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멘스쿠나 프로젝트

피오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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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 안녕하세요. 이 그룹, 피오니어의 사장 김현정입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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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 제가 사장으로써 부임한 지도 어느덧 일 년이네요. 그것을 기념하여, 한 프로젝트를 준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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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 내용은 간단합니다. 한 시설에서 이 개월간 숙식하시는 게 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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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 여러분들은 그저 편하게 쉬시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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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 이 프로젝트 이후에는, 저희 피오니어의 주가는 폭등할 것입니다. 전부 여러분들에게 달려 있는 문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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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 이름은 료멘스쿠나, 일본어로 쓰인 이름이죠. 저희가 심사숙고해서 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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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 아, 거기 사원분. 뭐라구요? 으음, 이 단어의 뜻을 알고 계시다고요.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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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 …거절권은 드리지 않습니다. 모쪼록 행운을 빌겠습니다.

치익. 치익. 사내 유선 TV의 신호가 끊겨버리고, 대리 김여주는 당황스러워서 눈을 치켜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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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뭐? 숙식 프로젝트? 진짜 장난하나! 매일매일 일만 시키려고 작정을 했네.

어깨를 들썩거리며 화를 내는 김여주의 어깨를 토닥인 건 인턴 박지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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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선배, 진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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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뭔 진정을 해, 지민 씨! 쟤네가 하는 소리 안 들려요?! 뒤엎어 버려야겠다니까 이 망할 놈의 회사를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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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에네에. 김여주 대리님을 누가 말려요.

이름은 김여주, 바로 당신. 나이 스물 다섯. 그녀는 피오니어 홍보 부서의 대리이다.

그녀의 성격은 시원시원하지만, 많이 엉뚱한 뇌구조를 가지고 있다. 일처리는 하루 남기고 급하게 하지만 뭘 빼먹는 일은 없는 편.

이십 삼 기 보라대학교 기업마케팅과 졸업생으로써, 교내 신문부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프로젝트에서 지급받은 무기는 서바이벌 나이프, 그리고 직접 챙겨온 기초 소지품은 겨울용 스카프와 검은색 비닐 봉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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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제가 사람을 죽여요? 에이, 저 무서운 거 좋아해서 별로… 무슨 소리에요, 죽여야 된다구요? 말도 안 돼. 부장님, 제발 그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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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나도 여기 진짜 싫거든요? 진짜 싫은데! …싫은데 살고 싶어서 버티는 거에요. 구태여 죽으려고 하지 마요, 나 같은 약체는 살고 싶어도 죽을 지경이니까.

이름은 박지민, 나이 스물 셋. 그는 피오니어 홍보 부서 신입 인턴으로써 취직했다.

인턴 수습 기간을 이 주 남긴 그는, 꼼꼼하고 철두철미한 버릇과 대비되게 순하고 친절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다만 시비를 걸면 끝도 없이 반격하는 타입.

이십 육 기 보라대학교 기업마케팅과 수석졸업생으로, 교내 행사계획팀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프로젝트에서 지급받은 무기는 저격소총, 직접 챙겨온 개인용 소지품은 락픽과 펜이 붙은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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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러니까,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게 프로젝트의 주제라는 거죠. …제가 웬만하면 업무에 착실히 임하려고 노력하는데, 이건 안 되겠네요. 죄송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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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내일 아침에 즐거운 기분으로 눈 뜨고 싶으시면 당장 그 칼 치우시는 게 좋을 거에요. 더 오래 그러고 계시면, 당신이 다칠지도 몰라요.

이름은 김석진, 나이 스물 일곱. 그는 피오니어 재정 부서에 어느 날 뜬금 없이 취업한 인턴이었다.

워낙에 조용조용한데다 박식한 성격, 게다가 차가운 말투 덕에 부서 내에선 거의 모든 서류보고를 도맡아 하는 사람이 되었다. 보통 다른 사람들과 오래 있지 않고 홀로 업무하는 유형.

이십 이 기 인예대학교 행정학과 졸업생으로, 학교에서는 꽤나 금수저로 불렸다고 한다.

프로젝트에서 지급받은 무기는 알려진 바가 없고, 소지한 물품은 망원경과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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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대체 무슨 짓거리를 벌이시려는 건지는 제 알 바가 아니지만, 죽인다는 말은 어감이 상당히 별로네요. 우리가 사람 신체 갈갈이 찢어 던지는 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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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내 세상은 이미 무너졌어요. 그 파편은 고스란히 당신에게 건네지겠죠. 모두가 날 가진 당신을 부러워할 거에요. 부디 나를 끌어안고 평생 공허하게 살아가세요.

이름은 김남준, 나이 스물여섯. 그는 최연소로 그 자리에 올라간 홍보 부서의 부장이었다.

워낙에 비범한 일 솜씨 덕에 급속도로 치고 올라간 승진을 받았지만, 유순한 성격으로 자기 부서 사람들을 잘 챙긴다. 제 사람을 건드리려 치면 바로 그의 몇 배로 되갚아주는 타입.

이십 삼 기 수도대학교 그래픽디자인과 수석 졸업생으로, 엄청난 엘리트로 소문나 있다.

프로젝트에서 제공받은 무기는 사냥용 소총, 개인 소지품은 반짇고리와 분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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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살인은 제가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일이라 시도해보고 싶지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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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어느 부서의 누구신진 몰라도, 저희 부서 사람들만은 건드리지 말아주시죠. 제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김남준 좀 뒤끝 긴 사람이라서요.

이름은 전정국, 나이 스물하나. 그는 빠른 승진으로 홍보 부서 대리로 자리잡았다.

