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 사건, 그리고 시간 능력자들
마지막 화



김도윤
엄마...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어.. 몇달은 된 것 같네.."

"밥은 잘 먹고 있고? 왜 이렇게 말랐어 우리 아들.."

...나보다 엄마가 훨씬 더 말랐으면서


김도윤
..응. 그동안 일이 좀 있었어

"그래? 힘들진 않고?"


김도윤
응...


김도윤
..저기 엄마,

"응?"


김도윤
나...


김도윤
유학가

"..뭐..?"

"유.. 유학? 어디로?"


김도윤
좀 멀리 갈거야.. 그리고 몇 년동안 못 올지도 몰라


김도윤
..미안해...

"......"

"뭐가 미안해, 우리 아들.. 유학 가서 좋은거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와"

"엄마가 신경 못 써줘도 이렇게 잘 커줘서... 너무 고마워.."


김도윤
.....


김도윤
흐... 으흑...

"..울긴 왜 울어... 아들이 좋은데 간다는데 엄마가 축하해줘야지"


김도윤
흐으윽....

"그런데 유학은 어디 차원으로 가는거니..?"


김도윤
아.. 그거...


김도윤
학교에서 몇 명 뽑아서 유학비 다 대주고.. 그러는거야. 저기 밖에 애들 보이지..?

도윤은 손가락을 뻗어 병실 문 너머의 아이들을 가리켰다.


김도윤
나랑 같이 가는 애들이야

"그렇구나..."


김석진
야... 우리 보는 것 같은데?


김남준
어?


박지민
뭐해 인사드려...!

아이들은 병실 안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것이 도윤이 아이들에게 부탁한 것이었다


조금 전


김도윤
나.. 엄마한테 유학 간다고 할 거야


김태형
뭐? 유학??


김도윤
몇 년 동안 가있는다고 하면.. 엄마도 내 행방 물을 일도 없겠지..


김도윤
...내가 생각한 최선이야


정호석
..그래서 우리가 도와줘야 할 일은 뭔데?


김도윤
아..


김도윤
이따 병실 들어가면, 내가 너희 가리킬때 우리 엄마한테 인사만 해줘


김도윤
친구들이랑 같이 간다고 안심시켜 줄 수 있게..



김도윤
전부 좋은 애들이고, 아마 유학 가 있을동안 쭉 같이 지낼거야


김도윤
나 보고 싶어도 좀만 참고... 알았지..?

"그래. 당연히 그래야지"

"출국은 언제니?"


김도윤
아마 내일 모레쯤..

"생각보다 빨리 가네..?"


김도윤
아, 응.. 나는 급하게 결정된거라


김도윤
그렇게 됐어..

"..알았어"

"엄마 걱정하지 말고 잘 다녀와, 아들.."


김도윤
...엄마나 내 걱정하지 말고.. 밥 잘 먹고..


김도윤
나 올때까지 잘 있어야 해..?

"그럼. 엄마 꼭 퇴원해 있을게"

"재미있는거, 좋은거 다 해보고 와"


김도윤
......


김도윤
'엄마, 미안해'

못난 아들이어서, 떳떳할 수 없어서..

내가 다 미안해...



김도윤
..이제 가봐야 할 것 같아. 짐 싸야 해서..

"그래? 얼른 가 봐. 엄마가 시간 너무 끌었네.."


김도윤
...엄마


김도윤
사랑해

"..엄마도 우리 도윤이 사랑해"

"잘 다녀와..!"


김도윤
...응...


탁-


김석진
.....


김도윤
...흐...


김도윤
흐윽.... 으...


김도윤
흐흑... 흐어엉...


김남준
...

병실 문을 나선 도윤은 쭈그려 앉아 서럽게 울었다

그리고 7명의 아이들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그런 도윤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한 가정이 무너지는 광경이, 너무나도 처절하게도 잘 보여지는 순간이었다


잠시 후, 병원 밖으로 나온 아이들


김도윤
..부탁... 들어줘서 고마워...


김남준
그렇게 큰 일도 아니고 뭐...


김도윤
...


김도윤
저.. 저기...


김남준
...?

도윤은 남준을 향해 몸을 돌리더니, 차마 눈을 못 마주치겠다는 듯 고개룰 푹 숙이곤 말했다


김도윤
...미안해...


김남준
......


김남준
난.. 너한테 뭐라고 할 말이 없는것 같아.


김남준
날 죽이려고 했던것도, 그게 모두 오해 때문에 벌어진 일인것도 다 아는 마당에...


김도윤
...


김남준
..그래도 넌 어쨌든 법의 심판을 받을 거니까. 내가 뭐라고 해봤자 달라지는건 없을거야.


김남준
그래도 사과해줘서 고마워.


김남준
이건 말 할 수 있을것 같다.


김도윤
..날 용서한건 아니지?


김남준
용서는...


김남준
솔직히 어려울 것 같아


김도윤
..그래. 용서를 바라는 것도 웃긴 일이지 뭐..


김도윤
가볼게. 고마웠어


아이들
...

도윤은 쓸쓸한 뒷모습으로 멀어져갔다

아이들은 알 수 없는 감정에 휘말렸지만, 도윤을 붙잡는 이는 없었다

그렇게 누군가에겐 아픔을, 누군가에겐 눈물을 남긴 하루가 지나갔다


서울 지방 경찰청

형사
민 형사, 아주 널널한가 봐?


민윤기
뭐.. 사건도 해결 됐으니 그렇죠


민윤기
..형사님, 지금 몇시죠?

형사
지금? 12신데?


민윤기
...12시...?


민윤기
티비 좀 틀어봐요!!

형사
깜짝이야!!! 왜 그래?!

리모컨을 낚아챈 윤기가 뉴스 채널을 찾기 시작했다.


민윤기
그 녀석... 재판 결과 나온단 말이야


민윤기
...!!

"속보입니다. 서울 방탄 고등학교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인 김도윤 학생의 1심 재판이 끝났다고 합니다"

"법원은 김도윤 학생에게 징역 12년을 선고 했으며..."


민윤기
...


민윤기
12년...

"또한 김도윤 학생은 시험지를 유출해 점수를 조작 했다는 학생들의 이름을 밝혀 그 범행 동기도 많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민윤기
....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김도윤
.....

누구는 죄에 맞는 벌을 받았고,


선생님
교.. 교장 선생님...! 용서해 주세요!!

교장 선생님
시끄러워!! 내일부터 출근하지 말고 당장 짐 싸서 나가!!!

누구는 알게모르게 또 대가를 치렀다



박지민
야, 매점 가자


정호석
네가 사라?


김석진
난 피자빵


김태형
내거도 박지민~


전정국
나 맨날 먹던거로


정호석
수고해!


박지민
.....

누군가는 빠르게 일상을 되찾았다

돌고도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시간은 넘볼 수 없는 영역이라고들 하지만, 가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지금, 이렇게 말이다


박지민
다 기다려라, 매점 털어온다ㅋㅋㅋ


김남준
오~ 가는거임?


박지민
나중애 돈 내라 진짜?


김석진
알았다니까


박지민
으이구 진짜.. 간다

딱-!!


지금까지 "연쇄살인 사건, 그리고 시간 능력자들" 을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내로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