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와 열애설이 터졌다
21. 어색한 사이



한여주
...


김민규
...

우리 둘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어색해졌다.


김민규
그..

그리고 민규가 먼저 침묵을 깼다.


한여주
.. 네?


김민규
미안해..

민규는 옅은 한숨을 쉬며 머리를 쓸어 넘겼다.

그것마저도 섹시해 보였다.

이정도면 병인가..


한여주
아녜요..!


한여주
괜찮아요...

나는 말 끝을 흐렸다.


김민규
...

민규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한여주
우리 그러면,


김민규
.. 응?


한여주
다음에 또..


한여주
만날래요?

민규의 눈이 반짝거렸다.


김민규
그래도 될까..?

민규가 나에게 바짝 다가왔다.

심장이 철렁했다.


김민규
진짜 놓치기 싫단 말야..

민규는 내 소매 끝자락을 붙잡고 중얼거렸다.


한여주
..!

민규의 귀가 한껏 빨개져있었다.


김민규
그.. 잠시만,


한여주
네?

민규는 자신의 방으로 걸어갔다.

민규의 방에서 뽀시락대는 소리가 났다.


김민규
여주야, 여기!

민규는 내게 종이백을 건넸다.


한여주
.. 종이백?


김민규
응,


김민규
너 옷 여기 안에 넣어가.


한여주
아..!


한여주
감사합니다...

나는 내 옷을 종이백에 주섬주섬 넣었다.

내가 옷을 넣는 동안 민규는 옆에서 뻘쭘하게 서 있었다.


김민규
어머니는.. 언제 오신대?


한여주
지금 오고 계실 거예요..!


김민규
집은 여기서 가까워..?


한여주
차로 20-30분 정도는 걸리는 것 같아요

민규는 눈알을 굴렸다.

30분동안 무언가 할 게 있는지 찾고 있는 듯했다.


김민규
아 참,


한여주
?


김민규
나 인스타에 올릴 사진 좀 골라줘

민규가 싱글싱글 웃으며 소파에 앉았다.


김민규
이리 와 봐.

나도 민규 옆에 털썩 앉았다.

민규는 나에게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하나같이 레전드였다.

내가 민규의 미공개 사진을 직접 미리 보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김민규
너가 보기엔 어때?


한여주
다 잘 나왔는데..


한여주
어떻게 골라요오..


김민규
푸핫-,

민규는 내가 귀엽다는 듯이 웃었다.

그런 민규의 웃음소리가 너무 설렜다.


김민규
그럼 첫번째로 놓을 사진은 뭐로 하는 게 좋을까?


한여주
음..


한여주
이거 어때요?

나는 민규가 커피잔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골랐다.


김민규
오, 역시 보는 눈이 있네


김민규
나도 너랑 같은 생각이야!

민규가 나를 보며 싱긋 웃었다.

.

..

...

그렇게 우리는 소소한 얘기를 하며 시간을 때웠다.

지잉-,

지잉-,,


김민규
엇, 너 전화.


김민규
어머니 오셨다본데?


한여주
아.. 그런가봐요..!

나는 황급히 핸드폰에 뜬 ‘권순영’이라는 이름을 손으로 가렸다.


한여주
그럼 저 전화 좀 받고 올게요..!


김민규
응

나는 혹여나 민규가 눈치 챌까봐 방에 들어와 전화를 받았다.

달칵-,


한여주
여보세요?


권순영
-응, 나 도착했어.


한여주
아.. 알겠어..!


권순영
-아파트 바로 앞에 있으니까 내려와.


한여주
어.. 응


권순영
-대신 민규씨랑은 같이 내려오지마


한여주
.. 왜?


권순영
-그야 당연히 위험하니까.


권순영
-괜히 같이 있는 거 찍혔다가 또 논란 터져


한여주
아..


한여주
.. 나 근데 여기 구조를 전혀 몰라..


권순영
-... 아..


권순영
-.. 그럼 민규씨한테 얼굴 철저히 가리라고 해


한여주
.. 알겠어.


권순영
-응, 기다릴게.


한여주
... 응

뚝-,


한여주
그.. 민규 오..빠..!


김민규
어, 전화하고 왔어?


한여주
.. 네!


한여주
오셨대요..


김민규
아, 그럼 밑에까지만 데려다줄게.


김민규
너 여기 구조 모르잖아


한여주
.. 그렇죠


한여주
감사해요..


김민규
응, 모자랑 마스크 갖고 올게.


한여주
앗, 네..!

.

..

...


김민규
자, 나가자.

민규는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푹 눌러 썼다.

얼굴에 살색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았다.

철컥-,


김민규
아무도 못 알아볼 거야


한여주
.. 그렇겠죠?


김민규
여기 안에선 팬 마주친 적 없거든


김민규
... 사생 빼고


한여주
에이, 사생은 팬이라고도 하면 안 되죠.

얼굴이 보이지 않았는데도 민규가 씁쓸하게 웃는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한여주
.. 층이 높아서 그런지 엘리베이터가 오는 데 오래 걸리네요


김민규
그러ㄱ-,

???
어, 저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