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비서는 전 와이프
EP 12. 설레는 너



김태형
어? 빨리 일어났네?

김여주
아, 응. 눈이 빨리 떠져서.


김태형
잘했어.

그러고는 태형이가 내 머리를 헝클고는 씩 웃었다. 순간 몸은 경직되었다. 태형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기에 좀 당황했다.

김여주
뭐야···.



김태형
잘했다고 그냥 칭찬.

김여주
너 이렇게 애정 표현 많이 하는 애였어? 완전 다른 사람인 줄 알겠네···.


김태형
그래서 싫어?

김여주
전혀 싫지 않지. 나 너무 행복해.


김태형
나도.

김여주
진짜 다른 사람 같네.


김태형
그 예전 김태형하고 비교는 그만. 미안해, 그때는···.

김여주
아니야, 미안하긴. 이렇게 네가 지금 날 사랑해 주는 것만으로도 난 너무 좋아.


김태형
고마워.

난 태형이를 안았다. 진짜 이렇게 행복한 건 처음인 것 같다. 여태껏 태형이가 날 좋아해 주는 게 간절한 소원이었는데 그걸 이제 이루었으니 여기서 더 바랄 것도 없다.



김태형
이제··· 일하러 가야지?

태형이는 이런 내가 어색했나 보다. 얼마나 안고 있었다고 바로 일하러 가자고 하는 태형이었다.

김여주
치···. 그냥 같이 안아주면 어디가 덧나나. 옷 갈아입고 올게.

태형이가 날 끌어당겨 품에 날 가뒀다. 이만큼 더 포근한 게 없었다.


김태형
미안, 표현이 서툴러서.

김여주
미안하라고 한 건 아닌데···. 조금씩 노력하면 되지. 이제 옷 갈아입고 올게.

‘쾅’



김태형
투덜거릴 때는 언제고···.

김여주
이제 가자.


김태형
짐 줘.

김여주
응?


김태형
짐 주라고 무겁잖아.

김여주
아니야, 괜찮아.


김태형
그냥 달라면 주지. 고집부리지 말고.

김여주
진짜 괜찮은데··· 무겁게. 너 짐도 있으면서.


김태형
차까지만 갖고 가는 건데 뭐가 무거워. 나 그렇게 약하지 않거든?

김여주
내 말은 그게 아니잖아···.


태형이는 계속 짐을 안 주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김여주
알았어, 주면 되잖아···.


김태형
진작 그럴 것이지.

‘찰칵 찰칵’

우리는 사진이 찍히고 있는 줄도 모르고 즐겁게 출장 일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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