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게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36, 풍향제 (1)

강엽
2019.01.20조회수 247

풍안 시내, 사람들이 잔뜩 몰린 시내는 길을 잃어 미아가 될 정도로 매우 북적였다.


여주
원래.. 이렇게.. 사람이 많니...?


원우
아니요.. 곧 축제날이라 그럴 거에요..

세 사람은 사람들 사이에 껴 오도가도 못한 채 대화를 이어갔다.


한솔
우선 떨어지지 않게 손 꽉 잡아요.

한솔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원우가 여주의 손을 맞잡았다.

살결이 맞닿자 순간 얼굴에 열이 확 오른 여주가 허공에 도리질했다.


여주
미쳤지.. 서여주....


원우
어디 아파요? 얼굴 되게 빨간데.


여주
으응...? 아, 아니야.

여주가 시선을 피했다.

제 걱정을 하는 원우의 얼굴이 왜인지 설레서, 라고는 절대 말하지 못 하겠지.


한솔
와, 이제 좀 살 것 같네.


여주
축제.. 라는 건 뭐야?


원우
풍향제에요. 풍안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죠.


원우
그냥 풍안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날이라고 보면 됩니다.


여주
우와....

수많은 사람들을 보는 여주의 눈은 흥미로 가득 차 있었다.


원우
.. 저녁에 열릴텐데, 같이 갈래요?


여주
.. 좋아!


한솔
저도 같이 가요. 서고에서만 보던 걸 보고 싶어요.


원우
아, 그 등 올리는 거 말하는 거지?


한솔
네. 어두운 하늘에 등 올려 보내는 게 .. 글로만 봐서, 어떨지 궁금해요.


원우
엄청 예뻐, 기대해도 좋아.


한솔
해가 졌어요!


원우
오-. 이제 슬슬 광장으로 나가도 될 것 같아.


여주
엄청 기대된다!


원우
마음껏 기대해요.



원우
무엇을 기대하던 그 이상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