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롭게 스며들기
2화 무심한듯 다정한듯


둘의 부모님들이 그렇게 자식들을 내팽겨치고(?)

얌전히 침묵을 유지한채 소파에 앉아있는 여주와 정국이었다

사실은 이 어색한 공기속에서 서로 눈치만 보고있는 중이었다

조금뒤 침묵을 깨고 여주가 입을 열었다


윤여주
야 이렇게 된거 잘지내보자 전정국

그녀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정국에게 손을 스윽 내밀었다

이에 정국은 슬쩍 여주를 바라보다가 내민 손을 맞잡았다



전정국
그래 뭐....이미 일이 벌어진걸 어떻게 할수가 없으니까.....잘지내보자 친구


윤여주
ㅇㅇ



전정국
말 이쁘게 안하냐 하여튼간에


윤여주
뭐 이씨

어색했던 손악수 뒤에 역시나 티격태격 하는 그들이었다


전정국
야 그건 그렇고 나 배고파....

정국이 자신의 배를 문지르며 말하자 여주는 슬쩍 시계를 바라보았다

현재 시간은 8시였고 저녁을 먹기엔 살짝 늦은 시간대였다


윤여주
그러네 살짝 늦긴한데 뭐라도 해먹을까?

그녀의 물음에 곰곰히 생각에 잠기던 정국이 입을 열었다



전정국
우리 김치볶음밥 해먹자!!! 그거 먹고싶어!!!

그가 해맑은 얼굴로 두팔을 번쩍 올리며 크게 외치자....

픽하며 웃음을 내비친 여주가 입을 열었다


윤여주
오키 준비하자


전정국
예아

그렇게 둘은 비장하게(?) 부엌으로 입성했다


윤여주
뭐하냐



전정국
야채 씻잖아....


윤여주
어이 스톱 근데 왜 스펀지를 들고있지


전정국
이렇게 해야 깨끗해 지는거...아ㄴ.....앜!!!


윤여주
이 색히가 누구 응급실 가서 위세척 할일있냐!!!!

그렇다

호기롭게 외치며 부엌을 간지 10분도 안되서 벌어진 일이었다

한심한듯 그를 노려보며 뒷통수를 한대 갈긴 여주와....

물먹은 스펀지를 움켜진채로 맞은 튀통수가 아픈듯 인상을 찡그린채로 고통을 호소하는 정국이었다



전정국
아 근데 왜 때려!! 멍청아!!

정국이 스펀지를 싱크대에 휙 내던지며 냅다 소리친것도 잠시...


윤여주
나 칼들고있다 깝치지마라



전정국
넵

간단하게 칼을 내보이며 협박하는 여주를 보며 깨갱하는 그였다



전정국
아라써....시키는대로 하면 되잖아.....

시무룩한 얼굴로 중얼거리는 정국에 때린게 살짝 미안한듯 바라보던 여주가 입을 열었다


윤여주
그럼 식탁가서 수저랑 반찬 놓고있어 내가 만들어줄게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미션을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곧바로 냉장고로 향하는 정국이었다

말 잘듣는 정국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고있던 여주 또한도 다시 재료를 썰기위해 칼을 집어들었다

그 순간....


윤여주
아!!

잘못해서 여주의 엄지 손가락이 스윽 베이더니 송골송골 피가 맺히기 시작했다


전정국
뭐야? 베었어?

그녀의 외마디 비명소리에 놀란듯 다가오던 정국이 묻자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여주였다

정국이 어느새 그녀의 앞에 다가와 여주의 손을 잡아 올리더니....


윤여주
....뭐.....뭐하는거야.....

그대로 자신의 입으로 갖다대더니 상처를 핥았다

갑작스런 정국의 행동에 잔뜩 굳어버린 여주였다

부드럽게 그녀의 손가락을 한번 핥던 그는 없어져버린 피의 모습에 안심하며 뒤로 물러났다

그리곤 동공지진이 와버린 여주의 얼굴을 무심히 바라보며 자신의 입술을 스윽 닫더니 입을 열었다



전정국
생각보다 피가 많이 나서....잠시만 밴드 챙겨올게

뒤돌아 거실로 향하는 그의 귓볼은 살짝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그런 정국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다치지 않은 손으로 자신의 볼을 만져보는 여주는 느꼈다


윤여주
.....전정국 많이 컸네 이렇게 나도 긴장하게 하게하고....

어느순간 부터 여주의 볼도 불긋하게 물들어있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가슴쪽이 간지러운것은 기분탓일까....

.......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