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롭게 스며들기

1화 평범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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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꺼져 짜샤

여주가 앞에 있는 상대방에게 투덜대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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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하여간 입은 진짜 거칠다니까

정국이 그런 여주를 보며 작게 쯧쯧거리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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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흥 너보단 착하거든!! 이 멍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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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뭐?? 멍청이?? 너 일로와!!

여주가 정국에게 메롱하며 재빨리 뛰어가자 그 뒤로 무섭게 뒤쫓아오는 그였다

킥킥 거리며 슬쩍 뒤를 돌아본 그녀는 어느새 코앞까지 온 정국을 보고는 식겁하며 속도를 올렸다

그리고 그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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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야!! 조심해!!!

코앞에서 돌부리에 걸려버린 여주는 그대로 자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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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아악!!

당찬 비명과 함께 그녀의 무릎팍에는 새빨간 피가 송골 송골 맺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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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야!! 너 괜찮아??

정국이 잔뜩 당황한 얼굴로 자신의 마이 안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여주의 무릎을 지혈하며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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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어엄....나름....? 근데 아프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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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하여튼 손은 진짜 많이 간다 윤여주

그가 미간을 찌푸린채로 여주를 살짝 노려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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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이씨....너 때문이잖아 누가 그렇게 목숨걸고 쫓아오래....? 순간 생명의 위협을 받았잖아

그녀의 말에 어이없다는듯 바라보는 정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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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쫓아오게 만들었잖아 이 멍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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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뭐!!! 이 색히가!!!

여주가 그 말에 발끈하며 그의 등짝을 퍽 때리자 진심으로 아픈듯 움츠리는 정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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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너 손 매워서 개아프다고!!

짜증섞인 목소리로 외치는 그에게 흥하며 휙 고개를 돌린 여주는 정국을 밀치고 일어섰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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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으악....!!

다시 주저 앉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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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뭐야...너 발목도 삐끗했냐 설마....

정국이 싸우던것도 잊고 그녀의 발목을 잡아서 살펴보니 정말 살짝 부어있었다

여주는 생각보다 따뜻하고 큼지막한 그의 손에 움찔하다가 한숨을 푹 내쉬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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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야 전정국 나 좀 업어줘....이 꼴로 절대 집못가

그녀의 말에 질린다는 얼굴로 마주보던 정국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여주에게로 등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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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업혀

그의 말에 덥썩 정국의 등에 업혀버리는 여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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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다쳐서 미안

업힌 순간부터 말이 없던 정국이 혹시라도 자신땜에 화났나 하며 눈치보던 여주가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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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됬어 이미 벌어진 일인걸 다음부터 조심해라 바보야

생각한것과 다르게 부드러운 그의 음성에 안심하는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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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알았다 바보야

여주의 말에 피식 미소짓던 정국은 다시 그녀를 고쳐안고 집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이 훈훈함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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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야!! 귀에 바람불지마!! 소름돋는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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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ㅋㅋㅋㅋㅋ어쩔수 없이 니 귀에 내 입이 닿는걸 어케....

또다시 티격태격하는 둘이었다

이런 두 사람은 평범한 18살 소꿉친구 소년소녀였다

이때까지만해도 몰랐었다

집에 무슨일이 벌어질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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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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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네?

현재 여주집 거실에서는 의문섞인 두사람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여주엄마

말 그대로야 둘이 당분간 같이 지내는게 좋겠다고

여주아빠

정국이 부모님이랑 우리랑 글쎄 해외로 6개월간 있게됬지 뭐니? 회사에서 해외연수 보내준다는데 얼른가야지!

여주의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말에 어벙벙한 상태인 여주와 정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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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아니 근데 왜 얘랑 둘이 지내야 되는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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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뭐??!! 나도 싫어!!!

둘의 반항섞인 외침도 잠시.....

정국엄마

안되긴 뭐가 안되니 이미 정국이 너짐까지 이리 가져왔는데

이럴것을 미리 예상했던 정국의 엄마가 씨익 웃으며 그의 것으로 보이는 짐가방들을 가르켰고......

이에 질세라 한발더 빠르게 짐을 나르시는 정국의 아빠였다

그랬다

이 둘의 부모님들은 한통속이었다

한마디로 그들을 속인셈이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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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이걸 왜 지금 말하는데!! 당장 내일 출발하는거라면서!! 너무 한거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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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러니까!! 엄마아빠 일부러 얘기 안한거야 뭐야!!

둘의 지지않은 샤우팅에 몰랐냐며 천연덕 스럽게 되받아치는 연륜있는 부모님들이었다

여주엄마

아 생각해보니까 내일이 아니라 오늘 밤비행기였지 참!!

여주아빠

어이쿠 이걸 착각하다니 우리 정신좀봐

정국엄마

어휴 그렇네요 나이들다보니 이런것도 깜박깜박한다니까 얼른 출발해야겠어요

정국아빠

지금이 저녁 7시니까 9시비행기면 얼른 가야겠네 서두릅시다

넷의 협동심이 넘치는 티키타카와 놀라울 정도의 행동력에 그대로 어이없다는듯 바라보는 여주와 정국이었다

그런 둘을 외면한채 잘있어라 하면서 생활비가 든 체크카드만 쥐어준뒤 그렇게 부모님들은 떠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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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이 무서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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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꼼짝없이 당해버렸네 젠장

남겨진 둘은 허망스러운 표정으로 작게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동시에 서로를 쳐다보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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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얘랑 6개월동안 지낼수있을까 중도포기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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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얘랑 대체 어떻게 살지 죽으라는 건가 살라는건가'

서로 다른 생각이지만 일단 둘의 동거의 관한건 부정이라는것이었다

그랬다

이들의 동거는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