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게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43, 권력 (4)

강엽
2019.04.20조회수 170

한솔이 왕으로서의 모습을 보일 때가 되었다.

한솔은 뒤로 오는 수둔군 중 한 군의 말을 빌려 탑승한 후,

근화군을 한 번 둘러보았다.


장병 이지훈
저런 애송이가 뭘 하겠다고-...

허나 그렇지 않았다.

한솔은 수둔군의 절반가량을 이끌어 통솔하기 시작하였고,

수둔군은 곧장 돌진하기 시작했다.


원우
여주!

원우 또한 말에 올라타곤 여주에게 손을 뻗었다.


여주
응!

여주는 원우의 뒤에 탑승해, 떨어지지 않도록 꼭 붙잡았다.


원우
조심하세요.


여주
우리 호위무사 앞에선 무서울 게 없어서.

여주는 베시시 웃었고,

그와 동시에 돌진해오는 수둔군에 당황한 근화군 또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순영
돌진! 그 이후 막아내라!! 저 놈들에게 밀릴 일말의 생각도 하지 마라!

순영이 통솔하는 무서운 기세로 달려들었고,

이는 곧 전쟁의 시작이었다.


은우
폐하.


승철
채향성으로 돌아가야한다.


은우
아니옵니다, 폐하.


승철
왜 내가 가면 안 되는 것이지?



승철
그 성의 진정한 주인은 나일 터인데.


승철
이 풍안에 어제까지만 해도 있던 최한솔도, 서여주도, 심지어 전원우마저 없어.


승철
거기에 풍향제의 끝물에 풍안의 족장인 문준휘가 없다는 건.

승철이 표정을 굳혔다.



승철
티가 나잖아, 멍청아.

승철이 은우에게 얼굴을 가까이하곤 눈썹을 비틀어, 웃음섞인 음성을 뱉어냈다.


은우
...


승철
자, 그래서 이제 어쩔 것인가.


승철
배신따윈 모르는 믿음직한 은우장군?

승철은 은우를 노려보며 한껏 비꼬았다.

승철과 은우 사이엔 묘한 적막감이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