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찬백]질투는 아니야

16화

몇 분 뒤 비서실에서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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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회장님 찬열 씨 오셨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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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

네 들어오라고 해요.

세훈과 백현은 서로 다른 이유로 긴장을 하고 있었다.

찬열은 몸에 힘을 주고 걸었다.

제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길 바랐다.

똑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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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

어 들어와.

세훈은 천을 매듭짓던 손을 위로 올려 머리카락을 쓸어넘기곤 웃으며 찬열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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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무슨 일로 여기까지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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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내가 이걸 알게 된 이상 말을 꼭 해야 일이 풀릴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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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너랑 나 사이를 질투한 누군가가 있는..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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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여기서 얘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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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여기 말고 아래층에 휴게실 있어 거기서 얘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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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세훈이 너는 그냥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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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

아니 나도 같이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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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

그래도..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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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ㅇ..어 그래 그럼

출입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48층 휴게실.

고요한 적막 속 찬열이 얘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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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나도 어떻게 이 사건에 접근해야 할지 몰라서 한동안 힘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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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어제 무대 준비하다가 리아씨가 날 부르더라

리아라는 말에 백현의 미간이 잠시 찌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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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누군가 자기한테 날 불러내라는 부탁을 했대. 거액을 주면서,

세훈은 긴장했다. 하지만 티내지 않으려 최대한 자연스럽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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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그래서 내가 그 사람 연락처를 알아내서 어떻게 된 건지 들어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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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본인도 누가 의뢰를 해서 그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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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시키는대로만 하면 돈을 주겠다는 말에 홀려서 그 파파라치가 날 찍은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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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근데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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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그 파파라치한테 받은 의뢰인 번호를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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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그게

찬열은 한참을 뜸들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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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세훈이 네 번호더라

이 상황에서 가장 놀란 건 백현이었다.

백현은 찬열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다는 듯 말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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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야 찬열아 너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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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말이 되냐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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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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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야 오세훈 넌 뭘 듣고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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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아니라고 해

백현은 가만히 팔짱을 낀 세훈을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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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말해 봐 오세훈. 아니라고 해

찬열은 제발 그 입에서 아니라는 말이 나오길 바랐다.

진심으로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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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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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

그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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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

내가 그런 거..맞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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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야 장난치지 마

백현은 믿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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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

장난? 차라리 장난이었으면 좋겠다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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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

다 내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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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니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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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

나도 변백현 좋아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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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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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미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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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

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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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

내가 제정신이 아니야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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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

더 얘기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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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

일부러 변백현 폰 망가지게 해서 너희 연락 못하게 일 꾸민 것도 나고, 몇 년 전부터 돈 주고 너한테 접근하라고 리아씨한테 시킨 것도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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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너 생각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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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더 쓰레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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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내가 더이상 여기서 이러고 있기가 엿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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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나 먼저 간다

찬열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갔다.

남겨진 둘 사이에는 쓸쓸한 기류가 흘렀다.10분 동안 아무 말도 없다 백현이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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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야 오세훈 너 이런 애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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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이렇게 나쁜 애 아니잖아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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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

나도 내가 널 이렇게까지 좋아하는 줄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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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

미안하다

백현은 잠시 생각을 하는 듯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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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나 오늘 먼저 퇴근할게

세훈은 왠지 자신에게 화를 내지 않는 백현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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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

미안해..얘들아

백현은 찬열을 뒤따라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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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하..걔가 왜...

가는 동안 힘없는 한숨만 내쉬었다.

백현은 급하게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집으로 향했다.

도어락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니 찬열이 부엌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맥주캔이 심하게 찌그러져 있는 걸 보니 급하게 술을 마신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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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찬열아

찬열이 고개를 들어 백현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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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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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내가 모르고 오해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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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진짜..몰랐어....

찬열은 머리카락을 넘기더니 맥주를 마셔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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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오세훈 걔 진짜 사이코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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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내가 걔랑 몇 년을 알고 지냈는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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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하..걔도 다신 안 그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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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내가 제대로 얘기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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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넌 걔랑 얘기할 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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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회사 나와서 너 잘하는 컴퓨터 그래픽 공부 다시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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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오세훈이랑 불편하게 다시 붙어서 일할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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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찬열아 그렇다고 어떻게 회사를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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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너도 알잖아 나 디자이너가 꿈인 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 옷 만드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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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옷? 그깟 옷이 뭐라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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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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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돈 때문에 그래? 나 너한테 돈 바란 적 한 번도 없어 그니까 그냥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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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아 내가 싫다고 너 취했어? 그만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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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취하긴 나 멀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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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그 옷 만드는 거 그만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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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들어가 너랑 얘기할 기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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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왜? 디자이너 자존심에 스크래치 났어?

백현은 간신히 화를 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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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적당히 해 박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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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회사 대표라 나가긴 좀..아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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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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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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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애초에 내가 너 같은 새끼랑 만나는 게 아니었는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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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지금 화낼 사람은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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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정신 좀 차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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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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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내가 참고 있어서 모르나 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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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니가 내 직업 무시할 때마다 늘 이렇게 싸웠던 거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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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우리 너무 오래 보긴 했다 그치?

찬열은 그제서야 자신이 또 실수했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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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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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백현아 미아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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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미안해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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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내 직업이 별 같잖아 보일 수도 있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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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니가 어떻게 생각하던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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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우리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찬열은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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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야 변백현 너 갑자기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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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내가 미안해..다신 안 그럴게..백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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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미안해 진짜...

백현은 울음을 참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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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난 정말 사랑이 필요해서 네가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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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넌 몇 년이 지나도, 날 존중해 주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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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우리 이제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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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헤어지자

백현은 찬열이 뭐라고 하던 그 말을 듣지 않았다.

집에 뒀던 회사 자료들을 챙겨 현관으로 향하는 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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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아 야!

백현이 뒤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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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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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후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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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아주 미안해 죽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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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내 말 들어줘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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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내가 아까 말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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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난 한 순간도 너한테 진심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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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

내일 내 짐 뺄 거니까 그렇게 알고 다시는 연락하지 마라. 앞으로 어디서 살지 궁금해하지도 말고 우리 회사 찾아오지도 마. 제발.

찬열이 잘못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상태였다.

자신이 백현을 무시해 왔다는 걸 왜 몰랐을까 계속 묻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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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나 때문에 결국 여기까지 와버렸네..나 때문에..

백현은 조수석에 서류를 두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지금 생각나는 딱 한 사람.

세훈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