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_13명의 가족과 함께인 고아, 장마음입니다

#9_생애 처음으로 동성 친구가 생길 것 같아요

다시 ≪Stay with me≫를 부를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 연습에 돌입했다.

오디션 준비 때만큼 하루에 10시간씩 막 부른 건 아니지만.

이번에 부르는 다른 노래는 엑소 노래였다.

찬열 님의 래핑을 열심히 들어 어떤 스타일이신지 파악했다.

일단 적어도 내 느낌은 남자다우면서도 다정하고 유한 면이 있는 매력적인 음색의 랩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게 조금 우습긴 한데, 내 음색과 잘 맞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가볍게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장마음 image

장마음

“응, 들어와도 돼”

내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문을 열고 갈색 머리의 잘생쁨의 정석인 멤버가 한 명 들어왔다.

장마음 image

장마음

“…와 X발, X나 예뻐”

나도 모르게 나간 욕에 정한이 오빠는 흠칫 놀랐다.

장마음 image

장마음

“미안. 그냥 오늘따라 되게 예뻐보여서”

내 변명에 피식 웃은 정한이 오빠는 자연스레 내 침대 위에 앉았다.

윤정한 image

윤정한

“그, 정연이 있잖아?”

장마음 image

장마음

“아, 그 오빠 여동생 분?”

윤정한 image

윤정한

“응. 네가 편한 날에 내려오래. 자긴 이제 학교도 쨀 거라고.”

윤정한 image

윤정한

“몇 시든, 며칠이든 진짜 상관없대”

장마음 image

장마음

“아니… 학교를 왜 째…”

나의 한탄 어린 말에 정한이 오빠는 푸하핫 하고 웃었다.

학교를 가지 않는 나의 마음을 알고 있었던 정한이 오빠로선 안 웃고 배기기는 힘들었을거다.

윤정한 image

윤정한

“너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겠구만.”

윤정한 image

윤정한

“하여튼 언제 가고 싶은데?”

장마음 image

장마음

“나 내일 가도 돼?”

윤정한 image

윤정한

“응. 내가 데려다줄까?”

장마음 image

장마음

“당번 오빠야?”

윤정한 image

윤정한

“승철…이긴 한데”

장마음 image

장마음

“아니 그놈의 당번제는 언제까지 할 생각이야”

윤정한 image

윤정한

“너가 운전면허 따고 2개월 후 까지.”

장마음 image

장마음

“답을 기대했던 게 아닌데…?”

내 말에 정한이 오빠는 피식 웃고는 말했다.

윤정한 image

윤정한

“하여튼, 내일 갈 거야?”

장마음 image

장마음

“응. 하… 나도 연습 말곤 할 게 없거든.”

장마음 image

장마음

“혹시 정연 님 전화번호 좀 줄 수 있어?”

내 말에 정한이 오빠는 바로 내게 톡으로 정연 님의 번호를 보내주었다.

번호를 확인하자마자 바로 정연 님께 톡을 보냈다.

08:50 PM

장마음 image

장마음

'안녕하세요. 마음이라고 합니다'

08:50 PM

윤정연 image

윤정연

'네! 정한이 오빠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08:50 PM

윤정연 image

윤정연

'우리 빨리 친구 먹죠. 언제 오실 거에요?'

08:50 PM

장마음 image

장마음

'혹시 내일 가능할까요?'

08:51 PM

장마음 image

장마음

'내일이… 금요일이긴 한데'

08:51 PM

윤정연 image

윤정연

'정한이 오빠가 말 안 했어요?'

08:51 PM

윤정연 image

윤정연

'저 학교 쨀 겁니다.'

08:52 PM

장마음 image

장마음

'에이, 저 오후에 갈 건데요?'

내 말에 급하게 보낸 티가 나는 정연 님의 톡이 도착했다.

08:52 PM

윤정연 image

윤정연

'아니. 오전에 와요. 정당하게 학교 째게.'

08:52 PM

장마음 image

장마음

'현장체험학습 내려고요?'

