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불 속 장미
25화



강태현
그러니까 그만하지.


강태현
더 이상 나도 봐줄 생각은 없거든.

태현의 싸늘한 미소는 보는 모두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아무도 말하지 못하는 정적이 이어졌다.


원하늘
그러게 적당히 짖거렸어야지.

누군가의 싸늘한 목소리가 조용한 적막을 깨게 만들었다.

학생
뭐? 이 X끼가 죽으려고 환장했나.


최연준
아~ 하잇. 왜 이러실까.


최연준
그만하자. 네가 잘못한 것도 맞잖아.

연준이 말려보려 했지만


원하늘
어차피 너나 못 죽이잖아. 쳐 봐.


원하늘
아니 칠 수는 있나. 조용히 입 X치고 있어. 경찰서 가기 싫으면.

분노를 주체하지 못한 학생이 주먹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그 주먹은 허공을 향했고 속도를 견디지 못한 학생은 나뒹구러졌다.

하늘이 넘어진 학생에게 다가가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원하늘
내가 말했잖아. 넌 나 못 때린다고.


원하늘
이제 끝났네. 잘가.

분에 찬 목소리가 교실에 울렸다.

소식을 듣고 온 선생님은 그 학생을 끌고갔고

이 모습을 보는 하늘이의 미소에 누구도 그녀에게 말을 걸 수 없었다.


원하늘
음... 연극동아리라... 꽤 재밌어지겠네ㅎ.

단지 하늘은 별 생각없이 했던 말이었지만.

그 사이 동아리실로 모인 세 사람.


신류진
이번에 동아리 신청자 진짜 X나 많네.


신류진
아니 많아져서 좋기는 한데 다른 이유가 있지 않냐.


신류진
왜 너네도 들었잖아. 1학년 둘.

윤서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노윤서
뭐. 그래봤자 할 애들만 하겠지.


노윤서
지원서만 봐도 보이잖아. 거의 대다수가 스태프로 지원한 거.

지원서를 넘기던 수빈이 손을 멈추고 지원서를 가르키며 말했다.


최수빈
네가 말했던 애들 얘네 아니야?


신류진
어 맞아! 걔네야. 걔네 지원해서 올해 지원자 많은 걸거야.


신류진
뭐 우리 때문인 것도 적지는 않지만.

류진의 솔직한 말에 수빈과 윤서가 웃음을 터뜨렸다.


최수빈
프핫ㅋㅋㅋ


노윤서
아 진짜 너답다~ 정말ㅋㅋㅋ


노윤서
이제 얼추 정리된 것 같은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노윤서
면접날짜는 다음주 월요일이고 서류 합격문자는 수빈이가 보내줘.


최수빈
응.


신류진
최수빈 빨리 나와! 오늘 데이트 하자며!

먼저 마무리한 류진이 동아리문에 기대어 수빈을 불렀다.


최수빈
어! 곧 가!

아마 수빈의 눈에 비친 류진은

마치 소설에 아름답게 묘사된 한 폭의 그림이었을 것이다.


최수빈
'진짜... 너무 예쁘다... 아마 넌 내게 있어 가장 큰 행운일거야.'

수빈은 맑은 웃음을 지었다.


노윤서
어? 얘네는...

류진과 수빈이 나가고 명단을 살펴보던 윤서의 눈길이 두 이름 앞에서 멈췄다.


노윤서
얘네가 왜 지원했지?

모든 것이 의문점 투성이었지만 연극부가 유지될 수 있다는 안심 때문에 그냥 넘겨버렸다.

이 뒤의 결과는 생각하지 못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