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게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42, 권력 (3)


어느새 새벽이 지나, 날이 밝아올 참이었다.

그들은 채향성에 다다랐으며, 뒷편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보았다.


순영
제대로 해라.


지수
그럼요. 확실히 끝내도록 하겠사옵니다.


여주
뭐.. 홍지수?! 죽은 줄 알았는데.. ?

놀란 탓에 큰 소리를 낸 여주의 입을 원우가 틀어막았다.



원우
쉿.


여주
....

다시금 그들의 대화에 집중했다.


장병 이지훈
그날 살려둔 값은 치뤄야하지 않겠어.


지수
똑똑히 해낼겁니다.

여주 일행은 대화를 엿듣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원우
여-. 무슨 대화를 하는 거야?


순영
.. 뭣..


원우
채향성을 뒤엎기라도 하려는 건가?



원우
나도 좀 끼워주라-.

말이 끝나자마자 원우는 검을 들고는 달려들었고, 순영은 그것을 막기에 바빴다.


한솔
지훈씨, 였던가요?


장병 이지훈
아직도 살아있었네. 애송이.

계획이 틀어진 듯 지훈은 한껏 인상을 썼다.

이후로 한솔 또한 단검을 들고 지훈에게로 달려들었고,

지수는 갑자기 벌어진 일에 당황하며 벙쪄버리고 말았다.



지수
이게.. 무슨..


여주
저번에 우리 만난 적 있잖아요.

여주는 태연하게도 말을 걸어왔다.


여주
내가 죽을 줄 알았죠?



여주
너무나도 잘 살아있어서, 유감이네요.

여주 또한 검을 꺼내들어 조심스레 달려들었다.

조금의 연습량과는 다르게 완벽한 검술을 소화해내는 여주였다.

지수 또한 뒤늦게 단검을 꺼내들었지만, 늦긴 늦은 걸까. 여주에게 밀리고만 있었다.


순영
... 저번에도 말했던 것 같은데.

원우의 검을 막아내던 순영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순영
근화는,



순영
단독으로 행동하지 않아.

정말이었다. 순영의 뒤로 몇백은 되어 보이는 근화군이 채향성으로 돌진해오고 있었다.

동시에, 이번엔 여주가 당황하지 않았다.


여주
쪽수로 밀어붙이자면,


여주
우리가 승리일지도 모르는데요.

여주의 뒤로는 역시나 수백의 수둔군이 몰려오고 있었으며, 그 선두에는 세정이 있었다.


순영
근화(火)와 수둔(水)이라...


지수
무슨, 이런 전쟁판이란 이야기는 없었잖아!


장병 이지훈
반대 상성이군. 주인 없는 성에서 이래도 되는 건가?


원우
주인이 없다고?


원우
거 참, 예비 주인 앞에서 실례되는 말이네.

원우가 누군가를 흘겨보았으며,

순영과 지훈, 지수의 시선도 자연스레 그를 따라갔다.

모두의 시선이 모여진 곳은.


원우
저기 계시잖아. 예비 주인.



한솔
...

한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