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니까, 재밌냐? [시즌3]
#Season 3 - 6. 들어줘


그렇게 한참을 달렸다.

용복씨가 알려준 주소를 찾았다.

김여주
"....여긴가..."

김여주
"여기서 3층 왼쪽 집..."

아 참고로 용복씨가 있는 곳은 이미 신고한 상태이다.

경찰이 잘 찾아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연락 주신다고 했으니까..

...무사만 하셨으면 좋겠다.

아무튼 빌라 안으로 들어가 3층으로 올라갔다.

왼쪽 집이면... 여기인데.....

김여주
"(똑똑) 계세요?"

김여주
"....아무도 안 계시나요?"

..문을 두드려봐도 응답이 없었다.

설마 이사를 가신 건 아니겠지..?

돌아가려고 계단 쪽으로 방향을 틀었을 때,

끼익.

???
"누구세요?"

어! 여자친구 분이신가..?

김여주
"어.. 저기.. 안녕하세요!"

김여주
"제가 음.. 나쁜 사람은 아니고."

김여주
"혹시.. 이용복씨 아세요?"

???
"....(의심) 네."

???
"여자친구인데요."

???
"근데 잠수이별 당한 것 같아서.."

???
"저 혼자만 여자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
".....그쪽은 누구시길래 용복이를 언급하시나요?"

김여주
"아, 일단 제가 설명을 해드릴테니 들어보세요!"

나는 내가 겪었던 썰들을 모두 여자친구 분에게 말씀드렸다.

???
"....그런 거였어요...?"

???
"용복이가 연락을 보지도 않은 게.."

???
"제가 싫어서가 아니라... 납치를 당해서..?"

김여주
"네. 그런 상황이에요."

김여주
"제가 경찰에 신고는 넣어놨고요."

???
"근데요.."

???
"왜 그쪽만 탈출하셨어요?"

???
"여자친구가 기다리고 있는 거 알면, 같이 탈출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
"문은 용복이가 땄는데 왜 탈출은 그쪽이 해요?"

???
"저는 이게 이해가 안 가서.."

김여주
"저는 용복씨의 말을 따랐을 뿐이에요."

김여주
"제가 같이 나오려고 했는데.."

???
"....경찰에게 연락은 오셨어요?"

???
"거기 주소가 어디에요? 제가 좀 가서 확인을..."

김여주
"너무 위험할 것 같은데.."

김여주
"괜찮으시겠어요?"

???
"용복이가 거기 있다는데 제가 안 가는 게 이상하죠."

???
"얼른 주소 알려주세요."

김여주
"아, 네..! 그러면..."

나는 여자친구 분에게 거기 주소를 알려드렸다.

여자친구 분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듣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여자친구 분이랑 같이 가보고 싶었지만, 그 사람(하성운) 마주칠 것 같아서 용기가 나질 않았다.

여자친구 분.... 너무 위험할 것 같은데.. 괜찮겠지...?

....?

어...?


박지훈
"흐윽, 흑..."


박지훈
"......어...?"

김여주
"뭐야.. 지금 우는 거야?"


박지훈
"ㄴ.. 너.."


박지훈
"어디 다녀왔어? 전화기는 왜 꺼져있는데?"

김여주
"....아.."

말하면... 바로 돌변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하지....?

아 근데 싸이코가 눈물이라니.

참... 다시는 못 볼 모습이네.


박지훈
"어디 다녀왔냐니까?"


박지훈
"계속 가만히 있을 거야?"

김여주
"아.. 오빠.."

김여주
"말하면 오빠가 변할 것 같아서."


박지훈
"남자 만났냐?"

김여주
"뭔 소리야?"

김여주
"내가 남자를 왜 만나."


박지훈
"어디서 남자 향수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박지훈
"너 솔직하게 말해."


박지훈
"남자 만난 거 아니지?"

김여주
"...안 만났어."

김여주
"남자 향수 냄새가 나긴 무슨!"

김여주
"누가봐도 내 향인데."


박지훈
"남자 만난 게 아니면, 어디 다녀왔는데?"

김여주
"......."


박지훈
"하.... 자꾸 짜증나게 할래?"


박지훈
"말해. 10초 센다."


박지훈
"말 안하면..."

....난 저 말이 싫다.

저 협박하려는 말투.

김여주
"그래, 나 남자 만나고 왔어."

김여주
"근데 사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던 거야."


박지훈
"....ㅋ"


박지훈
"남자를 만났다?"

김여주
"어..? 표정 변한다 오빠?"

김여주
"안 그러기로 했잖아."


박지훈
"나 말고 다른 남자를 만났다는 건, 못 참지."


박지훈
"그 새X 누구야?"

김여주
"오빠.. 그 남자 여자친구 있는 남자거든?"

김여주
".....그러니까 안심해도 돼."

김여주
"내 말이나 좀 들어."


박지훈
"싫어."


박지훈
"김여주, 요즘 네가 나 편해졌다고.."


박지훈
"나한테 막 대하는 것 같다는 생각 안 들어?"

그저 어이가 없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 말을 제대로 들으려 하지는 않네.

김여주
"사정이 있는 거라니까?"

김여주
"내 말 들어줘. 제발."

김여주
"내가 다 말할 테니까.."


박지훈
"미안한데,"


박지훈
"이미 남자라는 그 단어를 들은 순간부터."


박지훈
"내 정신이 제 정신이 아닌 것 같거든..?"


박지훈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안할테니까."


박지훈
"....다음에 얘기하자."

김여주
"오빠!"

쾅-

.........

대체.. 왜 그러는 걸까.

해명을 하려고 해도.. 들어주려고 하지도 않는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