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니까, 재밌냐? [시즌3]
#Season 3 - 10. 파티


ㅍ... 파티...?

김여주
"지금 뭐하자는 거예요?"

김여주
"여기 제 집이거든요?"


하성운
"(유심) 보아하니."


하성운
"그 쓰레기하고도 이별한 것 같은데..ㅋ"


하성운
"이제 여주씨 주위에는 아무도 없네요?"


하성운
"제가 무슨 짓을 저질러도,"


하성운
"지켜줄 사람 하나 없으니. 쯧쯧."

........

ㅁ, 무슨 짓을 하겠다는 건가?

김여주
"남의 집에 무단으로 들어오셔서는,"

김여주
"자꾸 헛소리만 지껄이시네요."

김여주
"그렇게 살면 안 지치세요?"

김여주
"(깨달음) 아, 하긴..! 그쪽같은 대용량 쓰레기는,"

김여주
"어디 가서도 안 쳐다봐주니까."


하성운
".....ㅋ"


하성운
"참 귀엽게 말씀하시네."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닌데....

김여주 왜 이렇게 변해버렸지..?


하성운
"그래요."


하성운
"그 말들 다 맞아요."


하성운
"제가 대용량 쓰레기라, 여주씨 말고는 아무도 저랑 안 놀아줘서요."

김여주
"ㅁ, 뭐요?"

김여주
"ㄴ.. 놀아줘? (한숨) 하.."

김여주
"제가 지금 그쪽을 놀아주는 거로 보이세요?"


하성운
"(피식) 아, 아니었어요?"


하성운
"저는 당연히 놀아주는 거로 생각했죠~"


하성운
"(싸늘) 제 말에 대답을 잘해주셔서?"

김여주
"......."

김여주
"나가세요. 파티든 뭐든."


하성운
"어~? 지금 열심히 파티를 준비한 저를 내보내시겠다는 말씀이신가?"

김여주
"재차 말씀드리지만,"

김여주
"집 주인은 저라고 했습니다."


하성운
"알아요. 근데 파티를 준비한 사람은 저잖아요?"


하성운
"아직 파티 시작도 안했는데."


하성운
"얼른 앉아요, 앉아."

김여주
"아니요. 앉기 싫어서요."

김여주
"....그냥 계속 서 있을게요."


하성운
"지금 안 앉으면.."


하성운
"제가 강제로라도 앉게 하는데."


하성운
"제 손이 굳이 가야겠나요?"


하성운
"그냥 앉으세요."

.....하..

안 앉으면 무슨 짓을 당할지 몰라서 바로 앉아버렸다.

이런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

바보같기도 하고.

김여주
"......자,"

김여주
"이제 하실 말씀이 뭔가요?"

김여주
"이 파티. 빨리 끝을 내버리죠."


하성운
"(웃음) 갑자기 열정적이시네요?"


하성운
"근데 어쩌나. 완전 천-천히 끝낼건데."


하성운
"(와인잔을 들며) 이 와인잔은 제가 준비했어요."


하성운
"건배하실래요?"

휴.... 맞춰주자, 맞춰줘.

김여주
"네. 그러죠."

여기다가 뭐... 이상한 거 타지는 않았겠지?


하성운
"왜 그렇게 긴장했어요?"


하성운
"그쪽이 생각하고 있는 그런 거 아니니까 편하게 건배하고 마셔요."

김여주
"....아."

김여주
"네..;;;"

와인잔으로 건배를 하고, 살짝만 들이켰다.

김여주
"......"

몇 분이 지나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뭐를 타진 않았구나.


하성운
"여주씨. 제가 재밌는 얘기 하나 해드릴까요?"

김여주
"....갑자기요?"

김여주
"뭔데요?"


하성운
"옛날에 그런 사람이 있었어요."


하성운
"저처럼 쓰레기였던 사람."

김여주
".....(끄덕)"


하성운
"그런데 그 사람이,"


하성운
"사람을 너무 싫어했거든요?"


하성운
"그래서 자기랑 시비를 붙은 사람들,"


하성운
"싹 다 죽여버리고 그랬어요."


하성운
"그런데 저랑도 시비가 붙어버린 거죠?"

김여주
"...네."


하성운
"어떻게 되었을까요?"

김여주
".....당연히."

김여주
"지금 여기 계시는 걸 보면,"

김여주
"그쪽이 그 사람을 죽였겠죠."


하성운
"정답."


하성운
"역시 여주씨는 잘 맞추시군요."


하성운
"(잔을 들며) 다시 한 번 건배할까요?"

김여주
"아.. 네..."

이 지긋지긋한 순간,

언제 끝나는 거지? 내가 계속 이렇게 내 에너지 써가며 맞춰줘야 돼?

김여주
"....저기."

김여주
"지금 많이 취하신 것 같은데.."

김여주
"주량이 약하신가 보네요?"


하성운
"아, 저요?"


하성운
"이게 취한 걸로 보여요? 여주씨도 참."


하성운
"(중얼) 나를 뭘로 보는 거야."


하성운
"음, 그래요. 약간 좀 취기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김여주
"자택 들어가셔서 쉬시는 건 어때요?"

김여주
"여기서 계속 이러고 있다가는.."


하성운
"왜요? 제가 싫어요?"


하성운
"여기서 잠들면 제가 숙박비 드리면 되죠."


하성운
"뭐가 그리 불안하실까."

김여주
"....불안한 게 아니라."

하성운은 와인잔으로 크게 책상을 내려치며,


하성운
"갑자기 흥미가 떨어졌어요."


하성운
"파티는 여기서 끝인 거로 할게요."


하성운
"이제.. 슬슬 잠들 때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김여주
".....?"

김여주
"잠이요?... 그게 무슨 말씀.."

........어질.

김여주
"어.. 뭐지.. (중얼)"

누가 갑자기 내 머리라도 친 것처럼,

엄청난 고통이 찾아왔다.

김여주
"아...!"


하성운
"여주씨."


하성운
"...그거는, 잠들면 괜찮아져요."


하성운
"얼른 주무세요. 시간도 늦었는데."


하성운
"푸흐흡."

하성운의 사악한 미소와 웃음소리를 끝으로,

내 몸을 가누기 어려워졌다.

정신이 멍해져 바로 잠에 빠져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