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멱목련 [尋覓木蓮]
4. 전혀 이해할 수 없어.


요즘 그녀가 나를 피하는 느낌이다.

내가 전화번호를 물어봤던 것이 부담스러워서 그런 것인지 예전엔 2분 정도면 다 대답을 해줬는데 요즘은 하루를 기다려야 답장이 온다.

나도 전화번호 없이 어플로 연락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싶었다. 그런데 하루에 제대로 대화를 한다면 모를까 제대로 대화하는 날이 없으니, 지칠 수 밖에 없었다.

역시 김재환 말대로 나 혼자 설레발 친 것인지. 일 하고 있어도 그녀가 떠올라 미칠 지경이었다.

이런 내가 너무 싫었다. 너무 싸이코 같은 내 모습이 너무 짜증났다.

그래, 차라리 내가 그녀의 집을 찾아가 우연히 만난 척하는 것은 어떨까?

너무 구질구질하게 보이지만 가장 확실한 거 같다.




딸랑-

분명 딸랑 소리가 들렸음에도 무의식에 빠져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여성
계산 부탁드려요.


강의건
...

여성
저기요! 계산이요.


강의건
네? 아, 네. 해드릴게요.

일하는 중에 딴짓을 하다니.. 나도 좀 단단히 미쳐있는 듯 했다.

목련이 생각은 좀 미뤄두고 일에만 집중하자.




이제 곧 퇴근할 시간이다. 나는 카운터를 빠져나와 옷 갈아입을 준비를 하려고 창고 안으로 들어가던 중이었다.

딸랑-

남성
어서오세요.


권은비
어.. 저 혹시 강의건이라는 알바생은 어디갔죠?

남성
지금 퇴근 준비 하고 있어요. 곧 나올 거예요.

밖에서 내 얘기를 하는 듯이 보이는데 얼른 나가서 확인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나는 모든 퇴근 준비를 끝내고 창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보이는 권은비.


강의건
밖에서 내 얘기하던 애가 너였어? 너 요즘 왜 이렇게 많이 오냐. 나한테 호감 있어?


권은비
야 그런 장난 치려고 온 거 아니야. 진지한 이야기니까 좀 진지하게 들어.

권은비의 말에 나는 웃고 있던 얼굴에 웃음기를 다 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강의건
무슨 얘긴데 그렇게 진지하게 말해.


권은비
..여기서 할 이야기가 아니야. 나가서 들어.

권은비는 내 등을 밀어 억지로 나가게 만들었고 권은비가 끌고 간 곳은 어느 한 카페였다.

꼭 여기서 이야기를 해야하는 걸까? 얼마나 진지한 이야기길래 여기서 이야기 하자는 것인지.


권은비
강의건, 놀라지 말고 들어.


강의건
뭔데 그렇게 뜸을 들여.


권은비
...하, 역시 아니야. 미안해. 여기까지 데려왔는데..

권은비는 작은 한숨을 쉬고 곧이어 눈물까지 보였다. 혼자 알고 혼자 울면 어떻게 하라는 거야? 아는 게 있어야 위로를 하던 말던 하지.


강의건
야 왜 울어? 진짜 사람 당황하게 만드네.


권은비
너를 위해서, 걔를 위해서라도 그냥 넌 모르는 게 나을 거 같다.


강의건
아니 그럴거면 굳이 카페에 왜 온 거야..


권은비
사실 나도 얘기 하려고 했어. 근데 ..말이 안 나와.

..뭔진 모르겠지만 권은비도 사정이 있는 거겠지. 나도 권은비에게 그녀와 헤어진 이유를 말할 수 없던 것처럼 말이다.


강의건
됐어. 난 네 맘 다 이해한다. 근데 권은비 너 백목련 집 알아?


권은비
목련이 집은 왜? 찾아가기라도 하게?


강의건
어떻게 알았어? 요즘 소개팅 어플 답장도 뜸하고 그래서 그냥 직접 만나려고 하는데.


권은비
머룍으롱오딱허약런허극나여..

권은비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중얼거려서 뭐라고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강의건
뭐? 머룍...약 뭐라고?


권은비
..아무것도 아니야. 근데 목련이 집은 왜 찾아가? 그거는 걱정 돼서 가는 게 아니라 스토커짓 하는 거잖아.


강의건
내가 걱정 된다는데 왜 그래? 됐다. 너라면 이야기 할 줄 알았는데.


권은비
.....


권은비
근데 너 도대체 목련이랑 어떻게 연락하는 거야?


강의건
뭐가 어떻게 연락하긴 당연히 소개팅..어플...


권은비
그거 목련이 아니야. 너 착각하고 있는 거 같아.

[尋覓木蓮] 심멱목련

어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