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널 버스]Waste it on me
Ep 4.티내지 말자


쾅앙 -

센티널들의 싸움이 벌어졌다. 저렇게 싸우다 보면 죽을텐데 그것도 모르는건지 싸우는 모습이 한심했다.

여기서 있는 센티널 때문에 거의 깨져버린 건물외벽 어떠한 센티널도 능력으로 끊을 수 없는 수갑이 땅에 박혀 내 몸을 붙들고 있다.

여기서 더이상 어떻게 해야할지 이곳에 매일같이 퍼지는 허브향도 나에게는 끔찍한 공포의 대상. 내 심장을 썩어가도록 만들어 버리는 하나의 마약처럼 느껴졌다.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일려 하지만 그때마다 나타나는 간수들이 내몸을 때린다.

총쏘는 소리와 함께 오늘도 센티널이 죽어갔다. 결국엔 나도 저렇게 죽을려나,

내게는 빛이 보이지 않는 이곳을 그만 나가고 싶다. 내가 시섬이라는 이유로 내 몸을 가리는 안대와 철조망들

나가고 싶다.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

잠시뒤 어떠한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의 발자국 소리, 그러나 간수들의 발자국 소리는 아니였다. 어느순간 멈춰선 발소리의 주인.

그 뒤에 들리는 한 여자아이의 목소리였다.

"여기서...꺼내줄까?"

****


김태형
하아...윽...

긴장감에 몸을 일으켜 세웠다.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고 앞이 흐릿해지자 꿈속의 공간과 뒤섞여 보였다.


김태형
하아...하아..

거친숨을 몰아내쉬며 진정을 했다. 얼굴을 찡그리고 앞에 있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아직 어두컴컴한 새벽이였다.

"해가뜨기전 새벽이 가장 어두워"


김태형
아악...흐....으

머릿속에 그려지는 하나의 문장. 나를 왜이렇게 괴롭히는 것인지, 생각을 인할려 하니 더욱 더 나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한 문장이였다.

그때의 기억이 아직까지 내 머릿속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탓인거 같다.

****

짐을 들고 출근시간에 맞춰서 집앞에 왔다. 짐이라고 해봤자 상자 하나 밖에 없지만, 조금 무거운 탓에 팔이 아파왔다.

그나저나 이 큰 저택이 태형씨의 집이라니 처음에 주소를 보고 망설였지만 이곳이 맞는거 같기도 하다.

한여주
어떡하지...

문앞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 옆에있는 초인종을 조심히 눌렀다. 엄청 큰 소리가 저택 전체에 울려 퍼졌다.

한여주
흐익...

이런곳이 처음인 나머지 조금 긴장한 체로 서있었다. 2분쯤 지나도 아무 인지척 없는 문에 기가 빠졌다.

한여주
아 뭐야...

초인종을 한번 더 누를려는 순간에 문이 열렸다.


김태형
하아..하아......

무슨일인지 식은땀을 잔뜩 흘리는 태형씨가 보였다. 설마 능력을 썼을까 하는 마음 때문에 눈을 질끔 깜고 태형씨 입술에 뽀뽀를 했다.


김태형
뭐하는 짓이야...,

갈라져서 들리는 낮은 목소리였다. 갑자기 뭐하는 짓이라니?

한여주
ㄴ..능력 쓴거 아니었어요?..

그렇게 묻자 힘없이 문을 집고 실소를 지었다.


김태형
잠시 악몽 꾼것 뿐이야,

얼마나 심한 악몽 이었으면 이렇게 까지 되는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김태형
너도 결국은 똑같네, 다를줄 알았는데 말야

그 말을 하고 뒤를 돌았다.


김태형
방은 너가 원하는 방 골라서 써.

문을 열어두고 비틀비틀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이 보였다. 방을 골라써라니 좀 멋있긴 했다.

다 똑같다는게 뭔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잘못했다는걸 알았다.

한여주
하아.....

초반부터 창피하게 뽀뽀라니, 얼굴이 달아오르면서 주변이 더워졌다. 민망함에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혼자 중얼 거렸다.

한여주
티내지 말자 한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