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멱목련 [尋覓木蓮]

5. 새빨간 마음에 검은색 잉크 한 방울

...

목련이가 아니라니. 솔직히 말이 안 됐다. 물론 나도 그녀가 이상하다고 느끼긴 했다. 성격이 말도 안 되게 달라졌으니.

아니면 정말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사람을 사칭하는 누군가일 수도 있다. 물론 확률이 희미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 말이 됐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녀에게 채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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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목련아 미안하지만 너 백목련 맞지..? 내가 의심해서 미안한데 말이 좀 이상해서 그랬어. 우리 만났던 아줌마는 잘 계셔?

평소같으면 며칠 뒤에 읽을 그녀가 마치 들켰다는 것 마냥 바로 읽음 표시가 떴다.

...

그녀의 답장은 너무나도 충격이었다.

결국 그녀에게 받은 답장에 충격을 받아 하루종일 답장도 못한 채로 냅두었다.

이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앞으로 피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

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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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어서오세요! ..뭐야 김재환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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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야야 나도 손님이다. 너무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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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아 뭐래. 갑자기 뭐 사러 온 거야?

김재환은 잠시 나를 쳐다보더니 카운터로 점점 더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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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뭐 어떡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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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문 열어줘. 나 좀 있다가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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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뭐? 카운터에?

당당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김재환에 나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 갑자기 와서 이러는 이유가 무엇인지. 15년 동안 봐온 친구지만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잠시 헛웃음을 쉬고 문짝을 열고 김재환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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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그래, 혼자 있는 거 보단 낫겠지. 들어와라.

그거에 또 좋다고 들어오는 김재환에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었다.

김재환 지금 시간이면 대학교에 있을 시간인데. 왜 아무렇지 않게 이렇게 나와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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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근데 너 학교는 어쩌고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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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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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그냥이 뭔 말이야. 너 뭔 일 있지? 빨리 말 해.

김재환은 곧이어 쓴웃음을 지어보이더니 씁쓸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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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나 여자친구랑 헤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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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뭐? 어쩌다가? 너네 잘 사귀고 있었으면서. 절대 안 헤어질 것처럼 사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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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그러게.. 어쩌다 그랬지? 몰라 나 오늘 학교 땡땡이 칠래. 오늘 하루만.. 봐주라.

나는 나와 목련이가 생각나 김재환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 김재환의 손에 미니 초콜릿을 쥐어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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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걔 말고도 여자 많아. 힘내라.

김재환은 그 미니 초콜릿을 빤히 쳐다보다가 눈물이 나려고 하는 것인지 내 쪽으로 향하던 몸이 내 반대 방향으로 향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김재환의 등을 토닥이는 일 밖에 없었지만 김재환도 어느정도 내 마음이 느껴졌는지 눈물을 멈춘 듯 들썩이던 어깨가 진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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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고맙다. 이런 친구 너 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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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친군데 뭘. 근데 내 고민도 들어줄 수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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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넌 또 무슨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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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내가 소개팅 어플에서 목련이 만나서 목련이랑 잘 해보고 싶다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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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음.. 그랬지. 설마 백목련한테 차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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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아니. 좀 어이없을 수도 있어 너한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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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왜? 뭐 때문에 어이가 없는데?

내 말에 김재환은 더욱 궁금했던 것인지 목소리를 더 높이며 물어보는 김재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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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건

내가 소개팅 어플에서 만난 백목련, 백목련이 아니고 다른 사람인 거 같아.

[尋覓木蓮] 심멱목련

그 날은 오고야 말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