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멱목련 [尋覓木蓮]
3. 어딘가에 있을 그녀에게


후.. 알바가 끝나고 퇴근한 지금 숨을 돌리고 있었다.

이제 그녀에게 퇴근했다고 메세지 보내야지.


강의건
-목련아, 나 알바 끝났어. 너는 지금 뭐해?

그녀는 많이 바쁜 듯 읽지 않았다.

하긴 지금 저녁이니까 목련이도 퇴근하느라 못 보는 거겠지. 많이 신경쓰지는 말자.




..목련이가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밥도 먹고 씻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내가 보낸 것을 읽지 않았다.

이런 어플 말고도 전화할 수 있게 전화번호 좀 받을 걸.

연락 오면 전화번호나 물어봐야지.




김재환
목련? 목련이가 네 전전전여친인가?


강의건
...응 맞아. 신기하지 않아?


김재환
백목련 걔랑 그렇게 쉽게 연락 한다고?? ..하긴 10년 전이면 그럴 수 있긴한데..


강의건
아무튼 나 목련이랑 다시 잘 해볼거야.


김재환
지가 찼으면서, 백목련도 어찌보면 불쌍하다.


강의건
목련이도 나 좋아하는 거 같던데? 되게 분위기 썸이었다니까.


김재환
혼자 착각일지 어떻게 알아. 나 그리고 이제 학교 다시 가야 돼. 곧 시작한다.


강의건
대학교 빨리 졸업이나 해라. 그러게 누가 휴학하래.

김재환은 한숨 쉬고 뒤를 돌아 손을 흔들더니 그대로 갔다.

김재환이 가고 진동도 소리도 없던 휴대폰을 괜히 건드려보았다. 혹시 그녀에게 소리소문없이 연락이 왔을까 하는 소심한 마음 때문에.

하지만 역시나 오지 않았던 연락이 당연했지만 괜한 기대감으로 인해 있었던 실망감으로 휴대폰을 껐다.

진짜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번호라도 알아둘 걸. 이제서야 후회한다.


강의건
어서오세요!

나이가 좀 어려보이는 한 남자아이가 와서는 카운터를 어슬렁거렸다.

편의점 알바를 꽤 오래 해오던 나기에 대충은 눈치 챌 수 있었다. 얘 100% 담배사러 온거네.

남성
마쎄 하나 주세요.


강의건
줄임말로 말하면 어떻게 알겠나요. 딱 봐도 학생 같은데 전혀 담배 팔 생각 없으니까 그냥 가세요.

남자아이는 뻘쭘해 하더니 금방 뛰어나갔다. 별로 담배 산 경험도 없어보이네.

어휴, 나도 이런 알바 말고 빨리 취직해야 할 텐데.

목련이는 내가 이런 일 하고 있을 때 이미 취직 했겠지. 갑자기 부끄러워진다.

지잉- 지잉-

갑자기 울리는 휴대폰에 얼른 휴대폰을 꺼내들었고 혹시 그 어플 채팅 알람이 아닐까 기대를 한 상태였다.


강의건
목련이다..!

역시 무슨 일이 있는게 아니고 바쁜 거였겠지.

그녀에게 온 메세지는 이러했다.

백목련
-미안해 내가 요즘 좀 바빠서 읽지도 못 했네. 나는 잘 지내고 있어.

역시 바빠서 그랬구나. 예전과 다르게 잘 살고 있나보다. 또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번호를 얻어야한다 생각했고 바로 번호를 달라는 메세지를 보냈다.


강의건
-목련아 내가 생각해 봤는데 이런 소개팅 어플 보다는 카톡이나 통화로 하는 것이 우리한테 좋을 거 같아.


강의건
-그래서 전화번호 좀 줄 수 있어?

그녀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혹시 내가 번호를 달라고 했던 것이 부담스럽다고 느낀 것은 아닐까? 김재환의 말대로 내 설레발이었나.

백목련
-내가 전화번호가 없어 미안해.


강의건
-전화번호가 어떻게 없어..? 영 전화번호도 싫으면 그냥 카톡으로 하자.

백목련
-..내가 카톡도 안 하거든. 그래서 카톡도 없어.


강의건
-음..ㅎ 그럼 페이스북 메세지..라도?

백목련
-미안해 내가 페북도 없어. 그냥 이 소개팅 어플로만 대화하자.

솔직히 그녀의 행동이 번호를 주기 싫어 둘러대는 모습으로 밖에 안 보였다. 나에게 그렇게까지 번호를 주기 싫었던 것일까.

저번에 대화 할 때도 그렇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녀 같지가 않았다. 10년이 지났다고 성격도 변했던 것일까?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녀가 무슨 생각인지 전혀 모르겠다.

[尋覓木蓮] 심멱목련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