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와 열애설이 터졌다
17. 저녁 데이트 (2)



김민규
그럼 여주야,


김민규
너도 이제 날 오빠라고 불러줘


한여주
...... 네?!?!

나는 매장 바깥까지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크게 놀랐다.

카운터에 있던 종업원분이 깜짝 놀라 우리를 바라보았다.


한여주
..... 오빠..요?

나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작게 물었다.


김민규
응

민규가 싱긋 웃었다.


한여주
으아아...

내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김민규
뭐야, 얼굴 엄청 빨개졌다.


김민규
귀여워..

민규가 작게 중얼거렸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한여주
민규ㅇ..


한여주
민...


한여주
민규오ㅃ..


김민규
왜 이렇게 못해~

민규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그런 민규의 웃음에 녹아내릴 것 같았다.


한여주
민규 오빠...!

민규가 만족스럽다는 듯이 날 쳐다보았다.


김민규
잘하네~!


김민규
파스타 식겠다. 얼른 먹어.


한여주
앗, 네..!


김민규
너도 괜찮으면 반말해도 돼


한여주
아 전.. 아직..


김민규
응, 그럼 기다릴게.

민규가 미소를 지었다.

아마도 저건 살인미소.

나는 파스타를 한 젓가락 먹었다.


한여주
음- 맛있어요!


김민규
응, 나도 맛있다


김민규
내꺼도 먹어볼래?


한여주
...!

이건 그냥 커플들끼리 하는 행동 아닌가..?


한여주
아, 아뇨 전 괜ㅊ-,


김민규
먹어봐!

민규가 포크에 파스타를 돌돌 만 후, 포크를 내 입 앞으로 가져다 주었다.

그러니까 이건,

‘먹여주는’ 거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입을 벌렸고,

파스타가 돌돌 감긴 민규의 포크가 내 입 안으로 들어왔다.


한여주
음-,


김민규
어때, 맛있지?


한여주
.. 네

이 사람이 정말 나를 죽일 셈인가..


김민규
그..


한여주
네?


김민규
혹시 내가 부담스러우면 말해줘.


한여주
아뇨, 부담스러울 리가..!


한여주
오히려 좋은데..

내가 뒷말을 나지막이 중얼거리자, 민규가 그걸 들었는지 피식 웃었다.

.

..

...

우리는 어느새 파스타를 반 이상 해치웠고,

맥주는 이미 다 마신 상태였다.

안 그래도 술찌인 나는 벌써부터 정신이 몽롱해져왔다.

나는 포크로 파스타를 휘적였다.


김민규
여주야,


한여주
... 네?


김민규
어디 아파?


한여주
아니요오..


김민규
근데 왜 갑자기 텐션이 낮아졌어..?

민규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한여주
그런 거 아니에여~

내가 세상 무해한 미소를 지었다.

민규의 귀가 점차 빨개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김민규
혹시.. 취했어?


한여주
흐흐..


한여주
취한 거 아닌뎅..


김민규
취했네..


김민규
술 잘 못 마시는 구나?


한여주
아닌데-!


한여주
나 잘 마시는데-!

나는 맥주잔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김민규
푸핫..


김민규
이미 취했는데 뭘 잘 마셔-

민규가 웃으며 말했다.


김민규
자, 여기 찬 물이라도 좀 마셔.

민규는 나에게 찬 물이 담긴 컵을 건네주었다.


한여주
.. 감사합니다아..

나는 찬 물을 천천히 들이켰다.

찬 물을 마시니 정신이 조금 드는 듯했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남은 파스타를 모두 먹어치웠다.


김민규
다 먹었네?


한여주
네..!

민규의 그릇은 이미 비워진 지 오래였다.


김민규
슬슬 갈까?

헤어질 생각을 하니 아쉬웠다.

이런 기회가 한 두 번 있는 게 아닐 텐데..

민규와 좀 더 있기 위해 내가 선택한 방법은,

술에 취해 잠에 든 척하기.


한여주
우음-....

나는 식탁에 엎드렸다.


김민규
어어..?

민규는 당황한 것 같아 보였다.


김민규
ㅇ, 여기서 잠들면 어떡해..!

민규는 어쩔 줄 몰라 했다.


김민규
여주야-!


한여주
...


김민규
하아.. 어떡하지..?


김민규
여주 집도 모르고...


김민규
... 어쩔 수 없네..

.

..

...

- 다음 날 새벽 -


한여주
어우.. 뭐야..


한여주
잠 든 척 하려다 진짜 잠들ㅇ-,


한여주
어..?


한여주
여기가 어디지.....??

나는, 처음 보는 방의 침대에 누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