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가지 능력
일곱 가지 능력 2 16



김태형
당연히 알고 있죠. 궁금하시면 알려드릴까요?

김여주
알려주시면 저야 좋겠죠. 저에 대한 이야기인데 들어서 안 좋을 이유는 없을 테니까요.

판사는 가까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더니 귓속말을 할 거라는 것처럼 내 귀에 손을 올렸다.

그 상태로 바로 말을 할 줄 알았는데. 놀리는 것인지 뭔지 말을 할 듯 말 듯 들이마시는 소리만 들려 기분이 나빴다.

김여주
뭐예요? 말은 안 하고 장난이나 하고.

판사의 장난에 화가난 나머지 올린 손을 치고 빠른 걸음으로 그 자리를 나왔다.

자리를 벗어날 줄은 몰랐는지 지나가려는 내 손을 빠르게 잡았고 놔주지 않을 거라는 것처럼 꽉 잡았다.

김여주
아프잖아요, 이거 놓고 말하세요.


김태형
..그러게 안 가셨으면 잡을 일은 없었잖아요.

김여주
애초에 장난을 치지 않았으면 갔을 일도 없었겠죠.


김태형
미안해요, 저도 그냥 장난으로 한 거였는데. 이제 진짜 할게요, 말.

김여주
다음엔 장난치지 마세요. 제가 그렇게 재밌는 사람은 아니라 장난 못 받아치니까요.


김태형
무서워서 못 치겠네요. 사실 여주씨가 마녀인데 불법으로 법정 들어온 거라는 소문도 있고, 저희가 어릴 때 바보였어서 얻은 지식 능력에 의존하는 거라고 여주씨가 그렇게 말했다는 소문도 있었죠.

솔직하게 말하면 조금 당황스러웠다. 아무리 했던 말은 맞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자극적이게 말하지는 않았는데.

어쩌면 판사가 말한 것 말고도 또 다른 소문이 생기고 있지는 않을까? 소문이라는 것이 점점 거짓 정보가 더해지며 퍼지는 것이니 더 자극적인 말로 퍼졌을지 모른다.

김여주
생각보다 여러 개네요? 조금 당황스럽네요.


김태형
어차피 소문이라는 게 퍼지기도 빨리 퍼지지만 빨리 퍼지는 만큼 금방 잠잠해지니 나중에 다 묻히겠죠.

이런 소문들을 이기기 위해선 확실하고 정확한 정보가 필요할 텐데. 어떻게 해야 승자가 될 수 있을까?

고민의 고민을 더하니 주변의 소리에 점점 관심이 사라져 들리지 않았다.





김태형
..님.


김태형
..님, 부판사님.

김여주
네, 네?

판사는 내가 있는 쪽으로 몸을 돌려 한숨을 쉬고는 눈을 감았다 천천히 뜨더니 입을 열었다.


김태형
부판사님도 감정이 있고 당연히 다른 곳에 관심이 생길 수 있지만, 일할 때는 감정에 휘말리면 안 되죠.

김여주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감정에 휘말리진 않았어요.


김태형
증거목록 가지고 오실 차례예요. 다녀오세요.

일할 때 자기 감정 컨트롤을 못하는 사람이 제일 싫었는데 그 사람이 내가 되었다는 게 나같지 않았다고 생각이 되었다. 오늘따라 가는 길이 멀게 느껴졌다.

김여주
증거목록 제출하세요.

검사는 나를 째려보듯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보면 자기가 무서워보인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무서워 부들부들 떤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검사를 보며 생각나는 것이 이것 밖에 없었다.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지.'

김여주
검사님, 혹시 제 소문 때문에 째려보는 것이라면 그만 째려보는 게 좋을 거예요. 흑역사가 되기 전에 말하는 거니 잘 들으시고.

나의 말에 민망했던 것인지 목을 다듬으며 증거목록을 주는 검사를 보다 자리에 돌아왔다.

솔직히 검사들은 왜 다 성격이 이상한 것인지. 마녀를 주지 않은 것이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성격이 이상했다. 검사는 성격도 안 보고 뽑는 것일까?





김태형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제가 정리할게요. 여주씨는 일찍 퇴근하세요.

김여주
아, 안 그래도 갈 곳이 생겼던 참이었는데. 감사해요, 먼저 가보겠습니다.

{일곱 가지 능력}


보인다.. 보여... 완결 각이 보인다!