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불 속 장미
24화


태현의 말에 민주가 윤서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런 민주의 눈빛에 윤서가 입을 열었다.


노윤서
위아래로 훑어보는 거 그만 하시죠.


노윤서
아무리 저라도 이건 좀 기분이 나쁘거든요.

민주는 나의 말이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터뜨렸고 나는 태현의 손을 내리며 말했다.


노윤서
대충 상황보니까 알 것 같은데 긴말 안 할게요.


노윤서
애꿎은 나 사이에 끼지 말고 둘이서 해결해요.


김민주
하... 진짜. 애초에 끼어든 건 너잖아.


김민주
누가보면 태현이가 정말로 널 좋아해서 그런 줄 알겠어.

민주가 나를 보며 어깨를 꾹꾹 눌러댔다.

그리곤 코웃음을 치며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쓸어넘겼다.


김민주
태현아. 아직도 이 X이 나보다 더 나은 것 같아?


노윤서
하..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


노윤서
좀 봐주면 조용히 알아서 할 것이지.


노윤서
어디서 반말이나 하래.


노윤서
그렇게 살면 좋니?


노윤서
고등학생이 돼서도 아직 세상의 모든 게 네 것 같아?

나는 한걸음 다가가서 민주가 누른 어깨를 털어내며 똑같이 행동해 주었다.


노윤서
기분이 어때. 네 행동을 똑같이 당해본 기분은.

원래도 찌푸려져있던 민주의 얼굴은 내 덕분에 구겨졌다.

난 신경쓰지 않고 말했다.


노윤서
우리 서로 예의는 지키자.


노윤서
선배는 선배답게 후배는 후배답게 말이야.

그리고 난 태현을 쳐다봤다.


노윤서
강..태현? 네가 곤란한 상황이었다는 건 아는데.


노윤서
이렇게 나까지 곤란하게 만드는 건.


강태현
아. 제가 그러려던 게 아ㄴ..

그리고나서 선생님이 들어오고 결국 태현은 말을 끝맺지 못하고 자리에 앉았다.

선생님
뭐야? 3학년이 왜 여기 있어?


노윤서
아 전달사항이 있어서요. 잠깐 괜찮을까요?

선생님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셨고

그제서야 나는 본래의 목적을 전달할 수 있었다.


노윤서
여러분 안녕하세요. 연극동아리 회장 노윤서입니다.


노윤서
저희 연극동아리는 1년에 한번 연극을 진행하고


노윤서
방송부와 미디어부, 공예부와 협업하여 진행됩니다.


노윤서
많은 관심부탁드리겠습니다.

난 홍보물 자료를 붙여놓은 뒤 나갔다.

뭐 고등학생이 연극준비 할 시간이 어디있겠는가.

당연히 모두 심드렁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학생
야 근데 아까 그 선배 꽤 예쁘지 않았냐?

학생
오디션 한번 봐보기만 할까?

학생
잘하면 사귈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ㅋㅋㅋ

학생
아 미X놈ㅋㅋㅋ 되겠냐?

학생
니 얼굴이나 보고 말하셈ㅋㅋㅋ

학생들이 윤서에 대해 말하자 태현이 뒤에서 그들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강태현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 나도 좀 알자.

잡은 어깨에 조금 더 힘이 실리자 그들은 기분 나쁜 듯 태현의 팔을 쳐냈다.

학생
아. 뭘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해. 사귀는 것도 아니라면서.

학생
니 상관할 바 아니잖아.


강태현
...좋아해.

태현의 말에 학생이 되물었다.

학생
뭐?


강태현
일일이 알려줘야 알아듣나.


강태현
내가 그 누날 좋아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