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와 열애설이 터졌다
18. 최애의 집



한여주
어...?


한여주
여기가 어디지...??

나는 처음 보는 방에 누워 있었고,

당황스러운 마음에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철컥-,

방문이 열렸다.

???
아, 이제 깼어?


한여주
..... 어..?


김민규
몸은 안 아파?

여기에 왜 민규가..?


한여주
안 아프긴 한데....


한여주
제가 왜 여기에..


김민규
기억 안 나?


한여주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김민규
너 파스타 집에서 맥주 큰 한 잔 마시고 뻗었잖아

민규가 피식 웃었다.


한여주
아..


김민규
너 진짜 술에 약하구나


김민규
이렇게 약한 사람은 처음 봤어..


한여주
아..


한여주
제가 좀 약한 편이긴 해요..


김민규
너 집주소도 모르고..


김민규
너무 처치곤란이라 일단 우리 집에 데려왔어


김민규
불편했다면 정말 미안..


한여주
아..


한여주
아니에요..!


한여주
오히려 감사하죠...


김민규
나한테 그렇게 예의 안 차려도 된다니까..

민규가 내가 앉아있는 침대 쪽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그 침대에 걸터 앉았다.


한여주
....!!!

너무 가까웠다.

방이 조용했기 때문인지 민규의 숨소리가 들렸다.


김민규
핫초코.. 라도 가져다 줄까?


한여주
아.. 네..!

민규도 머쓱했는지 급하게 침대에서 일어났다.

.

..

...

철컥-,


김민규
핫초코 가져왔어!


한여주
감사합니다..!

민규는 나에게 핫초코가 담긴 컵을 건네주었다.


한여주
앗뜨거...!!!

무심코 그 컵을 덥썩 잡았다가 너무 뜨거워서 놓치고 말았다.

쿠당탕-,


김민규
아..!

다행히 침대에는 핫초코가 묻지 않았지만,

내 옷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김민규
괜찮아..?!

민규는 허겁지겁 휴지를 들고 왔다.


김민규
자, 얼른 닦아..!


김민규
뜨겁지 않아?


한여주
아.. 괜찮아요..!

괜히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나오려 했다.


김민규
옷 어떡하지..


한여주
아, 저 진짜 괜찮아요..!


한여주
바로 집 가서 갈아입으면-,


김민규
우리 집에...!

민규가 나의 말을 다급하게 끊었다.


한여주
.... 네?


김민규
우리 집에 옷 있어..


한여주
오, 옷은 어느 집에나 있죠..

나는 당황하여 말을 더듬었다.


김민규
아아니, 그게 아니고..


김민규
그러니까..


김민규
우리 집에서 갈아입으라고..

민규의 귀가 한껏 빨개져 있었다.


김민규
일어난 김에 화장도 지우고..


김민규
그리고 지금 새벽이라 나가면 위험해..


김민규
여, 여기서 기다려..!

민규가 방에서 황급히 나갔다.

나는 벙찐 채로 민규가 서있던 곳만을 응시할 뿐이었다.

.

..

...

끼익-,


김민규
옷.. 가져 왔어.

민규가 나에게 꽤나 커보이는 티셔츠 한 장을 주었다.


한여주
정말 괜찮은 거예요..?


김민규
괜찮으니까 이러지..


김민규
시간도 늦었는데 그냥 자고 가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혹시라도 내가 미쳐서 민규를 덮치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

어떻게든 마음을 차분하게 해야했다.


김민규
그..


한여주
.. 네?


김민규
씻어..!


한여주
....... 네?????


김민규
옷도 엉망이 됐는데..


김민규
이참에 씻으라구..

아까의 능글맞던 민규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수줍어하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섹시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한여주
저 정말 그래도 돼요..?

너무 떨려서 차라리 집에 가고 싶었다.


김민규
.. 응


김민규
먼저 씻고 와..


한여주
...


김민규
화, 화장실은 저 쪽이야..


한여주
감사.. 합니다..

나는 쭈뼛쭈뼛 화장실로 걸어갔다.


한여주
후우..


한여주
정신 차려, 한여주..!

나는 내 양쪽 볼을 찹찹 때리며 중얼거렸다.


한여주
그런데 화장..


한여주
지워야 하나..?

나는 순식간에 큰 고민에 휩싸였다.

민규에게 처음부터 쌩얼을 보여주고 싶진 않았다.

그런데 화장을 안 지우면 피부 다 상하는데..


한여주
어떡하지..?

나는 긴 고민 끝에 화장을 지우기로 결심했다.

애초에 나는 화장 전후의 차이가 그렇게 심한 사람이 아니라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괜찮아야만 했다.

쏴아아-,

나는 조심스럽게 물을 틀고 씻기 시작했다.

남의 집에서,

그것도 내 ‘최애’의 집에서 샤워라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런 망상까진 해본 적이 없는데..

내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겪고 있다니..


한여주
하..

.

..

...


한여주
후우-, 다 씻었다..

나는 옷을 입으려고 아까 두었던 민규의 티셔츠와 바지를 꺼냈다.


한여주
... 어..?


한여주
잠시만...

그런데 문제점이 하나 있었다.


한여주
속옷이.. 없잖아..?

어제 입었던 속옷을 다시 입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자면서 땀을 흘렸던 모양인지, 속옷이 축축했다.


한여주
아.. 진짜 어떡해..

나는 고민하다가 결국 민규의 옷만 걸쳤다.


한여주
이래도 되는 거.. 맞겠지.....?

철컥-,

나는 조심스럽게 욕실 문을 열었다.


한여주
ㅁ, 민규 오빠..!


한여주
저 다 씻었어요..!


김민규
응, 얼른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