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니까, 재밌냐? [시즌3]

#Season 3 - 9. 누군가는 슬픈 이별

.......

김여주

"할 말이 있는 건 오빠인데,"

김여주

"왜 우리집에서 대화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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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불만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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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아니면 뭐.. 옛날처럼 창고 같은 곳에서 말할까?"

김여주

"........아니. 미안해."

김여주

"표정 좀 풀어줘.. 나 그런 표정 무서워하는 거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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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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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그럼 이제 말할게."

김여주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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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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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그만 만나자."

...어?

내가 제일 듣고싶었던 소리를...!!

김여주

"(웃음) 어? 진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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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싸늘)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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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기분이 좋아보인다?"

김여주

"....좋은 게 아닌데.."

김여주

"갑자기 왜 헤어지자는 건데?"

김여주

"내가 남자 만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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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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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네가 질려서?ㅋㅋ"

......

질려서....?

김여주

"(정색) 아, 예. 그러세요?"

김여주

"그럼 뭐ㅎ, 헤어지자."

김여주

"미련없이 놓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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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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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그럼 잘 지내고."

박지훈은 그 말을 끝으로 집에서 나갔다.

해방이다.... 해방.....!!!!!

이게 무슨 일이야, 오늘의 일기에 적어둬야 하는 것 아닌가?

.......아 맞다, 용복씨.

연락을 해봐야겠다.

김여주

"......"

김여주

"여보세요? 용복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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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ㅋ, 크흡... 흑.."

ㅇ.. 우는 소리...?

김여주

"용복씨! 괜찮으세요?"

김여주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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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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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정말로... 차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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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그리고 무서워요.. 이 공간이."

김여주

"....구급차는 부르셨어요?"

김여주

"제가 지금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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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구급차..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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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안 오셔도 돼요... 여기 너무 위험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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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여주씨도... 혼자 함부로 돌아다니거나.. 그러지 마세요."

김여주

"......."

김여주

"ㄱ, 그럴게요."

김여주

"병원 가시면 어디 병원인지 말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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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ㄴ, 네.. 알겠어요."

........

나는 좋은 이별을 했는데,

용복씨는 슬픈 이별을 했네....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어둠이 드리운 밤,

용복씨가 있는 병원으로 왔다.

병실에는.. 말로 설명하지 못할 어두운 분위기가 맴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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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

김여주

"......."

김여주

"그래도.. 용복씨..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김여주

"잠시 이별을 맞이했을 뿐이에요...."

김여주

"이별 뒤엔 재회가 있을 수도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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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믿기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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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그냥.. 이 모든 상황이 거짓말이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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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약 반년 정도를.... 못 만났는데.."

김여주

"....그 시간동안 갇혀있으셨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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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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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아, 그리고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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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하성운 그 사람, 풀려났대요."

.......

어째서......

김여주

"왜요? 왜 풀려났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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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저희가 상해를 입은 게 아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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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증거 불충분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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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그동안 갇혀있었던 게 증거가 되면 좋을텐데."

나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김여주

"굉장히 뜬금없는 말이지만, 당장 이사라도 가야겠어요."

김여주

"이웃이라 마주칠 가능성이 크니까요."

김여주

"용복씨, 지금은 마음 좀 추스르시고.."

김여주

"다 추스르시면 저 좀 도와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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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그런데.. 여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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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일단 그 남자친구 분이라도 어떻게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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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이제는 제 원수인데, 계속 연애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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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그런 미X놈이랑?"

김여주

"아. 그거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김여주

"이미 헤어졌거든요. 그쪽에서 먼저 헤어지자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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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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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중얼) 헤어질 사람이 아닌 것 같이 보였는데.."

김여주

"아무튼 저 도와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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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아, 네.. 도와주는 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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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부동산 말씀하시는 거죠?"

김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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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알겠어요.. 일단은 저 좀 쉬고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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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조심히 귀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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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저도.. 조심히 들어갈게요."

김여주

"........"

용복씨는 몸에 힘 자체가 없어보였다.

김여주

"데려다 드릴까요?"

김여주

"제가 너무 걱정이 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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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아.. 저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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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더 늦기 전에 얼른 들어가세요."

김여주

"아... 네 그러면.... 어쩔 수 없죠.."

김여주

"저 먼저 들어갈게요. 아침에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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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

"네..."

병실을 빠져나오고,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게 무슨 냄새일까.

뭔가.. 꾸리꾸리한 냄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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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왔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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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제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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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저의 파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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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싸늘) 여주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