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널 버스]Waste it on me

Ep 5. 향수

내가 가에드가 된 이유는 딱 하나다. 어릴때부터 센티널을 무척 사랑했기 때문, 내가 가이드 라는걸 깨닭았을때는 정말 꿈을 이루었다는 확신에 팡팡 뛰며 기뻐했다.

그러나 가이드 라는 직업이 쉽지만은 안다는걸 알아차리고 난뒤는 정부의 명령에 따라 움직였다.

내가 센티널을 사랑하는 마음을 들켜서는 안된다는것. 그렇게 되면 센티널과 가이드의 관계가 무너져 버린다는걸,

나만 그런 탓인지 더욱 감추게 되는 마음이였다. 정부가 이 사실을 알게되면 날 퇴직 시킬것만 같아서.

내게 '사랑' 이라는 감정은 이미 사라졌다.

집에 들어오고 나서 10분동안 집안을 돌아다녔다. 손잡이를 돌리고 방안을 본 순간 비싼 가구들로 치장되어있는 방들이 내게는 너무나 부담스러웠다.

방이 얼마나 많던지 다리가 후들후들 거릴 정도였다.내가 선택한 방은 내방과 비슷한 구조의 방이다. 큰 조명과 값비싼 가구들이 있는곳이 아닌, 검은 벽과 넓은 창문 단순한 가구들로만 이루어진 방이였다.

그러나 이 방의 한가지 문제점은 태형씨 옆방이라는 것이다.

한여주

뭐...괜찮겠지

다음에 일어날 일은 미래의 나에게 부탁 한다. 툭-, 둔탁한 소리와 함께 팔에 힘이 풀려 짐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난 침대에 몸을 던지듯이 누웠다. 폭신폭신한 침대가 나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것만 같았다. 저절로 내려오는 눈꺼풀이 날 꿈속으로 안내했다.

한여주

음...으ㅡ...

행복한 미소와 함께 꿈 속으로 빠져들었다. 짐도 적으니까 "내일 정리해도 괜찮겠지"

***

주...

하아....

정신이 몽롱한 사이 귓가에 울려 퍼지는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귀찮은 나머지 꿈틀거리며 침대위에서 일어날 생각을 안했다.

눈에 접착제가 붙은것 처럼 떠지지 않자 손으로 눈을 비볐다. 조금 개운한 느낌과 같이 몸이 무거워지는것만 같았다.

한여주

으ㅡ...아...놔...진짜아... 누구...

갈라진 목소리로 얼굴을 찡그리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힘들고 여기저기 아파오는 바람에 관절에서 뚝뚝 끊기는 소리가 났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하아...

실눈같이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봤을때 보이는건 하나의 남자. "기사님인가...?. ㅈ.., 저 다리는 기사님이 아닌데..." 내 앞에 있는 사람이 기사님이 아니라는걸 인식하고 눈을 떳을때는 잔뜩 화난 표정의 태형씨가 보였다.

"X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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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한여주씨,

한여주

ㄴ...네...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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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허브향수 뿌리고 점심부터 뭐하는 짓입니까

한여주

ㅇ...ㅏ

지금이 점심이였구나, 시간을 확인하고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니 화사하게 비춰오는 햇살이 눈을 찌푸리게 하였다. 허브향 이라니 난 오늘 아침에 향수를 뿌리고 오지 않았는데,

한여주

향수...요?

내가 묻자 말같지 않다고 들린다는듯 어이없는 표정으로 나를 내려까는 웃음을 지었다. 내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자세히 보니 확실히 잘생긴 얼굴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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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허브향수 안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한여주

네...?

한껏 얼굴이 갈아 오른체 말을 했다. 오늘 아침에 향수 안뿌리고 왔는데, 내 목 뒤에까지 얼굴을 가까이 대더니 몸을 일으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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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라벤더.

무슨 사람 코가 저렇게 좋아. 라벤더라는걸 어떻게 구별하는건지 난 아무 향도 안나는데. 향수를 안뿌리고 왔지만 생각난것이 하나 있었다. '화분'

한여주

아.....화분..

한여주

죄송합니다.. 본가에 허브를 많이 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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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말이 없어졌다. 어색한 분위기가 주위를 맴돌고 있을때 내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들리는 중저음의 매혹적인 목소리. "계약조건은 잘 지키도록 해요." 라고 말하고 뒤를 돌아 문앞으로 갔다.

그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자꾸만 맴돌았다. 태형씨에게 미움받기 싫은 나머지 황급히 태형씨를 불렀다.

한여주

ㅌ..태형씨!

일어서서 문쪽으로 다가가며 태형씨를 잡았다. 그순간 뒤를 돌아보는 태형씨 때문에 거리가 많이 좁혀져 있었다.

한여주

.....으...그게

말을 할려고 하자 나를 지그시 쳐다보는 눈빛에 긴장을 했다. 잠시뒤 태형씨가 좋지 않은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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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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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잠시만요,

뒤이어 황금색으로 변하는 눈동자. 내 눈을 큰 손으로 막더니 잠시뒤 무엇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너무 놀란 니머지 소리를 질러버렸다.

깨진 소리가 나고 조금씩 들리던 숨소리는 잠잠해졌다. 내 등뒤로 나를 꽉 안는 태형씨의 손길에 온몸이 굳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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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잠시만...안아줘요...하아..

조금씩 들리는 숨소리와 함께 힘들게 버티고 있는 태형씨였다. 그의 황금빛 눈동자가 아직까지 빛나고 있다는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