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나에게만 눈길 줘요
完 | 선배, 나에게만 눈길 줘요


이여주
ㅇ, 어···?


김태형
선배 나 안 좋아하잖아요···. 그냥 지금 놓아줄게요.

이여주
태형아···.



김태형
사랑했어요···.

곧 태형의 눈에서 눈물이 ‘툭’ 하고 떨어졌다. 내가 울게 했다. 나도 그런 태형이를 보니 눈물이 어느새 고여 있었다. 난 사람을 힘들게만 한다. 사랑을 주기는 망정 힘듦만 퍼 주고 있다. 그때 문득 떠올랐다.

‘그냥 내가 떠날까···. 나만 없으면 아무도 나 때문에 울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고 그들도 행복할 수 있으니까··· 떠나자···.’

이여주
내가 사라지면 돼.


김태형
그게··· 무슨 소리예요?

이여주
잘 지내··· 태형아. 나도 사랑했어···. 미안해···.


김태형
선배!

다 끝내고 그냥 그 눈앞에서 사라지려고 뒤를 돌았다. 태형이가 내 손목을 잡았다. 잠시 그대로 있었다. 흔들릴 뻔했지만, 흔들리면 안 된다. 나 때문에 이제 그만 힘들었으면 해서. 이게 최선의 방법이었다. 나는 태형이의 손을 살며시 놓았다.

이여주
고마웠어. 사장님한테는 내가 따로 말할게.


이여주
잘 지내···.


김태형
선배!!

모든 게 끝났다. 다. 이러면 좀 마음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사라지는 게 그들에게 상처를 덜 줄 거라 생각했다.


전정국
누나!

진짜 마지막이니 추억이 담긴 바 쪽으로 다시 걸어오던 길,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날 불렀다. 정국이었다. 그렇게 간 줄만 알았는데 아직 간 것이 아니었다. 정국의 목소리가 날 세웠다.


전정국
누나.

정국이는 어느새 내 눈앞에 와 두 손으로 내 어깨를 잡고 눈높이를 맞추며 이야기를 시도했다.


전정국
어디가.

이여주
······.


전정국
말 좀 해봐.

이여주
그동안 고마웠어. 먼저 떠나서 미안해. 그렇게 잡아놓고.


전정국
···떠난다니? 어? 무슨 말이야.

이여주
미안해···.



전정국
누나···.

내 어깨 위에 올려있는 정국의 손마저 떨쳐냈다. 그런 나를 보며 정국이도 눈물을 흘렸다. 결국, 둘 다 내가 울려버렸다.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큰지라 나도 눈물을 펑펑 쏟으며 그 자리에서 다시 발을 뗐다.


전정국
누나!! 이여주!!

이여주
오지 마! 오지 마···. 흑흑··· 오지 마···.

오지 말라는 말만 반복하며 빠르게 걸었다. 그렇게 뒤에 태형이와 정국이 둘 모두를 울려 놓고 와버렸다. 끝까지 난 그들을 슬프게 만들었고 그들을 다시 볼 명목이 없다.

그렇게 정말 막을 내렸다. 서로 사랑하고 좋아하고 슬프던 시간이 모두 막을 내렸다. 비록 헤어짐이란 건 정말 슬픈 거지만 나에게는 헤어짐이라는 게 더 편했다.

나를 보며 웃던 얼굴, 나를 안아주던 손, 나에게 입을 맞추던 입, 그리고 그들의 진심···. 쉽게 잊을 수는 없겠지만 헤어짐이란 건 있기 마련.

이제 모두 끝이 났다. 아무도 얻지 못했지만, 이제 나 때문에 힘들지 않을 그들을 생각하니 조금 마음이 놓이기도 했다. 닿지 않을 말 한마디와 함께 정말 사랑이란 단어를 전부 끝냈다.


이여주
사랑할 줄 몰라서, 힘들게만 해서 내가 너무 미안해···.

재미있게 보셨다면 손팅해주세요.

완결이지만, 아직 비하인드 스토리가 남아있다구요! 비하인드까지 같이 달려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