단호하고 차가운 데다가, 말은 늘 단어 하나로 하는 시크한 그는, 인생을 아무 신경 쓰지 않고 사는 욜로족 타입이다. 보통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른 업무능력이 장점.

그는 고등학교까지만 다녔다고 한다. 인예대학교 옆의 인예과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프로젝트에서 지급받은 무기는 중식도, 개인 소지 용품은 수면제와 몽키스패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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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사람 죽이는 거 그렇게 쉬운 일 아니고, 내 앞에서 그렇게 쉽게 떠들 수 있는 일 아닌데. 당신도 프로젝트에 참여하신댔죠? …그때 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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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할 줄 아는 만큼 발광해봐요. 손목을 긋고 머리를 박고 미친 사람처럼 뛰어보시라고요. 이래서 내가 사원님 같은 되다 만 또라이를 싫어해요. 나 같은 사람이 제대로 빡치니까.

이름은 정호석, 나이 스물 여섯. 그는 피오니어 홍보 부서의 대리이자 에너자이저이다.

밝고 친절한, 매일을 애교와 활기에 가득 차서 살아가는 그는 피오니어 대표 재간둥이라고도 불린다. 워낙에 사람들에게 살가워서 사기를 잘 당할 것만 같지만, 자신이 죽을 위기까지, 벼랑 끝으로 내몰린 순간에는 누구보다 무서운 타입.

육십 오 기 전라예술대학교 방송댄스과 학생. 엄청난 역사와 졸업생들을 지닌 예체능 학교라고 한다.

프로젝트에서 지급받은 무기는 양날검, 개인 소지품은 담요 인형 세트와 목공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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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사람… 히익, 부장님! 그렇게 진지한 표정으로 농담하시지 마세요~ 무섭잖아요, 평소엔 재미 하나 없으시던 분이. 그러니까… 사실이라도 전 그런 일 안 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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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싸우지 마세요! 여기서 그렇게 싸우시면… 그러니까 제 말은 서로 죽인다고 해서 좋을 건 없다는 말이에요. 그래서, 그러니까. 진짜 저랑 씨발 맞짱 뜨자는 거죠?

이름은 김태형, 나이 스물 다섯, 그는 피오니어 홍보 부서의 과장이었다.

과장이라는 직책치고 일보단 노는 걸 좋아한다. 늘 헤실헤실 웃으면서 위치치고는 클럽을 자주 다니며, 옆에 끼고 다니는 사람이 일주일에 한 번씩 바뀐다. 하지만 거슬리는 게 있으면 치워버려야 하는 사람.

이십 사 기 수도대학교 사회학과 졸업생으로 성격치고 엄청난 지식과 생각 수준을 가지고 있다.

프로젝트에서 지급받은 무기는 카타나(일본도), 개인 소지품은 말린 장밋빛 립스틱과 스테인리스 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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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하, 그래요. 사람을 죽여라…. 부장님, 제가 그 소리 들으면 싫어할 거라고 생각하셨나 보죠. 좋아요. 물론 제가 죽일 사람들 중엔 부장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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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이구, 총 쏘셨어요? 넌 이제 뒤졌다, 쪼꼬맹아. 대가리 간수 잘 해라, 알지. 그리고… 거기 김 대리님, 당장 나가야겠다는 생각은 안 드시나 봐.

이름은 민윤기, 나이 스물 여덟. 그는 피오니어 홍보 부서의 부장이자 제일 처음 료멘스쿠나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낸 사람이었다.

부장으로써 엄청난 에프엠 성격인데다 시니컬하기까지 해서, 사원들은 그와 어울리기를 꺼려한다. 다만 오래 본 사원들에게는 그만큼 츤데레인 사람이 따로 없다고. 항상 차갑고, 사람들에게 큰 벽이 되어주는 타입.

리베르티 대학교 광고디자인과 졸업생으로, 유학파로써 지식적 능력이 엄청난 편이다.

프로젝트에서 제공받은 무기는, 피오니어의 직원들 중 유일하게 없고, 개인 소지품은 무거운 보온병과 손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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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정말 슬프게 생각한다. 료멘스쿠나 프로젝트는… 사람들이 서로 물고 뜯으며, 죽구 죽이구 해야 하는 게 그 주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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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진심을 원해? 느이 말대로 죽구 싶어. 나한텐 아무것도 없으니까, 죽여. 여기서 죽는 게 저 더러운 인간쓰레기들한테 밟히고 물어뜯기는 것보단 나은 거 같아.

이름은 혜여주, 나이 스물 하나. 그녀는 피오니어 제품디자인 부서의 파릇파릇한 인턴이다.

늘 방긋방긋 웃고 다니나 다른 사람들이 빡빡히 굴지만 않으면 언니, 오빠라고 부르는 습성 덕에 싫어하는 여사원도 몇몇 있다. 일 처리 능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사람에게 잘 달라붙는 편.

사십 육 기 베개대학교 그래픽디자인과 졸업생. 피오니어라는 큰 그룹에 들어올 만큼 뛰어난 대학교는 아니다.

프로젝트에서 제공받은 무기는 철퇴, 개인 소지품은 세안도구 세트와 주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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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여주

앗! 이름이 김여주세요? 저도 여주에요, 혜여주! 상황은 조금 별로지만 아무튼 친하게 지내요, 여주 언니. 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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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여주

하나부터 열까지 거슬려요, 언니는 대체 여기 살면서 뭘 배운 거에요? 꼴에 합숙이라고 꼬리치는 짓거리하곤…. 그래요, 언니 같은 부류가 똑바로 생각할 수 있는 게 있긴 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