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멱목련 [尋覓木蓮]

10. 그녀를 보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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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비

목련아 우리가 너무 늦게 알아서 미안해. 전에는 나 혼자 왔는데 오늘은 친구들 더 데려왔어. 너도 알 거야.

평소 드라마나 웹툰을 볼 때 왜 이런 곳에서 굳이 혼잣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지만 막상 이런 처지가 되어보니 알 수 있었다.

나에게는 그 아이가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면 좋겠다는 마음, 이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꽃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벚꽃 아래에서 활짝 웃고 있는 그녀의 사진. 그 미소가 꼭 나에게 짓는 미소같았다.

나도 사진 속의 그녀따라 미소를 지어보았다. 입이 찢어지도록 웃어보았다.

그렇지만 겉만 웃고 있었을 뿐 속은 더욱 더 슬퍼졌다. 안 울겠다고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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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내가 거기서 너를 놓지만 않았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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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너랑 잘 만나보진 않았지만 항상 의건이한테 네 얘기 들었었어. 좋은 아이였다는 거는 나도 알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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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비

어쩌다 이 세상과 안녕한 건지 모르겠지만 그 곳에선 꼭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

권은비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눈물을 참자 그 눈물의 답답함이 가슴으로 넘어온 것인지 가슴이 먹먹했다.

아무리 가슴을 쳐봐도 이 먹먹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 감정은 먹먹하다 말고는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없을 것이다.

나는 살포시 내가 가지고 온 꽃을 그녀 옆에다 두었다.

목련과 목련. 두 목련은 너무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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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나 물 좀 마시러 가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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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비

그래 갔다 와.

정수기가 있을 줄 알았지만 없었던 탓에 편의점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다시 목련이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던 도중, 한 사람이 무언가 서성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혹시 목련이를 만나러 왔는데 우리가 길을 막고 있어서 그런 것인가 하며 그 사람에게 말을 건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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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저 혹시 목련이 만나러 오셨어요?

남성

아, 그게... 어,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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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네? 저 알고 계세요?

남성

아니요 몰라요. 착각했네요. 죄송합니다.

그 남자는 되게 수상해 보였다. 나를 알고 있는데 모르는 척하는 느낌이었다.

그때 울리는 그 남자의 폰. 럽유 어플의 특유 진동소리였다.

토- 토톡-

이런 진동소리는 럽유밖에 없는데. 나는 그냥 같은 소개팅 어플을 쓰는구나 하고 넘기며 그 사람을 지나치고 있었다.

그런데 지가나는 그 남자의 어깨너머로 보이는 럽유채팅의 목련이의 사진. 그것도 상대방의 사진이 아닌 자신의 사진이었다.

나는 왠지 모르게 그 사진을 보자 그 남자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탁-

내가 잡자 왜 잡았냐는 듯이 눈썹을 올리며 나를 쳐다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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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저.. 죄송하지만 휴대폰 좀 빌려도 될까요?

남성

아, 아.. 지금이요? 자, 잠시만요.

남성

여기요.

그 남자의 폰을 받자 나는 바로 럽유 어플을 켰다.

럽유 어플을 켜보니 보이는 목련이의 웃는 얼굴. 나와 대화하던 그 목련이의 사진이었다.

이 사람이 목련이의 사칭범이라는 것이 너무 당황스럽고 믿을 수 없던 탓에 대화방을 열어 나와 대화하던 흔적을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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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비

강의건 거기서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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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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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찾았어.. 목련이 사칭범.

[尋覓木蓮] 심멱목련

엔딩 3개로 찾아뵙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