의 반이라니

모두가 벙쪄 말하지 못했다.

물론 그들은 신경쓰지 않았지만


박규리
와... 강태현, 최연준이랑 같은 반이라니... 올해 운 다 썼다.

규리가 감탄하고 있는 동안 민주는 태현의 앞으로 갔다.


김민주
강태현 너 나랑 사귀자.

태현이 민주의 말에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강태현
허, 난 오늘 널 처음보는데.


강태현
굳이 내가 너와 사귈 이유가 있나?

태현의 말에 민주는 당당하게 말했다.


김민주
당연히 내가 원하니까.


김민주
그리고 애초에 나만큼 예쁜 사람 없을 걸?


김민주
주변을 봐. 나만큼 예쁜사람 없잖아.


김민주
그리고 원래 연애도 서로 급 맞는 사람끼리 하는거야.


강태현
급 맞는.. 사람?

태현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리곤 잠깐 주위를 둘러보다 이내 뒤에 들어오던 한 여학생을 잡아

자신의 곁으로 끌어당겼다.


강태현
너랑 사귀는 것보단 이 선배님과 사귀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강태현
최소 이 선배님은 너처럼 사람을 등급매기지는 않거든.


강태현
한 마디로 너 같은 애랑은 엮이기 싫다는 얘기지.


강태현
그니까 꺼져. 더한 망신 당하고 싶지 않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