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비서는 전 와이프
EP 13. 재결합 기사


그렇게 재밌고 설렜던 출장은 끝이 났고, 그 좋았던 순간을 깨는 일이 벌어졌다.

태형이 핸드폰 전화벨이 울렸다. 회장님, 태형이 아버님이었다.


김태형
📞네, 아버지.

태형F
📞축하한다.


김태형
📞네? 갑자기 무슨···.

태형F
📞여주 씨랑 다시 만난다며.


김태형
📞네?

태형F
📞아니야? 기사 안 봤니?


김태형
📞기사 안 봤는데···. 지금 볼게요. 끊을게요.

태형F
📞그래. 잘해봐라.

나는 태형이가 기사라고 말하자 얼른 핸드폰을 꺼내 기사를 찾아봤다.


김태형
뭐지···.

김여주
태형아, 이거···.

그 기사에는 다름이 아닌 우리가 둘이 붙어서 웃으며 얘기하는 사진이 담겨 있었다. 그 사진이라면 아까 우리가 짐 가지고 얘기하고 있을 때였다.

그리고 그 기사 댓글에는 ‘재결합인가?’, ‘헤어질 때는 언제고 뭐냐.’, 누가 고백한 거지?’ 등 우리의 정략결혼 사실은 비밀로 했었는데 결혼을 한 지 다들 어떻게 알고 재결합이라는 말을 썼다.


김태형
뭐야 이거. 가자, 얼른.

김여주
잠깐만. 어차피 밝혀질 거 그냥 둬. 힘 빼지 말고.


김태형
댓글 반응 안 보여?

김여주
어차피 감당했어야 했잖아. 비밀로 할 거였어?


김태형
미안한데 난 이 기사 내리고 싶어.

김여주
왜 그렇게 내리고 싶어 하는 건데? 나랑 재결합한다는 기사가 싫어? 아니면 지금까지 다 가식이었나?


김태형
김여주!

김여주
왜 네가 화내는데? 됐다, 네 마음대로 해.

나는 계속 기사를 내리자는 태형에 여러 안 좋은 감정들이 섞여 짜증이 나 차에서 내려 내 캐리어를 들고 걸어가려고 했다.


김태형
지금 뭐 하는 거야? 다시 차 타.

김여주
싫어. 그렇게 네 마음대로 할 거면 나도 내 마음대로 할 거야. 나에게서 신경 꺼.


김태형
어떻게 신경을 안 써. 이 먼 거리를 어떻게 가려고.

김여주
내가 알아서 한다고.

그렇게 나는 짐을 들고 주변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그 기사 하나 때문에 한순간에 우리의 분위기가 바뀌어 버렸다. 너무 속상하다. 나랑 재결합한다는 기사가 그렇게 싫은 건지.

지금까지 나한테 대했던 게 모두 가식이었던 건지. 그렇게 예상할 수밖에 없었다.

‘빵’

김여주
(딱 봐도 김태형이네.)

‘빵빵’

계속 시끄럽게 해 민폐인 거 같아 소리가 나는 쪽을 쳐다보았다. 예상대로 김태형이 맞았고, 김태형은 차에서 내려 내 쪽으로 왔다.



김태형
짐 줘, 무겁잖아. 가자.

김여주
너 진짜 뭐야?


김태형
댓글 보면 네가 마음 아플까 봐 그랬어. 그래서 기사 내리려고 한 거야. 계속 안 좋은 댓글 달릴까 봐.

김여주
하···.

난 내 생각해서 그런 줄도 모르고 가식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너무 미워서 태형이한테 미안해 그만 눈물이 나왔다. 함부로 말했던 게 후회된다. 울고 있는 그런 나를 태형이는 말없이 나를 안아주었다.

김여주
미안해···.


김태형
미안하긴. 내가 더 미안해.

김여주
네가 왜···.


김태형
내가 너무 사랑을 안 해준 거 같아서. 그래서 내 진심이 전해지지 못한 거 같고.

그렇게 우리는 별거 아닌 오해를 금세 풀고 돌아왔다.

으악 진짜 오랜만이죠, 이 작품ㅠㅠㅠㅠ 많이 기다리시게 해서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 기다려 주신 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손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