08:53 PM

윤정연 image

윤정연

'역시. 친구 맞는 것 같네요.'

08:53 PM

윤정연 image

윤정연

'제가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제발 오전에 와주세요.'

나의 생각과는 조금 다른 기준을 가진 친구였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학생의 끝은 대게 수능이라 말하고

계속 빠져서 출석일수를 못 채우는 것만 아니라면 수용해줄 법한 일이었다.

장마음 image

장마음

“정연이 수업 빼먹어도 돼? 수능 잘 쳤대?”

윤정한 image

윤정한

“자기 입으론. 근데 수시 붙었고… 괜찮을걸?”

윤정한 image

윤정한

“엄마도 안 말리시는 것 같던데”

오빠와 엄마가 안 말리면 끝났다.

이제 처음 만나러 가는 친구의 말을 들을 리가 없다.

첫만남에 바로 찍히는 건 좀 아니다 싶다.

정한이 오빠를 평생 볼 거면 정연이도 평생 봐야할 거고,

그렇다면 친하게 지내는 게 훨씬 더 좋을거다.

08:53 PM

장마음 image

장마음

'몇 시가 좋아요?'

08:53 PM

윤정연 image

윤정연

'10시!'

08:54 PM

장마음 image

장마음

'네, 그럼 그 때 갈게요.'

08:54 PM

장마음 image

장마음

'만날 곳은 네가 정해줄래?'

아주 자연스레 말을 놓았다.

만나지 않아 호칭정리가 안 돼서 정연 님이라고 불렀지만 어차피 친구가 아닌가.

유쾌하고 밝은 성격이라 만나는 즉시 정연이 쪽에서 먼저 말을 놓을 거 같아 먼저 선수쳤다.

08:55 PM

윤정연 image

윤정연

'응! 강북이니까 볼 것도 많겠다.'

역시 정연이는 말을 놓은 것에 불쾌함이 없어보였다.

오히려 관계 진전이 빨라진 것에 기뻐보였다

08:55 PM

장마음 image

장마음

'응, 내일 보자!'

08:55 PM

윤정연 image

윤정연

'나… 저녁에 너한테 톡해도 돼?'

08:56 PM

장마음 image

장마음

'얼마든지! 우리 친구잖아'

08:56 PM

윤정연 image

윤정연

'지금 더 얘기하고 싶은데'

08:56 PM

윤정연 image

윤정연

'곧 피아노 레슨이라 준비해야 해. 으잉ㅠㅠ'

08:56 PM

장마음 image

장마음

'나중에 언제든 톡해. 요즘 나도 할 게 없다.'

08:56 PM

윤정연 image

윤정연

'응응!'

왜인지 정한이 오빠와 조금 반대되는 정연이와의 톡을 마치자

그제서야 정한이 오빠가 눈에 들어왔다.

윤정한 image

윤정한

“와… 또 친구 먹었어?”

윤정한 image

윤정한

“뭐, 친구 먹으라고 소개시켜준 건 맞다만, 너 친화력 무슨 일이야”

장마음 image

장마음

“그건 정연이한테 묻고 싶거든.”

장마음 image

장마음

“대체 뭘 하길래 동생이 오빠랑 반대야?”

윤정한 image

윤정한

“내가 뭘…”

정한이 오빠도 정연이의 성격과 자신의 성격을 아는지 말꼬리를 흐렸다.

아니, 혼내려던 건 아닌데.

장마음 image

장마음

“그럼 내일 정한이 오빠가 데려다주는 걸로다가?”

윤정한 image

윤정한

“아 진짜? 그럼 오랜만에 정연이도 보겠네”

장마음 image

장마음

“내려오는 김에 가족들 얼굴도 보고 가.”

장마음 image

장마음

“정연이는 내가 빌릴테니까”

윤정한 image

윤정한

“윤정연은 내 가족 아니냐…”

장마음 image

장마음

“정연이는 내 친구”

윤정한 image

윤정한

“크흡. 알았다, 알았어.”

