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널 버스]Waste it on me
Ep 3. 계약 1일째


사무실에 종이 한장을 나두고 정적이 흘렀다. 내가 센터장님께 잘못한것도 아닌데 죄 지은 기분이 들었다.


정호석
싸인, 안해요?

내가 펜을 들고 가만히 있자 나에게 묻는 센터장님 이였다. 조금씩 읽어 보자 계약서에 유독 눈에 띄이는 한 사항이 보였다.


정호석
꼼꼼히 읽어봐요, 피해보는일 없게


정호석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봐도 됩니다,

그 말에 센터장님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바로 물었다. 다시 봐도 왜 이런 사항이 필수조건인지 이해가 필요했다.

한여주
저....센터장님,

조금 뜸들이다 말했다. 무슨 이유가 있는걸까

한여주
허브 향수가...왜 사용금지 인가요?

****


김태형
하아...

집안 정원을 걸어다녔다. 머릿속을 맴도는 13번째 가이드...


김태형
이름이 여주...라고 했던가,

그녀가 다가올때 스치는 약간의 허브 향기. 향기에 민감한 나머지 미간이 점점 좁혀졌다.

걷던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앞을 바라봤다. 눈앞에 아른아른 거리는 한 여자의 모습이였다.


김태형
시#

입에서 나온건 짧은 욕. 머리에 되새기는것 조차 내가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발걸음을 돌려 문으로 걸어갔다.

센티널이 보호받기 시작한건 10년전 부터 시작된 일. 그전에 내가 어떤일을 당했는지

누구도 몰랐으면 좋겠다.

나 혼자의 고통스러운 과거로 남기고 싶으니까.

****


정호석
음...그러게요,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한여주
....


정호석
센티널의 필수 사항은 굉장히 많아요,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으니까


정호석
여주씨,

한여주
네?


정호석
센티널이 보호받기 전


정호석
어떤일이 있었는지 아나요?

한여주
......

모르면 더 이상한 사건, 벌써 10년전 일이다. '센티널 대학살'

한여주
네...

그 일의 총 책임자가 우리 아버지 니까.


정호석
그 일의 고통이라고 생각해줘요.

한여주
.....

태형씨가.... 피해자 라고?

한여주
네...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시간을 지체 하기 싫어서 싸인을 빠르게 하고 가방을 챙겼다.

한여주
여기요,


정호석
감사합니다. 7레벨 센티널 김태형, 잘부탁드립니다. 인사 안했을거 같으니 대신 부탁드린다고 말하네요.

어떤 관계인지 궁금할 정도로 태형씨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다.

센터장님과 이분위기를 계속하고 싶지 않았다. 조금 긴장했지만 '가보겠습니다 ' 한마디를 말하고 사무실에서 나왔다.

감정이 복잡하졌다. 대학살의 피해자가 태형씨라고 하면 앞으로 얼굴을 어떻게 봐야할지 내가 망신이였다.

한여주
하아...

짧은 한숨을 쉬고 사무실에서 나왔다.

복도에 또각거리는 구두소리가 울려퍼졌다. 원래 이곳은 조용한지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한여주
태형씨가...하아...

그 일을 알고난뒤 미운감정 보다는 미안한 감정이 늘어났다. 내게는 큰 죄책감이 드는 일이였다.

답답함이 머리를 쓸어 넘겼다. 어떻게하면 이런 악연이 있을까 신을 원망하고 싶었다.

악연의 시작...어쩌면 반복, 지겹고 짜증났다.

한여주
하...

핸드백을 꽉 잡고 화를 참으면서 복도를 걸어갔다. 빨라진 구두소리에 점점 더 구겨지는 얼굴 이였다.

계약1일째, 그 모든것이 엉망진창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