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나 왕딴데?

미안해(3)

[이번 에피소드는 지민의 시점입니다.]

내가 여주를 불러낸 곳은 어느 카페였다.

아직 여주가 도착하기 전이다. 이 카페는 손님이라곤 나 밖에 없었고 직원들도 다 어디 간 사이다. 딱 조용히 헤어지기 적합한 곳, 이것이 내가 이 카페를 고룬 이유다.

딸랑, 여주가 도착했나보다. 곧이어 여주가 모습을 들어내고 내 앞에 앉았다.

여주

오빠, 뭔일인데. 빨리 말하고...그리고 끝내자...

지민 image

지민

민여주. 역시 눈치 챘구나...

애써 덤덤하게 보이려고 하는 여주가 안쓰러워 보였다. 그리고 나 역시... 스스로가안쓰러워 보였다.

지민 image

지민

민여주. 우리 끝내자.

주르륵, 여주의 볼에 눈물이 한 줄기 흘렀다. 곧 여주는 휴지를 집어들고 고개를 돌리며 눈물을 닦아냈다.

여주

ㅇ..왜... 왜 그러는데...예상은 했는데...왜 그러는데...

울음기 가득한 목소리가 나의 심장을 떨리고, 아프게 했다. 여주가 붉어진 눈시울을 손으로 가리며 나에게 물어보았다.

지민 image

지민

그냥...너가 질렸어...

아빠 때문이라곤 못 말하겠다. 그럼 여주가 계속 하자고 할 것 같아서, 그러면 내가 흔들릴 것 같아서...

여주

...진짜야..? 내가 질렸어..?

지민 image

지민

...어...진짜야

내 말에 꽤 충격을 받았는지 눈물이 흐르더니 한동안 말이 없었다.

어쩔 수가 없어. 니가 충격을 크게 받으면 받을 수록 나를 빨리 잊을 수가 있거든.

여주

우리.. 아직 50일..도 안 됬잖아... 흐으...아직 할 거 많이 남았잖아...

지민 image

지민

그건 네 착각이야. 나는 너 말고도 여자 많아.

지민 image

지민

잘 알아들었으면 이만.

여주

...흐흑..

지민 image

지민

울지마. 나 간다.

일부러 딱딱한 밀투로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드르륵, 끼이익, 의자 끄는 소리만이 이 공간을 매꾸었다. 그 소리가 신호라도 되는지 여주도 의자를 박차고 자리를 떠났다.

불과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나한테 허락까지 받아가면서 김태형과 영화까지 보고 왔는데, 그런데 이렇게 나랑 헤어지다니 적잖이 충격을 받았나보다.

떠나가는 너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어쩌면 진짜 마지막으로 볼 수도 있는 너의 모습을 내 눈에, 내 가슴에 담아두었다.

쓸쓸하게 떠나간 너를 보니 내 마음이 쓰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