윤정한 image

윤정한

“아,얼마 정도 필요할 거 같아?”

놀러간다고 하니 바로 용돈을 생각하는 정한이 오빠는 바람직한 사람이었다, 정말.

장마음 image

장마음

“음… 나 거의 한 푼도 안 썼어. 아직 멤버들 생일이 온 것도 아니고,”

장마음 image

장마음

“따로 소비하는 거는 오빠들 돈에서 나가고. 그래서 돈 많아. 걱정하지 마.”

윤정한 image

윤정한

“필요하면 말해줘. 우린 널 위해 뭐든지 할 수 있어”

장마음 image

장마음

“바로 그래서 걱정된다는 거야.”

장마음 image

장마음

“조금 막을 줄도 알아야지…”

윤정한 image

윤정한

“막는 건 너 알아서 잘 하니까.”

장마음 image

장마음

“하긴, 내가 애는 아니긴 하지. 근데…”

윤정한 image

윤정한

“응?”

장마음 image

장마음

“정연이 올해 수능 친 거면, 그 쪽도 검정고시야?”

윤정한 image

윤정한

“1년 빠른..”

장마음 image

장마음

“아…”

윤정한 image

윤정한

“생일이 1월 4일이라 빨리 들어간거지.”

윤정한 image

윤정한

“정연이는 그게 너무 좋대. 또래보다 1년 빨리 끝난다고.”

장마음 image

장마음

“빨리 끝나는 걸 선호하면 검정고시가 제일 좋은데”

윤정한 image

윤정한

“대신 수시를 못 넣는 거 아니야?”

장마음 image

장마음

“올~ 입시 알고 있네~?”

윤정한 image

윤정한

“야, 나도 대학 입시를 체험해본 사람이야.”

장마음 image

장마음

“대학 언제 다시 다닐건데. 휴학만 몇 년이야”

윤정한 image

윤정한

“몰라~ 언젠가는 다시 가게 되겠지.”

장마음 image

장마음

“정연이는 어디 간대?”

윤정한 image

윤정한

“대학? 아니면 전공?”

장마음 image

장마음

“둘 다”

윤정한 image

윤정한

“이대일걸. 전공은 유아교육과”

장마음 image

장마음

“이대? 우와…”

윤정한 image

윤정한

“뭐, 정연이가 공부는 잘했어. 노는 걸 너무 좋아하지만…”

장마음 image

장마음

“그건 나랑도 비슷하네. 공부는 잘하는데, 노는 걸 너무 좋아해”

윤정한 image

윤정한

“근데 너는 노는 게 노래 부르는 거라며.”

윤정한 image

윤정한

“그럼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너 쉬는 시간 없어”

장마음 image

장마음

“나만 쉬면 됐지, 뭐.”

자존감은 원래 높았고, 스스로를 조금은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자존감과 더불어 자부심과 자존심까지 만들 수 있는 곳에서 살다 보니 내 자존감은 하늘을 찔렀다.

혹시나 자만해질까 조절하려 노력했지만 너무 어려웠고 그냥 살던 대로 살기로 했다.

나만의 길을 걷는 거니 남들에게 피해도 안 끼쳤고, 난 그게 좋았다.

윤정한 image

윤정한

“근데 너 마음이라는 이름. 그거 진짜 계속 쓸거야? 물론 나는 좋은데…”

오빠의 말에 싱긋 웃으며 말했다.

장마음 image

장마음

“그게 나니까.”

지수 오빠가 결론을 내준 말이었다.

마음은 나라는 것을.

더이상 여주라는 비겁한 이름 뒤에 숨지 않기로 다짐했으니까.

윤정한 image

윤정한

“더 멋있어졌다, 장마음”

장마음 image

장마음

“오빠가 더”

장난치면서도 다정하고, 다정하면서도 투닥거리고. 투닥거리면서도 훈훈한 사이.

그런 사이가 우리의 사이였다.

연예인과 일반인이라는 지위의 차이 따위는 우리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다시 만나지 못할 좋은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내 삶은 조금 더 밝고 행복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